“모든 시간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에요.”
아크가 직접 이야기하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돼 있음을 실감하는 무수한 순간의 조각들.
1. [RSK] 롤링스톤 코리아와는 첫 만남이에요. 화보 촬영은 어땠어요?
끼엔: 이번 촬영은 단순히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다양한 결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경험이었어요. 찍히는 장면마다 ‘이 컷은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상상하는 게 즐거웠고, 저희가 가진 감정의 농도를 또 다른 방식으로 기록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결과물이 팬분들께 새로운 영감으로 전해진다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지빈: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편안해서 저희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모습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으로서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담아낼 수 있었고, 촬영 내내 저희가 가진 에너지를 음악이 아닌 다른 형태로 표현한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무대와는 다른 결의 집중을 하다 보니, 또 하나의 무대를 만든 기분이었고, 팬분들이 그 차이를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2. [RSK] 이제 갓 데뷔 1주년을 맞이한 신인인데, 아이돌이 됐다는 실감은 잘 나요?
현민: 1주년을 지나면서 실감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팬분들이 저희 이름을 외쳐 주실 때나 음악에 대한 감정을 나눌 때, ‘이게 우리가 꿈꾸던 장면이구나’ 하고 느껴요. 단순히 아이돌이 됐다는 의미를 넘어,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책임감이 커지고 있다는 걸 매번 체감합니다. 그래서 무대에 설 때마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앞으로 더 오래 진정성 있게 이어가야 한다는 마음이 커져요.
최한: 저 역시 무대 위에서 가장 크게 실감해요. 저희의 노력과 팬분들이 호응해 주시는 에너지가 하나로 모일 때, 그 순간은 정말이지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무대에 설 때마다 늘 새롭고, 동시에 더 깊이 있게 음악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얻은 경험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 앞으로 저희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돼주는 것 같아요.

3. [RSK] 긴 연습생 시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곤 했을 것 같아요. 되돌아보면 당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뭐예요?
앤디: ‘어떤 무대를 만들어야 나다운 색깔이 드러날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단순히 잘하는 것보다, 무대 위에서 제 목소리와 퍼포먼스가 팀의 에너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계속 생각했죠. 그 과정이 지금 무대에서 팬들과 자유롭게 호흡하는 힘이 된 것 같아요. 당시의 고민이 결국 지금 제가 팬분들 앞에서 조금 더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설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리오토: 저는 늘 ‘이번에는 어떻게 새로운 나를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여러 시도를 하면서 나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게 제 훈련이었고, 덕분에 지금은 무대에서 더 자신 있게 제 색깔을 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때 했던 실험과 고민이 결국 지금 아크의 무대를 특별하게 만드는 작은 조각이 된 것 같아서, 돌아보면 값진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4. [RSK] 반대로, 데뷔 후 1년 정도 지난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요?
도하: 최근 활동을 마쳤는데도 벌써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그만큼 아직 무대에 대한 갈망과 욕심이 많다는 걸 느끼고요. 활동하면서 팬분들께 받은 응원이 큰 힘이 돼서 그 에너지를 어떻게든 다시 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더 단단해진 음악과 퍼포먼스로 이른 시일 내에 팬분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고요.
현민: 비슷한 마음이에요. 데뷔 후 1년을 돌아보면, 단순히 ‘무대를 하고 싶다’는 갈망을 넘어서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됐어요. 짧은 시간 동안 세 장의 앨범을 내면서 우리가 가진 색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 왔고, 팬들과 나눈 감정을 다음 음악에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고민이 요즘 제일 큰 것 같습니다.

5. [RSK] [HOPE]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캐나다 밴드 클라투(Klaatu)의 [Hope]에서 영감을 받았다고요.
최한: 미니 3집 [HOPE]는 불완전하고 반복되는 청춘의 현실 속에서도 결국 피어나고, 서로 연결될 때 더 강해지는 감정이 바로 희망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있어요. 캐나다 밴드 클라투의 1977년 작 [Hope]에서 출발했는데, 그들이 등대지기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존재’를 상징했다면, 저희는 버스를 놓치거나, 늦잠을 자거나, 이어폰 한쪽이 사라지는 아주 작은 불운 속에서도 ‘awesome’이라고 말하며 웃어넘기는 10대의 희망을 담고 싶었어요. 거창한 승리보다 일상에서 피어나는 순간적인 회복, 그게 저희가 정의하는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민: 덧붙이자면 이번 앨범 [HOPE]는 전곡이 다 타이틀곡이라고 소개해도 될 만큼 많은 고민과 정성을 쏟아부은 앨범인데요. <awesome>처럼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외칠 수 있는 곡부터, <dawns>처럼 불안한 새벽의 감정을 기록한 곡, <night life>처럼 하루 끝에 찾아오는 진짜 나의 시간을 담은 곡까지, 모두가 서로 다른 장르적 실험이지만 결국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죠. 저희는 이번 앨범을 통해 불완전한 순간조차 희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Z세대만의 감정을 아크의 언어로 재정의하려 했고, 이 작품이 아크의 음악적 문법을 더 확고히 다져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해요.

6. [RSK] 방송, 공연,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새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선 다각도로 이것저것 준비하곤 하잖아요. 지금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기억나는 순간은 언제예요?
리오토: 저는 아직도 데뷔곡 <S&S (sour and sweet)> 뮤직비디오 촬영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모든 게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간절히 원했던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완성된 영상을 처음 봤을 때의 기쁨과 뿌듯함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어요. 아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장면이 무엇보다도 특별하게 느껴졌고, 그때의 감정이 지금도 저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앤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다양한 색의 가발을 쓴 학생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억눌린 청춘의 모습을 표현하는 뮤직비디오의 마지막에 불붙은 가발을 통해 자유로움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상징으로 담았는데,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강렬했어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저희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영상 속 이미지로 강하게 살아난 순간이라 더 오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끼엔: 저는 이번 준비 과정에서 팬분들이 보내주신 응원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무대나 뮤직비디오를 선보일 때마다 팬분들이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이야기처럼 받아주시는 게 정말 감동이었거든요. 활동할 때도 <awesome> 커버 댄스나 팬 아트를 보면서 ‘아, 우리가 전하려던 희망이 이렇게 전해지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런 순간들이 저한테는 너무 소중했고,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7. [RSK] 아크에게 [HOPE]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현민: [HOPE]는 일상 속 아주 작은 순간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에요. 버스를 놓치거나, 이어폰을 잃어버리거나, 늦잠을 자는 것처럼 누구나 겪는 작은 불운도 결국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고, 그 안에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잖아요. 저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일상적인 장면들을 음악으로 기록했고, 팬분들께서도 ‘희망은 거창한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도 있다’는 걸 함께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도하: 저는 [HOPE]가 아크에게도 새로운 시선이 되어 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활동을 준비하면서 작은 순간들을 더 세심하게 바라보게 됐고, 무대에서 팬분들과 그 감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게 인상 깊었어요. 팬분들이 하루를 살면서 힘들거나 지칠 때, 이 앨범의 노래들이 작은 위로가 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게 바로 아크가 바랐던 희망일 것 같아요.

8. [RSK] 데뷔 하루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첫 무대를 앞둔 자신에게 어떤 얘길 해주고 싶나요?
최한: 아마 이렇게 말해줄 것 같아요. “넌 충분히 모든 걸 쏟아부어 준비했으니까, 이제는 무대 위에서 마음껏 즐겨.” 데뷔 무대를 앞둔 순간에는 긴장감과 부담감 때문에 준비한 걸 다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솔직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자리였어요. 그래서 그때의 나에게는 완벽해지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팬분들과 호흡하면서 무대를 온전히 즐기라고 꼭 얘기해주고 싶어요.
리오토: 저는 “마음을 차분히 하고, 푹 잘 자는 게 좋아”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사실 데뷔 무대 전날에는 설레는 마음 때문에 잠을 푹 못 잤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몸과 마음을 단단히 챙기는 게 무대 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의 저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네가 지금껏 준비해 온 시간을 믿어. 무대는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즐거울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도하: “긴장하지 마, 넌 잘할 수 있어”라고 다독여주고 싶어요. 첫 무대라 걱정이 커서 혹시 실수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사실 무대 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과 즐기는 마음이더라고요. 팬분들의 에너지를 마음껏 느끼고, 그걸 무대에서 다시 돌려주는 게 제일 큰 힘이 될 거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9. [RSK] 10년 후를 상상해 볼까요? 각자가 소망하는 아크는 어떤 모습일지 우리에게도 알려주세요.
앤디: 저는 아크가 10년 후에도 반드시 함께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때쯤이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무대에서 전 세계 팬분들과도 만나고, 월드와이드 그룹으로 자리 잡고 있겠죠. 설레는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끝없이 확장되는 팀이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최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팀이 됐으면 해요. 변치 않는 팀워크 속에서 각자의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하나로 모였을 때 더 큰 에너지를 내는 그룹.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사랑받는 존재로 남는 게 제 바람이에요.
도하: 아크가 더 많은 전 세계 아커분들과 연결된 모습을 상상하고 있어요.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걸 넘어 서로의 존재를 진심으로 느끼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관계. 10년 후에도 팬분들과의 이 연결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 자체가 음악하는 이유일 것 같아요.
현민: 그때까지도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 아커분들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더 큰 무대에서, 더 깊은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감동을 전하면서,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의미 있는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 결국 우리가 해온 모든 길은 그 순간을 위해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지빈: 10년 후에도 아크가 무대 위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전하는 팀이었으면 해요. 보는 순간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기고, 무대 밖에서는 따뜻하게 소통하며 팬분들과 진심을 나누는 그룹. 그렇게 음악과 퍼포먼스로 오래도록 기억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끼엔: 저는 아크가 10년 후에도 성장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무대에서도 꾸준히 공연하는 모습을 꿈꿔요.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과 음악으로 만나며, 그 설렘과 즐거움을 멤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희의 우정과 팀워크도 더 깊어질 거라 믿어요.
리오토: 10년 후에도 변함없는 개성과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로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유행에 흔들리기보다는 저희만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팬분들에게 강렬하게 기억되는 그룹. 그게 진짜 오래 남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10. [RSK] 아크는 '서로의 진실한 연결’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잖아요. 서로 연결됐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나요?
앤디: 팬분들과 직접 소통할 때 가장 크게 느껴요. 다양한 국가의 아커분들을 만나면 언어나 문화는 달라도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이 있거든요. 댓글 하나에도 마음이 담겨 있음을 느끼고, 눈을 마주치며 함께 웃을 때는 국경을 넘어 연결돼 있다는 걸 실감해요. 그럴 때면 ‘이게 진짜 우리가 말하는 리얼 커넥션(Real Connection)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최한: 무대 위에서 멤버들과 눈빛이 딱 마주칠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번에는 조금 더 힘을 주자’ ‘여기서는 분위기를 살리자’ 같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통하거든요. 무대가 끝나고 나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듯 웃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면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이 확 다가옵니다.
도하: 일상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어요. 아무 얘기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동시에 같은 말을 하거나 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거든요. 사소한 우연일 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가 진짜 같은 그룹이구나, 마음이 잘 통하고 있구나’ 하고 새삼 느껴요. 작은 순간들이 모여서 저희 사이를 더 단단하게 연결해 주는 것 같아요.
현민: 차 안에서 멤버들과 음악을 들을 때가 떠올라요. 더블링, 화음, 코러스 파트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 눈치껏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정말 신기할 정도예요. ‘어떻게 이렇게 잘 맞지?’ 싶으면서도, 그게 바로 저희가 매일 함께 시간을 쌓아온 결과라는 걸 실감합니다.
지빈: 무대 위에서 팀워크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때요. 그럴 땐 아크가 단순히 일곱 명의 사람이 모인 게 아니라 하나의 에너지를 내는 팀이라는 게 강하게 느껴집니다. 팬분들이 그 순간을 보고 함께 환호해 주실 때, 연결이 무대 위와 아래 모두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요.
끼엔: 저는 연습할 때, 그리고 공연장에서 팬분들을 만날 때 연결감을 느껴요. 연습실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점점 더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갈 때, 공연장에서 팬분들이 하나의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실 때, ‘우리가 진짜 하나로 연결돼 있구나’ 하고 실감합니다. 특히 무대를 마치고 팬분들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은 그 모든 연결이 완성되는 순간 같아요.
리오토: 말을 꺼내지 않아도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정말 연결돼 있다는 걸 느껴요. 신기하게도 멤버 모두와 그런 순간이 있거든요. 시간이 쌓이면서 서로를 더 깊이 알게 되고, 그게 작은 행동과 대화 속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아크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SOYEO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