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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ickick을 가까이에서 만난 하루, 그의 모든 비밀을 밝히다

 

그는 한 번도 대중에게 얼굴을 보인 적이 없기에, 사람들은 그가 항상 수수께끼에 감추어져 있다고 말한다. 아무 계획도 모른 채 나는 그의 사적인 세계로 들어섰고, 그 안에서의 모든 순간은 비밀을 공유하는 듯했다. 그렇게 카메라를 들고, 마스크 뒤 진짜 Sickick을 마주하기 위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첫 행선지는 토론토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그의 스튜디오였다. 겉으로는 평범한 문이었지만, 그 뒤에는 완전히 다른 창작의 우주가 숨어 있었다. 은신처 같은 분위기였고, 왠지 그것이 그 스튜디오를 더 사적으로 만들었다. Sickick은 이곳에서 모든 것을 만든다. 그의 연구실 같은 공간. 음악, 프로덕션, DJ, 리듬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마치 다른 모드로 전환된 듯, 차분하면서도 온전히 자기 영역에 들어간 사람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만난 날은 그의 새 프로젝트 [REMNANTS: DARK SIDE] 발매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그는 곧 발매 예정인 몇 개의 곡들을 나에게 들려주며 그의 음악을 미리 듣는 특권을 주었는데, 설레고 은밀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앨범은 댄스 음악의 세계로 뛰어드는 그의 첫 시도를 보여준다. 막 한 달 전 힙합 앨범을 발매한 그는 그 음악을 더 어둡고 발전하는 EDM계와 더 잘 맞는 무언가로 변형할 기회를 보았다. 그의 주 목표는 라이브 공연 동안 에너지와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 곡들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는 그가 한 번도 이뤄본 적 없는 목표였다. 그의 이전 노래들은 관객들이 들으며 리듬을 타긴 했지만 템포를 늦추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들의 작업물을 재작업하는 그의 평소 접근법을 떠나 자신의 것을 리믹스했다는 점에서 개인적 실험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샘플들을 사용하는 자유를 받아들였고 이것은 놀랍게도 작업 과정을 더 순조롭고 신나게 만들었다.

 

하루 만에 스트리밍 100,000회를 달성한 첫 번째 싱글을 일주일 전에 발매한 이래로 Sickick은 리스너들과 강한 공명을 느끼고 댄스 장르에 더 깊이 몰두하고 싶어한다. 그는 이번 앨범을 단지 시작이라고 본다. 미래의 프로젝트에서 그의 음악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과 함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것이다.

 

어느새 나는 그 창의적인 흐름 안으로 끌어당겨졌다. 우리는 그 스튜디오에서 바로 짧은 작업물 하나를 즉흥적으로 만들었다. 그가 나에게 그의 런치패드의 곳곳을 상세히 알려주는 동안 나는 드럼을 맡았다. 중간에 그는 심지어 “Green Rose”라는 내 디제이 이름도 만들어주었다. 뭐, 아직 내 첫 디제이 쇼를 예약하진 않았지만 왠지 그 이름이 입에 붙었다. 남은 하루 동안 Sickick과 크루 전체가 나를 계속 그 이름으로 불렀다.

 

 

두 번째로는 Sickick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하이엔드 안경점으로 나를 데려갔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Sickick은 그의 인생에서 극심한 불안, 우울, 그리고 공황 발작이 있었던 시기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평범한 순간들조차도 벅차게 느껴졌던 끊임없는 불안 상태에 갇힌 느낌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상징적으로 그의 아이코닉한 가면은 그가 살면서 정복한 모든 것들의 상징이며 가면을 씀으로써 그 고통을 수용하는 것이다. 가면은 그가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매일 상기시켜준다.

 

“성공했다는 순간을 느껴본 적 있냐”는 내 질문에 그는 잠시 멈추더니 대답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지만, 솔직히 아직은 못 찾은 것 같아요. 전 아직도 날을 갈고 있고 아직도 매일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어요.” 그는 답했다.

 

그와 함께한 하루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코미디 쇼 같았다. 우리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고 농담이 계속해서 흘러갔다. 그는 진심으로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웃기고 또 가장 진국인 사람 중 한 명이다. 지금 당장은 그가 세상을 직면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는 그 가면을 벗은 사람이다.

 

 

마지막으로는 이탈리안 식당을 방문했다. 그는 이탈리안 요리를 가장 좋아한다. 더불어 파스타와 농담으로 마무리된 저녁은 하루를 완벽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진지하게 말하자면, 그와 보낸 하루는 마스크와 페르소나 너머의 Sickick을 보여줬다. 마스크는 단순한 신비의 상징이 아니라, 그가 이뤄낸 극복의 무게를 안고 가는 방식이었다. 모든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그는 고요히 치유를 붙잡을 수 있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음악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의 눈에는 불이 있었다. 타오르고, 단호하며, 거침없었다. 흔히 말하듯, 온전히 몰두한 남자의 모습은 가장 관능적이다.

 

저녁을 먹으며 그는 나에게 그가 얼마나 젓가락에 능숙한지 우아하고 수월하게 보여주었다. 시간이 있을 때 그는 특히 그의 남동생과 요리하는 것을 즐긴다. 참고로 그는 버섯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나만큼 치즈케이크에 열광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미 우리의 두 번째 모험을 계획했다. 우리는 같이 요리할 것이다. 그는 주방을 맡을 것이고 나는… 배달 음식 주문을 담당할 것이다.

 

 

Photographs by Sick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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