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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서두르지 않는 yung kai, 그 점이 바로 주목받는 이유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yung kai는 대학교 기말고사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겨우 23살의 그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심에 서 있다. 조용히 퍼지기 시작한 노래 <blue>가 어느새 세계적인 히트가 되어버린 덕분이다.

그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는 밴쿠버의 이른 아침이었다. 한 손에 레모네이드를 든 채로 평온한 기운에 감싸여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은, 지금 전 세계 차트를 오르내리고, 대륙을 넘나들며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아티스트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하룻밤 사이 스타가 되었지만, yung kai는 전혀 다듬어지거나 계산된 모습이 아니다. “저 정리 진짜 못 해요,”라며 웃는다. “방은 난장판이고, 공연 전날에 짐을 싸요. 가끔은 친구들이 와서 도와줘야 할 때도 있어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blue>라는 곡을 만들어낸 영재의 반쯤 열린 여행 가방을 들고 함께 당장 나가야 할 시간에 허둥대는 모습이라니, 그 역시 아직 모든 걸 배우고 있는 청춘일 뿐이다.

 

 

하지만, 그래서 그가 더 매력적인지도 모른다. 이미지를 관리하려는 조급함도, 더 크고 화려한 삶으로 전환하려는 계산도 없다. 업계는 그가 LA나 뉴욕으로 옮기길 기대할지 몰라도, yung kai는 여전히 밴쿠버의 잔잔한 흐름을 선호한다. “큰 도시는 저랑 잘 안 맞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글을 쓰기 위해선 평온함이 필요하고, 숨을 쉬려면 공간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만약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 해도, 여전히 그 감정을 말로 전하기보다는 음악에 담고 싶다고. “‘좋아해’ 같은 말은 잘 못 해요. 그건 저답지 않거든요,”라고 그는 말했다. 멜로디와 가사가 여전히 그의 마음을 가장 진실되게 표현하는 방법인 것이다.

yung kai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그의 나이에서는 드물게 느껴지는 조용한 성숙함이다. 말투에는 조급함이 없고, 그 모습에는 불안을 찾아볼 수 없다. 묵묵하고 흔들림 없는 그는, 점점 더 밝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23살, 미래에 대한 잘 짜인 계획을 품은 yung kai는 그저 흐름에 몸을 싣는 것이 아니라, 그 나름대로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Photographs by yung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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