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 SONG]으로 슬픔을 노래하던 피원하모니가 부르는 새로운 노래. 더 광활한 세계로 나아가는 피원하모니의 [DUH!].
1. [RSK] 롤링스톤 코리아와는 첫 만남이죠? 자신에게 어울리는 세 가지 키워드로 스스로를 먼저 소개해볼까요?
기호: 리더, 열심히 달려온 피원하모니 6년 차 리더입니다. 감각, 시각적인 면에선 감각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영어, 캐나다에서 왔기 때문에 영어가 제일 편합니다.
테오: 낯가림, 낯을 많이 가립니다. 단순함, 생각보다 단순한 사람인 것 같아요. 육회, 육회를 너무 좋아해요.
지웅: 나, 지혜, 여유. 이렇게 세 가지 단어로 저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지혜’를 키우고, 그렇게 마음속에 ‘여유’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탁: 긍정적, 죽지 않는 소년, 활기찬. 팬 분들이 저를 소개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수식어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단어들을 택했습니다!
소울: 춤, 춤을 제일 좋아해요. 자유, 자유롭게 살고 있어요. 동물, 동물 좋아합니다.
종섭: 고양이, 입, 게임. 관심 있을 때만 다가오는 고양이 같은 성격에 입으로 랩하고 말하는 직업을 가진 게임을 좋아하는 종섭이라고 합니다.

2. [RSK] 미니 8집 [DUH!]는 어떤 앨범이에요?
기호: [SAD SONG]에서는 슬픔과 외로움을 노래하는 히어로였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우리가 필요 없다고? 이렇게 멋진 히어로인데?’라고 외칩니다. ‘이 잘나가는 사람 누구야? 당연히 나지! 뭘 그런 걸 물어!’ 하는 뉘앙스를 가진 ‘DUH!’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표현했습니다.

3. [RSK] 앨범 준비를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길 것 같아요.
인탁: 비행기에서 급하게 가사를 마무리했던 게 기억나요! 급하게 기한을 맞추느라 고생했습니다.
지웅: 올해 초, 유럽 투어를 돌면서 앨범 작업도 진행했었는데요. 저는 그때 기호가 작곡에 참여한 <Pretty Boy>라는 곡 작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데모 버전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기호가 새로운 멜로디들을 녹음해서 보내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작사했는데 새로운 경험이라 신선했어요.

4. [RSK] 이번 신보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본다면 어떤 점수를 주고 싶어요?
종섭: 7점 주겠습니다.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거든요. 6점보다는 높지만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많기에 3점은 남겨두겠습니다.
기호: 10점 만점에 8점 주겠습니다. 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온 만큼 자극적이기도 하고 저희도 준비하면서 굉장히 재밌어했기에 높은 점수를 주는데, 사실 100% 만족할 수는 없어서 2점 깎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는 만큼 다음엔 참고해서 더 열심히 준비해 보려고요! 다음엔 10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5. [RSK] 데뷔 이후 다양한 곳에서 수많은 활동을 펼쳐왔는데,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떤 순간이에요?
인탁: 아무래도 기아 포럼에서 공연했던 순간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있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지웅: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콘서트네요. 음악을 하고 싶어서, 무대에 오르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했으니까요. 내가 만든 음악을 무대에서 선보일 때 그걸 수많은 팬분들이 따라 부르고 즐겨주시면 더없이 큰 보람과 희열을 느껴요. 그 순간들이 제 마음속에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6. [RSK] 활동하다 보면 가족, 친구, 팬들로부터 많은 말들을 듣죠?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깊이 각인된 문장은 어떤 말인지 궁금해요.
인탁: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이 말이 가장 깊이 각인된 것 같아요. 저희는 늘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음악이나 비주얼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도전을 두려워하는 순간 못 하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땐 늘 저 문장을 생각하며 창작해요.
기호: 기억에 남는 몇몇 조언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활동할 때마다 새로운 목표를 두라고, 그리고 열 개의 목표 중 하나라도 이뤘다면 성공적인 활동이라는 말이에요. 활동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것처럼 느껴지곤 해서 몇 달 동안 준비한 결과물이 한순간에 휙 지나가 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그런 와중에도 최선을 다해 목표를 향하고 있으면 그 순간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7. [RSK] 이번엔 역할을 바꾼다고 가정해 볼까요? 인터뷰어가 되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기호: 이번 앨범에서 아쉬운 부분이 뭔가요?
테오: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지웅: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질문이네요.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살아간다는 게 힘들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을 내밀 것 같아요.
인탁: 요즘 뭘 할 때 즐겁니?
소울: 춤 말고 좋아하는 게 뭔가요?
종섭: 후회하지 않는지 물어볼 것 같습니다.

8. [RSK] 그 질문에 대한 답은요?
기호: 사실 부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게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더라도 스스로가 인지해야 다음 작업 때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앨범의 테마가 수록된 음악들에도 더 깊게 녹아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앨범을 제작할 때 음악적 테마를 더 유기성 있게, 보다 넓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테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때요.
지웅: 질문에 대한 제 답은 ‘힘들 때도 수도 없이 많지만, 그래서 재미있다’가 될 것 같아요.
인탁: 요즘에는 축구를 즐겨합니다! 평소에도 좋아했고요. 건강해지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소울: 역시 춤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종섭: 후회하지 않습니다.

9. [RSK] 데뷔 5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처음 목표로 했던 지점을 떠올리면 어떤 단계까지 와있는 것 같아요?
기호: 데뷔했을 땐 막연하게 1등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아직도 그런 목표와 꿈을 품고는 있지만 천천히 간다고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요. 특정한 단계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계속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테오: 저는 최종 목표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청춘을 멤버들과 같이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은 바라지 않아요. 그냥 다 같이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지웅: 처음 목표로 했던 지점을 100이라고 한다면 40 정도 온 것 같아요.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거든요.

10. [RSK] 그렇게 또 5년이 흘렀다고 가정해 볼까요? 데뷔 10주년을 맞은 피원하모니는 어떤 모습일까요?
인탁: 각자가 원하는 모습에 더욱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요? 한 명 한 명 정말 멋진 아티스트가 돼 있을 것 같아요!
소울: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섭: 각자의 분야에서 더 발전해 있는 모습이길 기도해 봅니다.

11. [RSK] 이제 슬슬 마무리지어야 할 시간이에요. 마지막으로 뮤지션으로서 각자가 꿈꾸는 지점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끝마쳐볼게요.
기호: 팀으로서 진짜 빛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각 멤버들의 매력이 뚜렷한 만큼 개개인으로서도 더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서로가 하고 싶은 음악도,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도 너무 많고 다르거든요. 그걸 팀 바깥에서도 많이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 모였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테오: 요즘 느끼는 건 좋은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단 거예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웅: 제가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온전히 담아 음악과 무대로 전달하고 그 일에서 순수한 행복과 사랑을 느끼는 게 제 꿈입니다.
인탁: 꿈꾸는 건 단 하나인 것 같아요. 사랑하는 일들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살기. 저는 항상 꿈속에 살고 있습니다!
소울: 제가 만족할 정도로 훌륭한 댄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소화하고 싶은 춤을 다 완벽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실력을 가진 댄서요!
종섭: 제 인생에서 무대와 음악이라는 요소가 빠지지 않는다면 더 바랄 것도, 부족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피원하모니의 더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im So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