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윤이 첫 솔로곡 <Pivot (Feat. Armani White)>으로 새 챕터를 연다. 기존 방향에서 벗어난 선택으로 이뤄낸 것들을 모아서. 자신다운 태도만은 한결같이 유지한 채로.
1. [RSK] 머리 색이 너무 잘 어울려요. 올해 초부터 분홍색 머리를 유지 중이죠?
감사합니다. 네, 맞아요.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저의 새로운 era(시대)에 맞춰 바꿔봤어요.
2. [RSK] (인터뷰 날짜를 기준으로) 혜윤의 첫 솔로곡 <Pivot (Feat. Armani White)>이 곧 발매됩니다. 내 이름으로 발매하는, 첫 솔로곡 발표를 앞둔 소감을 듣고 싶어요.
믿기지 않아요.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해 왔는데, 그동안 보여드린 혜윤의 모습이나 스토리와는 또 다른 혜윤을 세상에 소개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설레요.
3. [RSK] <Pivot (Feat. Armani White)>은 변화와 탈피에 관한 노래잖아요. 지금 혜윤이 ‘pivot’하고 싶은 건 뭐예요?
올해는 정말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pivotal한(변화하는) 해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혜윤이 혜윤다울 수 있게 때로는 pivot(변화, 탈피)하고, 때로는 pick and choose(고르고 선택)하면서 나를 나답게 지킬 수 있는 선택을 계속하고 싶어요.
4. [RSK] 신곡에는 아르마니 화이트(Armani white)가 피처링으로 참여했어요.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어요?
평소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한데요. 얼마 전 한국에 왔을 때 만난 걸 계기로 연락하고 지내게 되면서 확 친해지게 된 너무 소중하고 멋진 친구예요. 서로 잘 통해서 케미도 좋고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곡을 듣던 중 아르마니의 색이 더해지면 더욱 특별해질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살짝 물어봤는데 너무 흔쾌히 같이 하자고 해주더라고요. 저는 너무 고마운 마음이죠.
5. [RSK] 혜윤의 취향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요. 어떤 음악을, 영화를, 책을 좋아하는지요.
가장 많이 듣는 장르는 알앤비, 아프로비츠, 힙합. 그리고 하우스나 재즈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고… 다양하게 듣는 것 같아요. 영화는 재난영화 아니면 애니메이션 장르를 가장 좋아해요! 책은 시나 spiritual(영적인), creative(창의적인) 장르를 좋아합니다.
6. [RSK]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자랑스러운 건 뭐예요?
Resilience(회복력, 탄성력)인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사랑하고, 늘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 노력하고, 그런 저를 지켜내는 선택을 할 줄 아는, 세상과 삶에 대한 Resilience(회복력, 탄성력).
7. [RSK] 발레를 시작한 건 세 살 무렵이었다고 들었어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이어진 건데, 춤을 배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어요?
정말 단순히 그 무용복인 튜튜(발레용 스커트)가 예뻐서였어요. 튜튜 때문에 학원에 다니고 싶어 했다고 엄마한테 들었거든요.(웃음) 항상 active한(활동적인) 아이였던 것 같아요.
8. [RSK] 뮤지션 혜윤의 꿈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요?
딱히 어떤 한순간이 있었다기보단, 어렸을 때부터 늘 음악과 예술을 사랑해 왔기에 자연스럽게 생기고 이어진 것 같아요. 나우 유나이티드(NOW UNITED)에 캐스팅된 후로는 더 커리어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고요.
9. [RSK] 과거 한 인터뷰에서 “춤을 출 때면 울기 직전의 기분이 된다. 행복하면서도 슬픈 감정이 든다”고 말한 적 있어요. 6년이 지난 지금은 어때요?
오, 제가 이런 말을 했었나 보네요.(웃음) 신기하게 지금도 늘 비슷하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양면적인 점이, 동시에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춤은 또 하나의 언어이고 expression(표현)이기 때문에 지금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10. [RSK] “어린 나이에 춤을 배우며 인생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도 예상했다”고도 말했던데, 그때 상상한 미래와 실제로 펼쳐진 지금, 비교해 보면 어떤 점이 비슷하고 또 어떤 면이 다른가요?
제가 이런 말을 했었군요…(웃음) 인간으로서의 혜윤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주 비슷한 것 같고, 아티스트 혜윤의 커리어는 감사하게도 그때의 저는 상상조차 못 할, 그 이상의 스케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11. [RSK] 함께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을 꼽아본다면요?
프랭크 오션(Frank Ocean),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너무 많아요.(웃음)
12. [RSK] 혜윤이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뭐예요?
최종 목표는 잘 세워두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늘 제가 이 일을 즐기고 사랑하면서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으려면 음악을 하는 데에 있어서 그걸 받쳐줄 purpose(목적), 그리고 mission(임무)이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목표는 늘 바뀔 수 있기도 하고요. 제 음악으로, 스토리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한순간이라도 변화를 얻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고요.
13. [RSK]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인간 정혜윤이 빌고 싶은 소원은요?
큰 건 없고… 잠을 좀 더 잘 자는 것? 앞으로 바빠지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매 순간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4. [RSK] 마지막으로 스스로가 생각하는 혜윤은 어떤 사람이에요? 색깔로 비유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흰색인데 빛나는 흰색이요. 빛은 더하면 더할수록 밝아지고, 빛을 지닌 모든 색이 모이면 흰색이 되잖아요. 저는 다양한 색의 빛을 품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혜윤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3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im Moon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