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Interview

멕시코 마사틀란(Mazatlan)에서 온 소녀, 케니아 오스(Kenia OS)

 

“저는 일을 단순히 게임으로 여기지 않았어요. 재미로 할 때도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믿었죠. 

우리는 단지 친구로서 협업하는 게 아니고, 

일을 잘 해내겠다는 신념을 세상에 말하고자 했기 때문이죠. 

처음부터 우리는 잘 해냈습니다. 제 첫 번째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는 적은 예산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멕시코 마사틀란 출신으로, 지난 10년 동안 성공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달려온 멕시코의 재능 있는 가수이자 사업가인 케니아 오스(Kenia Os)는 롤링스톤 코리아 단독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룰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케니아는 성공에 초점을 맞춰 노력한다면 장애물은 없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24세의 나이에 빌보드(billboard)를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수도에서 열린 롤라팔루자(Lollapalooza)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활약 중이다. 또한 자신의 메이크업 브랜드인 K Os Beauty의 대표이자 아디다스(ADIDAS)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얼굴이기도 하다.

 

친절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대중과 미디어의 공감을 끌어내는 케니아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자신의 업적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 인플루언서에서 가수로 변신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리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핵심이자 버팀목이었던 여성 프런트 팀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해주었다.

아르헨티나 롤라팔루자에서의 성공적인 공연 이후 미란다(Miranda), 라 호아키(La Joaqui), 빌라노 안틸라노(Villano Antillano) 등 라틴 아메리카 음악 그룹과 중요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았다.

 

Kenia OS - Malas Decisiones (Letra / Lyrics)

 

 

1. [RSK] 케니아! 만나서 반가워요. 오늘은 그동안의 커리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에요.

 

처음 인사드리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저는 멕시코 출신의 가수이고 메이크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6년 전에 시작했죠. 당시 유행하던 SNS인 Vine을 먼저 했고, 다음으로는 틱톡을 했어요. 결국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유튜브였기 때문에 그걸 중점적으로 했어요. 음악은 소셜 네트워크를 시작한 지 1년 후에 나왔죠. 3년 후 소니 뮤직과 계약했고,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Kenia Os 틱톡 계정 (2,200만 명의 팔로워)

https://www.tiktok.com/@keniaos?lang=es 

 

17살에 시작했는데 지금 24살이 되었고, 제 일에 매우 만족하고, 행복하게 즐기고 있어요.

 

 

2. [RSK] 재미있으면서도 의미를 담은 콘텐츠들을 올리며 인플루언서로 성공하셨어요. 그런데도, 음악에 집중하기로 한 이유는 뭐였어요?

 

저는 항상 SNS 이외의 일을 염두에 뒀어요. 그래서인지 영상 촬영은 제가 지난 10년 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죠. 어렸을 때부터 팝스타들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어요: 아리아나 그란데, 셀레나 고메즈, 한나 몬타나 등등. 그들이 연기, 어린이 쇼 등을 시작하면서 슈퍼스타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팝과 노래, 연기, 카펫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마법 같은 순간들을 항상 열망했고요. 음악 산업에 속하는 모든 것들을 좋아했다고 볼 수 있어요.

때로는 제가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주 작은 도시인 마사틀란에서 팝스타가 될 가능성은 희박했으니까요. 어쨌든 시작했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팬덤이 생기면서 제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전 세계로 뻗어가는 것에도요.

 

 

3. [RSK] 인플루언서에서 가수로 전환하며 성공한 사례로 불리고 계세요. 그동안의 음악 작업과 여정을 돌아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제가 음악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제안서를 보고 마음에 들면 녹음만 하고 그 이상은 고려하지 않았어요. 저는 작업 과정에 열심히 참여했을 뿐이죠. 이를테면 10곡을 녹음했는데, 장르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에 드는 두 곡을 골라 발표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더 준비되어 있어요. ‘이 곡이다’ 싶으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죠! 장르를 비롯한 어떤 것보다 느낌이 중요해요. 지금은 제가 신뢰할 수 있는 작곡가와 프로듀서들로 팀을 이뤄서 음악적 정체성과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처음부터 나만의 사운드, 즉 개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저도 그랬지만, 지금은 이 앨범이 완전함에 가깝다고 느껴요.

 

 

4. [RSK] 앨범 [K23]은 첫 번째 앨범 [Cambios de Luna] 과 대조적이에요. [K23]의 스타일, 구성, 분위기, 앨범에 등장하는 아바타가 탄생한 과정에 관해 이야기해볼까요.

 

Kenia OS - Buscándonos (Letra / Lyrics)

 

[K23]에는 '모니타(monita)'라는 아바타를 내세우고 싶었어요. 2022년은 제가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던 시기였어요. 그러다보니 앨범에도 만화의 요소를 넣고 싶더라고요. 메이플 스토리에 나오는 '데몬 슬레이어(Demon Slayer)'에도 꽂혀 있었어요. 그래서 [Cambios de Luna]와는 매우 다른, 소녀다운 앨범이 나왔네요.

 

 

5. [RSK]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힘든 순간을 극복한 비결은 뭐였어요? 

 

일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도움이 되었어요. 주변 사람들, 즉 팀의 영향도 컸고요. 저는 훌륭한 프로듀서 및 작곡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프로젝트에 헌신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일을 단순히 게임으로 여기지 않았어요. 재미로 할 때도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믿었죠. 

우리는 단지 친구로서 협업하는 게 아니고, 

일을 잘 해내겠다는 신념을 세상에 말하고자 했기 때문이죠. 

처음부터 우리는 잘 해냈습니다. 제 첫 번째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는 적은 예산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음악 업계에서는 투자에 비례해 성공하지는 않아요. 투자는 많이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죠. 

 

 

6. [RSK] 팝 장르에 올인하기로 한 계기는 뭐였을까요?

 

의도가 담겨 있기보다는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처음에 레게를 시도해 봤지만 제 본질이 담기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CAMBIOS DE LUNA] 앨범 발매 전까지는 음악을 그만둘 생각도 했었어요. 개인적인 일도 많던 와중에 새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작곡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팝 장르로 가게 되었어요. 그러다 문득 팝이 제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가장 대중적인 콘텐츠는 아닐지라도, 무대에서 노래할 때 진심으로 즐기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음반사에서도 '당신은 팝이고, 당신은 팝스타야'라고 말했어요. 처음에는 의문을 품었지만, 조금씩 팝의 세계로 향했고, 자연스럽게 진행된 거예요.

 

 

7. [RSK] 중독성 있는 비트와 참신한 영상으로 <Tortura> 열풍이 일었는데요. 스튜디오에서의 창작 과정에 대해 살짝 들려줄 수 있어요? 

 

제 작업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음악 제작에만 전념하는 방식이에요. 작곡가, 프로듀서에게 연락하여 작곡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고, 매우 개인적으로 만들고 거의 항상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노래는 발라드입니다.

또 다른 길은 전문 작곡가들과 일하는 거예요. 한 방에 서너 명의 작곡가가 있고 다른 방에는 프로듀서가 있는 식이죠. 그럼 저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면서 곡의 방향을 정해요. 

요즘은 두 번째 방식은 잘 안 쓰지만, 창의적인 연출 방식에는 여전히 관심이 크답니다.

 

 

8. [RSK] 지금은 음악에 집중하고 있지만, 각 사업에 에너지를 쏟는 방식도 변함없으세요.

 

사실 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에요. 뒤에는 든든한 슈퍼 'CHINGONAS' 여성들로 구성된 거대한 팀이 있죠. 우리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항상 열심히 일해요. 이 모든 여성과 함께 일하고 장단기적으로 우리가 가진 사업, 꿈과 목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킨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저는 제 업무의 영역들을 전부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사람들도 그걸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전부 계획된 일이기에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죠. 체계적인 규칙도 참 중요하답니다.

 

Kenia OS, La Joaqui - Kitty (Video Oficial)

 

 

9. [RSK] 작년에 멋진 해외 투어를 하셨죠. 공연은 어땠나요?

 

작년에는 멕시코와 미국에서만 투어를 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멕시코예요. 고향이기 때문이죠. 어떤 면에서는 미국처럼 새로운 나라에 가서, 새로운 청중들 앞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니까요. 이제 저는 라틴 아메리카 곳곳에서 공연하게 될 텐데, 약간 긴장되고 흥분되는 동시에 매우 긴장돼요. 고정 팬층이 있는 멕시코에 익숙해져 있다가, 새로운 나라에 가니까요. 여러분, 놀라실 준비 하세요.

 

 

10. [RSK] 인플루언서 및 가수로서 약 1,4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셨는데요. 그중에서는 당신의 사생활을 판단할 권한이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하세요? 

 

모든 일이 비슷해요. 대중의 눈에 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개적인 의견을 제시하게 되죠. 저는 부정적인 댓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댓글은 어디서나 존재하고, 나를 비판하거나 내가 하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댓글을 어떻게 다루는지예요. 저는 악성 댓글이 제게 영향력을 미치도록 허용하지 않아요.

 

 

11. [RSK] 이미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기억에 남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맞아요. 당시 저는 일본이 궁금했고, 동생은 한국을 가고 싶어 해서 두 나라 여행을 갔죠. 우리는 일본에서 9일, 서울에서 이틀을 보냈어요. 동생은 K-pop과 한국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에요. 저는 뉴진스 음악을 매우 좋아하고요. 뉴진스의 영상, 작업 방식, 매우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놀라워요. 기회가 된다면 한국 그룹과 협업하고 싶어요.

 

 

12. [RSK] 현재 예정된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올해는 페스티벌 스케줄이 가득하네요. 전 세계 곳곳의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이에요. 미국, 멕시코 등등.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도 갈 예정이에요. 지난번 칠레와 아르헨티나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멕시코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떨렸지만 동시에 설렜어요. 관객 반응도 좋아서 뿌듯했어요.

 

Kenia Os presentación en Lollapalooza Argentina (Show Completo)

 

 

13. [RSK] 이번 앨범의 상징적인 곡인 <Tortura>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저는 오랫동안 음악적 본질에 대해 작업하고 싶었어요. [K23] 이후 작업한 <Malas Desiciones> 곡은 제가 스페인어로 어떤 음악을 할 수 있는지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어요. 녹음 과정은 멋졌고, 이를 통해 제가 많이 성장하게 되었죠. 새 앨범은 대중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어요. <Tortura>는 팝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가득하고, 발매 후 반응도 좋았어요. 제 음악이 모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기를 바라요.

 

Kenia OS - Tortura (Video Official)

 

“음악은 언제나 저를 돕고, 여러 사람들과 연결해 주었어요. 

그것이 제가 청중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예요. 

여러 나라, 문화권의 사람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치유되고, 많은 감정을 교류하는 일요. 

청중들이 제 음악을 본인과 동일시하고, 행복해지는 것,

그리고 저도 한 인간으로서, 이렇게 꿈을 이루는 것이 매우 기뻐요.”

 

 

Photographs by Ivan Resnik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