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고 따뜻한, 멋진 항해를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꼭 1년 만에 비비지가 나서는 여정. 이 여정에는 [VOYAGE]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 멤버에게 그간의 여행은 어땠냐고,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곳으로 나아가고 싶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답했다.
1. [RSK] 미니앨범 [VOYAGE]로 1년 만에 돌아왔어요. 신곡으로 무대에 오르는 기분이 어때요?
은하: 너무 기다려왔던 컴백이라 설레고 떨립니다. 굉장히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곡이어서 항상 조금씩 긴장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2. [RSK] [VOYAGE]는 여행이라는 뜻이잖아요. 각자에게 지금 당장 휴가가 주어진다면, 어디로 떠나고 싶어요?
신비: 저는 본가에서 가족들과 그리고 저희 집 강아지 앙꼬와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은하: 전 방구석에 콕 박혀 있고 싶어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이불을 포옥 덮고 핸드폰으로 스도쿠를 하며…
엄지: 예전에 리얼리티 촬영 차 유럽에 한 번 방문해 봤는데, 그 후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면 유럽에 다시 여행하러 가고 싶습니다.
3. [RSK] 앨범 발매일에는 한강공원 세빛섬 예빛무대에서 스페셜 스테이지를 선보이기도 했죠? 현장 반응은 어땠어요?
신비: 현장이 너무너무 춥긴 했는데 우리 나비 분들, 그리고 지나가던 많은 분의 환호성과 열기로 굉장히 뜨거웠던 거 같아요. 그래서 연습 때의 에너지를 더욱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4. [RSK] 타이틀곡 제목은 <Shhh!>입니다. 최근 ‘쉿!’을 외쳤던 일을 떠올려본다면?
신비: 팬분들에게 목 아끼라고 ‘쉿!’ 한 적이 있어요. 우리 나비들 목은 소중해요. 목 아껴주세요.
엄지: 스케줄 현장에서 틈을 내서 축전 영상을 찍을 때 모두에게 ‘멘트 따겠습니다! 잠시만 조용히 해주세요!’를 외치곤 합니다.
은하: 전 적막이 싫어서 ‘쉿!’ 하라고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5. [RSK] <Shhh!>을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를 고를 거예요?
은하: 야수, 파워, 멋쟁이.
엄지: 열정, 매혹, 박력.
신비: 야수, 열정, 도전.
6. [RSK] 앨범을 완성하고, 신보의 곡들을 모아 처음으로 쭉 들었을 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던가요?
엄지: 뭐랄까… 강인해진 비비지와 든든하고 따뜻한, 멋진 항해를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앨범명과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요.
7. [RSK] 4개의 수록곡 중 한 곡을 추천한다면 어떤 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은하: <Full Moon>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멜로디가 몽환적이고 아름다워서 한번 들으면 자꾸 듣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어요.
신비: 엄지가 작사한 <Hypnotize>를 추천해요. 블라인드로 가사 두 개를 골랐는데 두 개 다 엄지 가사여서, 그 점이 굉장히 신기했어요! 그만큼 가사를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엄지: 전 마지막 트랙인 <Love & Tears>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비비지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느낀 수많은 감정을 함축시킨 곡이거든요. 비비지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8. [RSK] 앨범은 얼마나 걸려서 준비했어요? 컴백을 준비하며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을 것 같아요.
신비: 미주투어에 가 있는 내내 몇백 곡의 데모곡을 듣고, 회사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투어 중에 계속해서 준비했어요. 보통은 안무 연습을 뮤직비디오 촬영 전에, 길면 2주 정도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무조건 길게 연습해야 한다!’ 해서 좀 길게 연습했습니다.
9. [RSK] <Hypnotize>, <Love & Tears> 두 곡 작사, 작곡에는 엄지가 직접 참여했다고요. 영감은 어디에서 얻었는지,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어디인지도 묻고 싶어요.
엄지: <Hypnotize>는 데모곡으로 먼저 들었는데, 곡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가사가 되게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가사를 완곡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Love & Tears>는 비비지로 활동한 기간 동안 많은 분들께 느꼈던 고마운 마음, 또 멤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 무엇보다 늘 우리의 손을 잡아주는 나비들을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10. [RSK] 지난 <MANIAC>을 통해서는 역주행을 기록했는데, 이번 <Shhh!>을 통해서는 어떤 결과를 얻고 싶어요?
은하: <MANIAC>은 이제 많은 분이 알아주시고, 즐겨주시는 비비지의 대표곡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Shhh!>이 <MANIAC>을 이기고 ‘비비지’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11. [RSK] <MANIAC>이 크게 사랑받은 후 행사장에 가면 떼창을 듣는다면서요. 무대 위에서 팬들의 떼창을 들을 땐 어떤 생각을 해요?
은하: 정말 행복해요. 무대를 하며 힘들다가도 ‘아, 이거지!’ 하면서 에너지가 팍팍 샘솟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신비: 그 에너지를 저희에게 나눠주신다는 게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라이브를 하면서 춤을 추는 무대를 하다 보면 정말 힘들어지곤 하는데, 팬분들의 떼창을 들으며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지: 어떤 특정한 생각을 한다기보단… 무대를 하면서 힘이 많이 나고 신이 많이 납니다.
12. [RSK] 어느덧 데뷔한 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곧 1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 순간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신비: 데뷔했을 때? 아무래도 그때의 감정은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에 데뷔했던 순간을 꼽고 싶습니다.
엄지: 정말 많은 시간이 떠올라요. 어떤 특정한 순간이 떠오른다기보다, 워낙 추억들이 많아서 시기 별로 다양한 추억이 정말 많이 떠올라요. 앞으로도 이렇게 오래오래 기억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은하: 행복하거나 속상했던 많은 순간이 하나하나 다 마음속에 남아있긴 하지만, 언제나 현재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Shhh!> 게릴라콘서트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13. [RSK] 데뷔 전날의 자신에게 한 마디를 전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건네줄래요?
은하: 힘내라, 은하야. 너는 꽤 멋진 사람이란다.
신비: 너는 오래오래 잘 해낼 수 있으니, 너무 겁내지 말고 똑똑하게 할 일 잘하면서 살렴.
엄지: 좋은 날이 더 많을 거야 힘내!
14. [RSK] 요새 각자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음악들이 함께해요? 호흡을 맞춰보고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도 있어요?
엄지: 저는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려고 다양하게 들으려는 편이긴 한데, 어쿠스틱 곡과 알앤비 곡을 좋아합니다.
신비: 아직 컬래버를 해본 적이 없어서… 누구든지 좋습니다.
은하: 사실 활동 중에는 다른 음악을 잘 듣지 못해요. 하지만 협업은 언제나 욕심나고 하고 싶습니다. 모두 저를 알아주세요!
15. [RSK] 비비지가 아닌 나, 인간으로서의 정은비, 황은비, 김예원을 이루는 건 뭐예요?
은하: 밥, 잠, 애니, 게임…
신비: 나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려는 태도.
엄지: 솔직히 지금은 비비지 엄지로서의 삶을 주력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발생하는 영향이 곧 인간 김예원에게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나를 굴러가게 하는 것은 성취와 보람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16. [RSK] 각자가 생각하는 비비지의 가장 큰 매력은요?
신비: 뭘 해도 잘 받아먹는 매력? 뭔가를 빼거나 회피하려고 하지 않고 도전하려는 패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은하: 개성이 뚜렷한 멤버들이 어우러지며 보여주는 케미! 안정감! 시너지! 이렇게가 가장 큰 매력 같습니다.
엄지: 흔치 않은 3인조! 그리고 생긴 것도, 성격도 다 가지각색으로 다른데 셋이 똘똘 뭉쳐 하하호호 잘 지낸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대에서 셋이 보여주는 케미가 가장 멋지고요.
17. [RSK] 비비지가 이어 나갈 여행, 그 긴 여정의 종착지는 어디일까요?
은하: 평안한 노후가 되길 바랍니다.
신비: 종착지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아직 종착지를 생각할 만큼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지 못했거든요. ‘아, 이 정도면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착지이지 않을까요?
엄지: 목적지를 뚜렷하게 지정한 여행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때그때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다쳐도 보고, 좋은 곳에 다다랐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실컷 나눠도 보며 계속 우리의 이야기를 잘 쌓아가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Photographs by BIG PLANET MADE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