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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제아 “힘들어도 늘 새로운 걸 선택하는 편이에요”

제아는 언제나 낯선 길을 택한다. 익숙함에 기대지 않고, 가본 적 없는 방향을 향해 뚜벅뚜벅 걷는다. 

 

 

1. [RSK] 제주살이는 어때요? 요즘엔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새로운 앨범 발매를 준비하느라 거의 서울에 있긴 했어요. 제주에서의 삶은 자연인 그 자체고, 최대한 좋은 풍경을 눈에 담으려 노력해요. 여름 볕이랑 밤공기가 예술이거든요. 별도 정말 많고요.

 

 

2. [RSK] 최근 제아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요? 어떤 것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내는지 묻고 싶어요.

 

행복은 일상에서 많이 찾아요. 요즘은 청소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비우는 기분이 아주 최고예요. 친구들에게 물건을 많이 나누기도 하는데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또 행복감을 느껴요. 아, 물론 새 거예요.(웃음)

 

 

3. [RSK] 최근엔 신곡 <그때는 왜 몰랐을까>가 발매됐어요. 신곡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가사가 을의 연애를 했던 입장에서 쓴 가사인데, 상대에 대한 미련보다 초라한 내 행동에 후회를 느끼지만 실은 그조차도 상대에 대한 미련임을 말하는… 좀 씁쓸한 가사가 인상적이에요. 곡 느낌도 전체적으로 다채로워 어떤 상황에 들어도 분위기가 확 생기는? 그런 곡입니다.(웃음)

 

 

4. [RSK]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궁금해요.

 

다른 가수분께 드리려고 탑 라인을 작업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근데 마침 그 가수분께서 타이틀이 바뀌시면서 의뢰했던 탑 라인들을 안 받게 됐고, ‘오! 그럼 다음에 내가 해볼까?’하고 아껴왔던 곡인데 대표님도 좋다고 하셔서 진행이 호로록 빨리 된 것 같아요.

 

 

5. [RSK] 신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어떤 부분이에요?

 

’왜 미련하게 굴었었나 눈치 없이 시간 끌다 불편한 감정을 모른 척하며 버텼는데‘ 이 부분이 무언가 이 곡의 서사를 딱 알려주는 부분이라 마음에 들어요. 참고로 제가 썼어요.(웃음)

 

 

6. [RSK] 지금 이 순간 ‘그때는 왜 몰랐을까’ 하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솔직히 저는 평생 살이 안 찌는 체질일 줄 알았어요. 소싯적에 잘 먹어도 안 쪄서 계속 드시다가 어느 순간 달라진 몸에 깜짝 놀라는 분들이 저 말고도 계실 거예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반드시 살을 빼야 할 때, ‘관리하기 좋았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이든 식단이든 부지런히 할 걸’ 하고 늘 후회해요.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건강까지 해치니 후회의 연속이죠, 하하.

 

 

7. [RSK]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일 땐 어떤 걸 고르는 편이에요? 

 

힘들어도 늘 새로운 걸 선택하는 편이에요. 뭔가 도태되는 거에 대한 강박이 좀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성격상 재미가 없으면 울적해지는 편이라 몸이 피곤해도 일을 저지르는 스타일이에요.

 

 

8. [RSK] 처음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을 땐 음악의 어떤 점에 매료됐어요?

 

저한테는 음악의 전체적인 사운드가 유독 황홀하게 다가왔어요. 가수의 목소리만이 아니라요. 일찍부터 팝을 접했는데 특히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듣고만 있어도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리고 가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는 게 음악의 힘이라 느끼고 매료됐어요.

 

 

9. [RSK]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음악을 골라본다면 어떤 곡을 고르겠어요?

 

아무래도 <Sixth Sense>이지 않을까 싶어요. 브아걸을, 또 저를 실력파 반열에 오르게 한 곡이니까요. 걸그룹으로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는 게, 그 당시에는 사실 큰 체감을 못 했는데 지금까지도 무대 영상이 회자되는 걸 보면서 그 당시의 우리 넷을 토닥여 주고 싶더라고요. 정말 고생했었거든요. 콘셉트 자체도 어려워서 자칫 잘못했다간 우스운 꼴이 될 수도 있는 리스크를 안고 그래도 꽤 훌륭히 해낸 것 같아서 가끔 우울할 때 영상을 찾아보곤 해요.(웃음)

 

 

10. [RSK] 무대 위의 제아는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강렬한 인상이에요. 이렇게 강해 보이는 제아에게도 스스로가 생각하는 약한 부분이 있겠죠?

 

흥미가 오래 가질 못해요. 변덕도 심하고. 꾸준한 걸 못 해내는 제겐 음악이 신기한 존재예요. 유일하게 꾸준하게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현생을 살다 보면 그런 꾸준함이 필요한 순간이 있잖아요. 그걸 못해서 좀 괴로워요. 예를 들면 정리, 운동, 요리, 나와의 약속… 이런 게 어려울 때 자책하는 편이죠.(웃음)

 

   

11. [RSK] 음악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고 배웠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 가장 값진 건 뭐라고 생각해요?

 

가장 값진 건… 음악이 저를 늘 이끌어준단 거예요. 지칠 때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 즘이면 또 음악이 절 찾아와서 불을 지펴준달까요. 저같이 형편없는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탈바꿈시켜 준다고 할까요.(웃음)

 

 

12. [RSK] 2006년에 데뷔했으니 어느덧 18주년을 맞았어요. 이렇게 베테랑인 제아에게도 아직도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저는 아직도 시작 단계라고 생각해요. ‘제아’ 하면 떠오르는 감성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서 훌륭한 뮤지션으로 업적을 남기고 싶어요. 싱어송라이터지만 다른 아티스트분들께도 곡을 주고 싶은 욕심이 있고요. 그 성취감과 행복감은 또 달라서 그 길을 확실히 가보고자 작년부터 ‘모노트리’라는 훌륭한 프로듀서 팀에도 속하게 됐어요. 프로듀서 제아로도 많이 활약하고 싶어요.

 

 

13. [RSK] 또 18년이 흐른 후의 뮤지션 제아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멋있겠죠?(웃음) 그때쯤 제 곡들이 생명력을 갖고 활개를 치면 좋겠네요. 많은 분께 사랑받는 곡이 쌓이기를 바라요.

 

 

제아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곧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Chanmok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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