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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규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벅차오르는 기분이에요"

과즙이 터지는 순간을 연상시키는 사랑스러운 미소, 웃음소리를 머금은 듯한 맑은 목소리. 올해 갓 데뷔한 신인 싱어송라이터 규빈과의 만남. 그 속에서 피어난 이야기.

 

 

1. [RSK] <전교톱10>과 프리 데뷔곡들을 거쳐 드디어 올해 정식으로 데뷔했는데 기분이 어때요?

 

지금까지의 일들을 돌아보면 모든 게 너무 신기하고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춰놓은 것처럼 올해 데뷔를 위한 운명적인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부 지금의 제가 있게 해준 것들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버릴 게 없는 너무너무 소중한 경험들이에요! 바라고 바라던 순간이기에 말로 표현 못할 만큼 행복해요. 스케줄을 하나하나 재미있게 소화할 때마다 ‘드디어 데뷔를 했다’라기 보단 ‘이제 시작이다’라는 비장한 각오를 매일매일 하게 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2. [RSK] 데뷔 당일은 어떤 하루를 보냈어요?

 

생애 첫 음악방송에 떨리고 설레고 벅차고… 정말 오만 감정이 다 교차하면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빠른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스태프분들의 깜짝 데뷔 축하 파티로 감동받아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무사히 첫 무대를 끝내고서는 집에 가서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 가족들과 1시간이 넘는 수다 타임을 갖기도 했답니다.

 

 

3. [RSK] 주변의 반응도 뜨겁죠? 가족들과 친구들의 응원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친구들은 물론이고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들께도 사인을 해드리게 됐는데, 아직 누군가에게 제 사인을 하는 것이 어색하고 너무 떨려서 종이에 수없이 연습하며 사인해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또 누구보다 이 순간을 간절히 함께 기다려온 저희 부모님이 최근 들어 너무 행복해하세요. 지금껏 살면서 봤던 모습 중 가장 하이텐션인 같아 저 또한 요즘 기분이 너무나 좋아요.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주실 것 같은 기세라 평소에 갖고 싶었던 걸 슬쩍 사달라고 할 생각이에요.(웃음)

 

 

4. [RSK] 데뷔곡 <Really Like You>는 어떤 곡이에요?

 

지금 제 나이와 가장 잘 맞는 노래예요! 솔직한 저의 감정과 모습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틴팝 곡으로, 설레면서도 당당하게 열일곱의 사랑을 노래하는 곡인데요. 짝사랑하고 계신 분들, 특히나 제 또래 10대 분들께서 많이 공감하실 수 있는 설렘 가득한 노래예요!

 

 

5. [RSK] 곡에선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설레고 풋풋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가사에 맞는 설레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데 집중했어요. 통통 튀고 귀여운 느낌으로, 계속 웃음을 머금으며 부르려고 노력했어요! 실제 제 중학생 때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제가 느끼는 이 설레고 몽글거리는 감정을 사람들이 함께 느낄 수 있게 하려 했고, 보컬적으로는 매력적인 기타와 트랙 사운드가 잘 살 수 있게 후렴과 애드리브에서 시원한 느낌을 주려 했습니다. 또 이 노래의 킬링파트인 'I like you~'에서 손으로 하는 포인트 안무를 잘 살리려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이 그 부분을 귀엽게 캐치하셔서 챌린지를 찍어 올려주시더라고요.

 

 

6. [RSK] 곧 신곡 발표 예정이죠? 혹시 살짝만 스포일러해줄 수 있어요?

 

4월에 나올 노래는 제 프리 데뷔 때 보여드린 콜라보 프로젝트 싱글인데요! 이번에 세 번째로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는 제가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넬의 김종완 선배님과 함께하게 되었어요. <Really Like You>의 규빈이 아닌,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로 완전히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대되고 또 한 번 잊지 못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스포일러는 여기까지…(웃음) 곧 나올 제 신곡도 많이 사랑해주세요.(하트)

 

 

7. [RSK] 무대 위에서는 어떤 기분이 들어요?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수없이 많이 불러본 노래인데도 무대 위에선 항상 새롭게 느껴지고, 관객분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펴볼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벅차오르는 기분이에요. <Really Like You> 가사를 보면 브릿지 파트에 ‘내 세상을 너에게 줄게’라고 지르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젠 이 부분이 제가 팬 분들께 하는 말이 아닌, 우리 리스너분들이 무대 위의 저에게 전해주시는 말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8. [RSK] ‘음악을 해야겠다’고 처음 결심한 계기도 있었어요?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단… 음악만큼 저에게 큰 흥미와 행복을 준 게 없었어요. 그 어떤 시간보다 음악을 할 때 가장 설레고, 노래를 부를 때 즐겁고, 여러 소리가 합쳐질 때 희열을 느끼는 게, 음악이 없으면 스스로를 즐겁게 해줄 수 없겠구나 싶었어요. 어릴 적부터 아빠의 영향으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음악이 있는 삶 속에 익숙해지다 보니 음악 없는 삶은 상상이 가질 않았어요. 또, 사람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아티스트분들을 볼 때면 정말 부러웠어요. 그랬던 저이기에 반드시 가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어설프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노래 유튜버로 활동하기도 하고, 나름 꿈을 향해 어릴 적부터 달렸어요.(웃음)

 

 

9. [RSK] 데뷔 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들을 얻었을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뭘 배웠어요?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음악을 하고자 했던 진짜 이유를 데뷔 활동을 하며 찾게 됐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들이 더 확실해졌고, 시간 관리의 중요성도 직접적으로 느꼈어요.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한꺼번에, 그리고 빈번히 생기다 보니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스케줄링이나 일정 관리를 더 타이트하게 할 수 있게 됐고요. 그래서 제 mbti가 INFP에서 INFJ로 바뀌었나 봐요.(웃음)

 

 

10. [RSK] 노래하는 규빈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스러운, 투명한, 청초한. 이런 단어들이 떠올라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규빈은 어떤 사람이에요?

 

전… 비타민C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웃음) 늘 에너지가 불타오르진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저와 함께 있거나 제 노래를 들을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제 진정성을 사람들이 알아봐주시고 함께 느껴주시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11. [RSK] 분명 힘든 순간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요?

 

지금은 아무리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괜찮을 것만 같아요. 저와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고, 저로 인해 위로받고 행복해진다고 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제가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되거든요. 그런 말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돼요. 그리고 어떤 순간에 힘들다고 느꼈던 것들이 음악을 향한 영감이 되고, 열정으로 바뀌기도 하고요. 그럴 땐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걸 느껴요.

 

 

12. [RSK] 앞으로 더 도전해 보고 싶은 건 뭐예요? 음악과 관련된 것, 그외의 것 모두 상관없이요.

 

<Really Like You>와 완전 다른 장르인 알앤비나 재즈, 발라드도 꼭 도전해보고 싶고, 싱어송라이터로서 머지 않은 날에 제 자작곡을 꼭 발매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작곡에 좀 더 열정을 불태워서 꼭 저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 분들께도 곡을 선물해드릴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음악 외에도 하고 싶은 게 넘치도록 많아요. 표정 연습 차 데뷔 전 잠시 배웠던 연기에 너무 큰 재미를 느껴버려서 나중엔 배우로 활동해보고 싶단 생각도 한답니다.

 

 

13. [RSK] 훗날 대중에게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정말 한결같이 편안한, 옆집 동생이나 친구 같은 가수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50년 넘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랄까?(웃음) 같이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그런 친근함을 느끼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규빈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곧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im S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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