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 주니엘은 새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새 앨범 발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그는 노래 안에 사람과 사랑, 청춘에 대한 단상을 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내 소망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듣고 아픈 만큼 아파하기를, 하염없이 눈물 흘리기를, 그리고는 끝내 후련해지기를.
1. [RSK] 잘 지냈어요?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이 궁금해요.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작업실 이사를 해서 작업실도 꾸미고, 곡 작업도 하며 지내고 있어요.
2. [RSK] SNS에서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의 호시노 아이로 변신하기도 하고, <도라에몽>의 노진구 댄스를 선보이기도 하는 모습을 봤어요. 요샌 어떤 것에 빠져 있어요?
요즘에는 <사이코패스(PSYCHO-PASS)>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어요. 최근까진 <86 -에이티식스->라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있었고요. 음악 같은 경우에는 가사가 없는 연주곡 위주로 듣고 있어요. 가사가 있으면 계속 의미를 생각하게 되다 보니, 머리가 좀 아플 때가 있더라고요. 지난해에 생각했던 것처럼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게 많아서 안정이 필요하다 느끼고 있어요.
3. [RSK] 지난가을엔 리메이크 앨범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를 발매했죠? 어린 시절 사랑받던 곡을 내 버전으로도 만드는 작업을 할 땐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기분이 어땠어요?
원체 너무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제 목소리로 녹음도 하고, 발매도 하게 돼서 신기했어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4. [RSK] 새 앨범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곡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아마 올해 초에 새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5. [RSK] 신곡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많이많이 아파하고, 많이많이 울고, 결국엔 후련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6. [RSK] 주니엘은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는지도 궁금해요.
예전에는 실제로 경험한 것들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이것저것 혼자 생각한 것들로 곡을 쓰는 것 같아요. 사람, 사랑, 나 자신, 청춘 혹은 물건이나 음식처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나오는 것들이요.
7. [RSK]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이요. 즐거운 순간을 더욱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음악, 듣는 순간 위로가 되는 음악,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 같은 것들이요.
8. [RSK] 주니엘의 아이덴티티는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무던함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긍정적일 때도, 부정적일 때도 있지만 제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9. [RSK]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느덧 11년 차예요. 그동안 여러 가지 변화도 느꼈을 것 같은데요.
많은 변화를 느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은 많이 바뀌었는데 저는 그대로 저인 것 같아요.
10. [RSK] 음악을 하며 지내온 시간 중 가장 행복했던 장면을 떠올린다면 어떤 순간을 꼽겠어요?
정말 많은 순간이 있지만, 곡을 처음 완성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땐 가수도 아니었고, 연습생이었는데도요. 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던 것 같아요.
11. [RSK] 힘든 시간 주니엘을 가장 강하게 지탱해 준 건 뭐였는지도 궁금해요.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가족, 친구들, 동료들, 항상 미안하고 사랑하는 제 팬분들.
12. [RSK] 괴로운 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음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요?
결국 저는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좋아하는 만큼 정말 많이 괴로웠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사랑도 하고, 술도 마시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봤지만 저는 결국 노래가 좋고 무대가 좋아요. 저에게 가장 큰 도파민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건 노래와 무대예요.
13. [RSK] 뮤지션으로서 대중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원히 음악해주세요.”
14. [RSK] 올해 이루고 싶은 소망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할게요.
새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고 싶어요.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Photographs by K-TI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