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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요동치는 사랑의 리듬, BÉBE YANA(베이비 야나)

균일하던 심장의 박동이 속절없이 요동치며 불규칙해지는 순간. 베이비 야나가 사랑의 시작, 그 두근거리는 찰나를 포착해 오선지 위에 옮겼다. 사랑 그리고 심장, 그 둘을 꼭 닮은 붉은 사과에 달콤한 이야기를 숨겨서.
 


1. [RSK] 롤링스톤 코리아와 3개월 만의 재회예요. 올해가 벌써 절반 정도 흘렀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이번에 발매된 [CHEMISTRY]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 작업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구상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창조적인 작업을 주로 하다 보니 새로운 무언갈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다질 때 필요한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것 같아요.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운동이나 보고 듣는 것들을 정할 때, 일상에서 규칙을 세우면서 라이프 패턴을 정립해 나가려고 한다는 거예요. 리프레시를 위해 간간이 여행이나 전시회도 다녀왔고요. 이제 여름이잖아요!

 


2. [RSK] 새 싱글 [CHEMISTRY]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달콤한 맛?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인데, 여름엔 뭔가 새로운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잖아요. 계절과 어울리는 달콤한 설렘을 자극하는 곡입니다. 굉장히 댄서블한 저지클럽(Jersey Club) 장르의 곡이라서 파티나 클럽에서 듣기 좋으니, 많은 분이 [CHEMISTRY]와 함께 시원하고 달콤한 여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3. [RSK] <CHEMISTRY> 뮤직비디오에는 사과 모양의 플라스크와 사과를 양손에 들고 물약을 만드는 듯한 베이비 야나의 캐릭터가 등장해요. 가사에도 ‘apple’이 나오고요. 사과는 선악과를, 베이비 야나는 사과를 권하는 뱀을 떠올리게 하던데요.

 

맞아요. 사과가 유혹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또 심장과도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그 두 가지 의미를 가사에 담으려고 했고요.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상대에게 내 심장을 훔쳐 가라는 내용을 표현했습니다.

 


4. [RSK] ’CHEMISTRY’와 ‘사과’라는 키워드를 함께 녹여야겠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어요?

 

이번 <CHEMISTRY> 작업은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실험실에서 사랑의 물약을 만드는 이야기로 풀어가 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사랑의 물약의 재료로 사과를 택했고요. <딸기키스>에 이은, 과일 시리즈 시즌 2라고 봐주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5. [RSK] 이런 가사의 소재는 보통 어디에서 얻어요?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요. 보통은 책, 영화, 일상 대화에서 많이 얻고, 신기한 꿈도 많이 꾸는 편이라 이럴 땐 꿈에서 깨서 바로 녹음을 하거나 메모하는 것 같아요.

 
 




6. [RSK] 멜로디를 쌓아가는 베이비 야나만의 방식도 궁금해져요. 대개 어떤 순서로 사운드를 완성해 가는지요.

 

저에게는 멜로디 만드는 시간이 작업 중 제일 재밌는 과정인데요. 메인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그 위에 화음이나 애드리브를 탑 쌓듯이 쌓아서 완성시키는 편이에요. 녹음을 다 해 놓으면 테트리스로 탑을 쌓은 것처럼 보일 때가 많아서 게임하는 느낌이에요.(웃음)

 


7. [RSK] 베이비 야나의 음악 세계가 완성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음악도 알고 싶어지는데요.

 

어린 시절 듣고 자란 음악의 영향이 가장 커요. 90년대 후반~2000년대 팝 뮤직, 2000년대로 넘어와서는 2000년대 초반 K-pop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요. 이외에도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해서 기본 음감이나 음악적 틀은 클래식 음악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해요.

 


8. [RSK] 요샌 뭘 자주 보고 듣는지도 알고 싶어요.

 

항상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데, 요즘은 특히 아마피아노(amapiano) 장르를 가장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시각적으로는 항상 미디어에 노출돼 있다 보니 요새는 실제로 눈앞에 있는 것들을 많이 담으려고 해요. 가끔 여행을 가거나 할 땐 스마트폰은 잠시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두 눈으로 자연을 최대한 많이 담고 그 느낌을 오래 유지하려고 하고요.

 


9. [RSK] 고민은 없어요? 지금 베이비 야나의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화두가 알고 싶어요.

 

고민은 여러 방면으로 항상 많아요. 아무래도 다음 앨범이나 신곡에 대한 고민과 구상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스토리텔링이라든지 청각적으로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고민이요. 이런 고민은 제가 좋아서 하는 거라 고민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에요.(웃음)

 
 




10. [RSK] 21년 발매된 싱글 [딸기키스 (Strawberry Kisses)]부터는 활동명을 본명인 하야나(Hayana)에서 베이비 야나(BÉBE YANA)로 변경했죠? 여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요?

 

음악적인 방향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자아가 필요했어요. 본명을 쓸 땐 인간으로서의 저와 아티스트로서의 제가 분리된다는 느낌이 없어서 분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름을 바꾸면서 제가 아티스트로서 선보일 수 있는 영역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에요. 제 음악적 영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요. 

 


11. [RSK] 베이비 야나를 잘 모르는 이에게, 가장 나다운 노래를 하나만 소개한다면요?

 

‘베이비 야나’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표한 [딸기키스(Strawberry Kisses)]가 아닐까 싶어요. 긴 공백기 끝에 새로운 사운드로 선보인 첫 곡이기도 하고 ‘베이비 야나’가 가진 이미지를 가장 잘 소개해 준 곡이지 않나 싶어서요.

 


12. [RSK]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세요. 어떤 곡으로 돌아올지,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같은 것들이요.

 

어떤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새로운 기회들이 주어진다면 언제든 도전해 보고 싶고요. 음악적으로는 다양한 장르나 사운드로 제가 좋아하고 영감받은 소재들을 잘 요리해서 팬 분들과 리스너 분들의 청각적 쾌감을 충족시키고 싶어요.


 

13. [RSK] 마지막 질문이에요. 베이비 야나는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매듭지어 볼게요.

 

항상 좋은 음악으로 많은 분의 일상에 녹아드는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어요. 재미가 됐든, 위로가 됐든, 행복이 됐든, 제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서 받은 다양한 영향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저만의 방식으로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자주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HANK YOU & LOVE YOU ROLLINGSTONE KOREA!


Photographs by FAKEDEEPLEE, A MASS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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