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싱글 <느린 마음>으로 데뷔한 이지카이트는 중저음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특유의 리듬감으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이다.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을 활발하게 발매하던 그녀는 지난 4월, 첫 번째 EP [I ZIP]을 세상에 내놓았다. 나를 지칭하는 1인칭 주격 인칭대명사인 ‘I’와 컴퓨터 파일의 확장자인 ‘zip’이 합쳐진 이번 앨범은, 이지카이트가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눌러 담은 압축파일이다.
파일 안에 꾹꾹 눌러 담은 메시지들은 그녀의 음색을 타고 편안하게 풀어진다. 이 메시지들은 내면의 바다에서 길어 올린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I ZIP]을 압축 해제하며, 이지카이트와 나눈 대화를 공개한다.
1. [RSK] 안녕하세요 이지카이트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싱어송라이터 이지카이트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 [RSK]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요즘 행사 시즌인데요. 감사하게도 많은 곳에서 저를 불러주셔서 여기저기 활발하게 다니고 있어요. 새로운 싱글 앨범도 준비 중이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3. [RSK] 4월에는 첫 번째 EP [I ZIP]를 발매하셨어요. 일반적으로 컴퓨터 파일 끝에 붙는 확장자인 ‘zip’을 제목으로 넣으신 발상이 귀여운데요. 어떤 앨범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제 감정들을 담은 압축파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평소에 살아가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눌러 담아 만든 앨범입니다.
4. [RSK] DAVII, SOQI, Joseph K와 같은 저명한 프로듀서분들과 협업하셨어요. 작업하시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이번 작업을 통해 처음 뵙게 된 분들인데, 곡마다 한 분 한 분의 개성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어서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DAVII 님은 특유의 재즈 보이싱이 도드라지는 뮤지컬 같은 편곡이, SOQI 님은 사운드 소스 자체가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Joseph K 님은 섬세한 성격과 스타일이 피아노 선율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5. [RSK] 수록곡 <Take it IZY>의 ‘IZY’는 이지카이트 님의 이름 속에 들어있는 ‘이지’와도 동일한 의미를 가지나요?
맞아요! ‘Take it easy’라는 단어 자체가 ‘편하게 해’, ‘걱정하지 마’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류의 말을 제가 많이 하거든요. 다른 사람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제 마음을 살짝 넣어 봤어요. 이지카이트처럼 대충 살자(?)라는 느낌으로요. (웃음)
6. [RSK] 타이틀인 <Diver>를 듣다 보면 바다가 생각나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곡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남이 해주는 말을 엄청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영향을 쉽게 받는, 흔히 말하는 팔랑귀였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결국 수많은 고민의 답은 자신에게 있더라고요. 그 답이 맞았던 것 같아요. 깨달음을 갖고 내면의 바다로 들어가 느끼는 것을 가사로 쓴 곡입니다.
7. [RSK] 곡 만드실 때 영감은 실생활이나 생각에서 받으시는 편인가요?
네 맞아요. 보통 실생활에서 느끼는 것들을 메모장에 바로바로 적어두는 편이에요.
8. [RSK] 이지카이트 님과 패션은 뗄 수 없는 키워드에요.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음악 하는 동료들과 같이 있으면 항상 아티스트의 ‘색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음악적 색깔과 일맥상통하게 느껴지는 패션의 색도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 나도 좀 개성 있게 입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가진 이후로 부족하지만 어디를 가든 좀 꾸미려고 노력하고, 패션 매거진도 많이 찾아보는 것 같아요.
9. [RSK] 요즘은 어떤 분의 스타일을 좋아하시나요?
저의 원픽인 블랙핑크의 제니 님과 해외 아티스트 Beabadoobee(비바두비) 님을 좋아합니다. 그들이 가진 특유의 자유로운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10. [RSK]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몇 가지 팁을 주신다면?
일단 패션은 자신감인 것 같아요. 남들이 이상하다 해도 거울 속에 내가 멋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옷을 볼 때 랭킹 순으로 보고 사지 말고, 많이 디깅하고 입어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남들이 다 산다고 해서 절대 따라 사지 말 것!
11. [RSK] 인플루언서, 모델 등 다양하게 활동하며 올라운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다양한 ‘부캐’를 갖는다는 건 이지카이트 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한때는 다양한 ‘부캐’를 가졌다는 것에 대해 불안함이 있었어요. ‘여러 분야에서 애매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면 어쩌지’라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중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의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12. [RSK]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콘셉트나 장르가 있다면?
지금은 계속 단발을 유지하고 있는데 언젠가 엄청 긴 머리로 흑발에 처피뱅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가수 H.E.R.처럼 일렉기타를 메고 노래하는 거죠. 머지않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3. [RSK] 긴 시간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함께 한 소감 및 독자분들께 끝인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지카이트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진 제공 - 이지카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