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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보사노바와 술의 절묘한 만남, 윤석철 X 세진(Sejin)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과 옥상달빛의 멤버 세진이 술을 매개로 뭉쳤다. 브라질 음악 애호가인 이들은 평소 보사노바 장르로 앨범을 내보자고 지나가듯 말했다. 그다음에는, 해가 하늘에 걸려있을 때부터 술에 몽롱하게 취해있는 나른함이 이 장르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두 키워드를 연결시켰다고. 앨범 [The Breakfast Club: 조찬 클럽]은 기획만큼이나 매력적인 4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5월 6일 공개 예정인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은 칼로리 걱정 없이 마음껏 취할 수 있다는 점! 발매를 하루 앞둔 윤석철과 세진의 이야기를 슬쩍 풀어놓아 본다. 이들의 대화를 다 읽을 때쯤에는 당신도 한잔 더!라고 외치며 ‘조찬 클럽’에 가입하고 싶어질 거라 확신하며. 


1. [RSK] 안녕하세요 윤석철, 세진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윤석철: 안녕하세요 재즈 연주하는 윤석철입니다. 롤링스톤 구독자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세진(Sejin): 반갑습니다 옥상달빛 박세진입니다.



2. [RSK] 두 분이 함께한 앨범 [The Breakfast Club : 조찬 클럽]이 곧 발매될 예정이에요. 단어만 들었을 때는 브런치의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술에 관한 이야기라는 게 재미있었어요. 함께 술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윤석철: 보통 브런치에 가볍게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시기도 하니까요. 그러다가 뭔가 느낌이 온다 싶으면 2차를 가고.. 둘이서 친해지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데 술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진(Sejin): 저희는 원래 술친구였는데 저희가 뮤지션이다 보니 술을 마실 때도 음악 얘기를 종종 했거든요. 그러다 이 소재로 같이 노래를 만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RSK] 해장은 이 앨범으로! 라는 카피라이팅도 신선해요. 재즈 보사노바와 해장이라니, 신선한 조합같아요. 어떻게 시작된 기획인가요?


윤석철: 가끔씩 만나서 음악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 모두 보사노바와 MPB 좋아하니까 나중에 같이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에 술을 같이 하면서 이제 때가 되었다 싶어서 뭉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세진(Sejin): 둘 다 브라질 음악을 엄청 좋아해서 나중에 보사노바나 MPB 장르로 앨범을 내보자고 얘기하다가 해 떠 있을 때부터 술에 취해있는 나른함이 이 음악 장르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거기다 해장으로 이 앨범을 듣는 건 덤이죠?!



4. [RSK] 앨범에는 총 네 트랙이 들어있어요. 그 중 타이틀은 <칵테일 파라다이스>인데요, 어떤 곡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윤석철: 이 곡은 평소 좋아하는 7~80년대 MPB 음악들에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르코스 발레, 세르지오 멘데스, 이반 린스 같은 분들이요. 삼바 리듬을 바탕으로 중간중간 여러 악기들의 솔로 연주, 다채로운 편곡으로 저희만의 MPB를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세진(Sejin): 노랠 듣고 있으면 무조건 한잔 더!라고 외치고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노랩니다. 친구들과 떼로 모여있을 때나 집에서 혼자 한잔할 때도 다 어울릴 만한 노래예요.



5. [RSK] 두 분은 평소에도 친하시다고 들었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그 ‘친한 친구’의 바이브를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윤석철: 올해 2월부터 시작해서 곡 작업부터 완성까지 약 3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은데요. 거의 매주 한 번씩 만나서 조별 과제 하듯이 작업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로 툴툴거리기도 했던 것 같고 집중이 잘 안되어서 바로 접고 술을 마시러 가기도 했습니다만.. 이 정도면 친한 친구 바이브… 맞죠?


세진(Sejin): 그냥 술친구였을 때보단 훨씬 더 친해지게 됐고요! 이젠 사촌 동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6. [RSK] 술을 마시면 다음 날 다양한 에피소드가 탄생하곤 하는데요. 두 분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나요? 있었다면 짧게 공유 부탁드려요. (웃음)


윤석철: 부끄럽고 창피하여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세진(Sejin): 둘 다 이제 나이가 불혹에 가까워져서 웬만하면 체력을 생각하게 되네요… 여러분 술은 적당히…



7. [RSK] 이번 앨범을 낸 뒤 리스너들의 어떤 반응을 원하시나요?


윤석철: ‘와 생각지도 못한 조합인데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오 근데 생각보다 말이 되네’, ‘음… 더 들어보고 싶다!’


세진(Sejin): 둘의 조합이 좋다고 느껴지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더불어 다음 앨범을 기대해 주신다면 완벽하겠죠?




8. [RSK] 세진 님은 최근에 윤주 님과 푸른밤 라디오를 진행하며 썼던 에세이를 책으로 엮어내셨어요. 그 동안의 에세이를 묶으시면서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 궁금해요. 


세진(Sejin): 근 5년 동안 푸른밤과 함께했는데요. 책으로 차근차근 읽어보니 우리의 시간들이 꽤나 잘 쌓여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컸고요. 꾸준하게 무언가를 지속해 내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9. [RSK] 더불어 푸른밤을 통해 영향을 받거나, 어떤 깨달음을 느끼셨다면 그건 무엇인가요?


세진(Sejin): 공감에 대한 부분이죠.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평소엔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받아들일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았습니다. 뮤지션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귀한 경험이었어요.



10. [RSK] 석철 님께서는 매주 월요일 ‘클럽 에반스’에서 잼 세션을 진행하신 지도 벌써 15년째시라고 들었어요.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연주자들과 즉흥연주를 한다는 건 석철 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윤석철: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부딪히며 연주하는 것은 도전이기도 하고 가끔은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그 상황에서 배우는 것들이 늘 많습니다. 늘 변화하는 그 무대가 너무 좋습니다. 계속 변화하고 싶기도 하고요.



11. [RSK] 5월, 여름을 코앞에 두고 있네요. [The Breakfast Club : 조찬 클럽] 수록곡 중 요즘 시기와 잘 어울리는 트랙을 하나 꼽아주신다면?


윤석철: 모든 곡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만 지금 당장은 <베스트 러버>인 것 같군요. 늦봄, 옅은 초록색이 떠오르는 곡입니다.


세진(Sejin): 타이틀곡 <칵테일 파라다이스>만 한 게 없죠! 이 노래와 함께라면 그 어디든 해변가 칵테일바가 됩니다.



12. [RSK] 더불어 요즘 많이 듣는 음악이 있다면 구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윤석철: Ahmad Jamal의 <I say a little prayer>, Cecile Mclorin Salvant의 <Obligation>, Tim Maia의 <O caminho do bem>입니다. 


세진(Sejin): 요즘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요 햇볕 좋은 날 드라이브할 때면 2pac의 <california love>를 듣는답니다. 비트와 햇빛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조합!



13. [RSK] 마지막 질문입니다. [The Breakfast Club : 조찬 클럽]는 언제, 어떻게 들으면 더 흥겨울지 구독자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윤석철: 한가로운 주말 낮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서로 간단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가볍게 한잔하면서 이 음악을 들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앨범 나오면 세진 누나와 약속 잡아야겠습니다.


세진(Sejin): 반가운 친구들과의 파티에서 모두 얼큰하게 취했을때쯤, 이 노래로 해장하며 다시 술을 들이켜세요!



14. [RSK] 긴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 및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끝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석철: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밌게 만든 앨범이니 재밌게 들어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세진(Sejin):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저희의 앨범 ‘조찬 클럽’에 조인하세요! 언제나 여러분에겐 활짝 열려있답니다. Welcome to Breakfast Club!  


<사진제공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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