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Interview

욕망에 관한 독창적 담론, 황소윤

밴드 새소년의 프론트 퍼슨인 황소윤이 4년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 [Episode1 : Love]과 함께 돌아왔다. [Episode1 : Love]은 음악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모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타이틀곡 <Smoke Sprite>와 <Bad>를 비롯한 트랙의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와 황소윤의 깊은 목소리는 리스너들에게 쾌감을 안긴다. 또한 열한 개의 트랙을 순차적으로 듣다 보면 우리는 앨범의 제목인 ‘사랑’ 아래에 환상, 꿈, 욕망 등의 다양한 측면들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트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동안 우리는 환상, 꿈, 그리고 욕망의 시각을 포함한 사랑의 모양들을 발견하게 된다.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는 사랑의 담론, 황소윤이 구축한 독창적인 세계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1. [RSK] 안녕하세요 황소윤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So!YoON!의 정규 2집으로 돌아온 황소윤입니다. 밴드 새소년의 프론트 퍼슨이기도 합니다. 



2. [RSK] 인터뷰에 앞서, 최근 근황 이야기를 해볼게요. <피식쇼>에 출연하셨었죠. 평양냉 면, 스포티파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베를린 등으로 이루어진 힙스터 테스트에 다 ‘YES”를 하시며 힙스터로 인증(?)되셨는데요. 그 점을 인정하시나요? (웃음) 


데뷔이래 지금까지 힙스터 검증과 힙스터 부정을 계속해서 해야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큼 제가 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겠거니 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평양냉면 먹고 싶네요. 



3. [RSK] 그리고 지난 1월이었죠. 팬들이 새소년을 만난 건 단독 공연에서였어요. 공연이 끝난 다음에는 어떤 기분이셨는지 궁금해요. 


허무함보다는 황홀한 기분으로 휴식했던 것 같아요. 함께해준 스텝들,아티스트들과 뒤풀이를 하며 교분과 회포를 나누었고, 이래저래 즐거웠다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을 만나서 행복했고, 최선을 다했고, 얼른 또 공연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4. [RSK] 저 역시 현장에서 무대를 감상했는데요, 연대감이 흐릿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연결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어요. 이러한 기획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개별적이고 이성적인 것이 추앙받는 시대 가운데 그럴듯하고 멋지게 꾸민 애티튜드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장식적으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좀 돌아가거나 실리적이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고 그것을 관객과 나누고 경험하고 감각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음악과 공연의 순기능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분명 의미 있는 연결이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함께해 준 음악가들이 정말 의미 있었다고, 좋은 프로젝트니까 꼭 끝까지 해달라고 했던 이야기가 믿음을 배반하지 않게 해주는 것 같아요. 




5. [RSK] 이제 새 앨범 얘기로 들어갈 시간이네요. 저를 비롯한 많은 팬분들이 기다리던 앨범이 나왔어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9년 첫 번째 정규 앨범 [So!YoON!] 발매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2집 [Episode1 : Love]는 총 11트랙이 수록되어 있으며, 환상, 꿈 그리고 욕망의 시각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담았습니다. 



6. [RSK]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셨나요?


앨범을 시작하고 맺는 것에 기한을 둔 것은 아니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대략 1년 반 정도 걸린 것 같네요.



7. [RSK] 이번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는 사랑이에요. 많은 주제 중 사랑에 집중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앨범에서 다루고자 했던 사랑은 단순 상호 관계에 의한 사랑만이 아니었어요. 사실 제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사랑보다는 욕망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제가 지닌 두려움과 비밀들, 경험과 상상한 욕망들을 숨기지 않고 조금 더 동물적으로, 감각적으로 펼쳐보자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8. [RSK] 그렇다면 황소윤에게 사랑이란 어떤 단어들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오. 삶이죠.



9. [RSK] 타이틀곡 ‘Smoke Sprite’는 RM 님과의 협업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어 요. 두 분이 작업하실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같이 평양냉면 먹으러 가서 한 그릇 뚝딱한 것이 기억납니다. 또 먹고 싶네요. 아, 작업 얘기는 아니네요. 작업은 뚝딱했습니다. 




10. [RSK] 그럼 이제 창작 이야기를 해볼게요. 황소윤의 영감은 보통 어디에서 시작되나요?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경험만이 영감을 주진 않고 일상의 순간들이 포착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사는 거죠 뭐. 



11. [RSK] 영감을 작업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궁금해요. 


영업비밀입니다. 



12. [RSK] 영화나 책도 좋아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최근 인상 깊게 보신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영화와 책은 너무 좋죠. 근래 읽었던 책은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



13. [RSK] 이제 목표 이야기를 하며 슬슬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2023년은 어떻게 보내실 계획인가요?


폭발하는 한 해이지 않을까요?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14. [RSK] 더불어 황소윤의 음악적 목표도 궁금합니다.


음악적 목표는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두려움 없이요. 



15. [RSK] 황소윤이라는 뮤지션이 그려나갈 자유로운 모양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분들께 끝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무려 4년여 만에 솔로 프로젝트로 돌아온 만큼, 제가 무얼 느꼈는지 어떤 것들을 담고자 했는지 앨범에 모두 눌러 담았습니다. 앨범의 제목도 [Episode1 : Love]인만큼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정주행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날 또 봬요!


<사진제공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