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Interview

전 세계에 퍼지게 될 이름, 미란이

미란이의 처음은 <쇼미더머니9>였다. 다양한 개성의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안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또렷하게 보여주며 힘찬 시작을 알린 그다.  

<VVS>, <Achoo>, <Daisy> 같은 곡들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이번에는 첫 정규앨범을 준비했다. 직접 경험한 것들, 그중에서도 특히 무르익은 시간들로만 골라 채웠다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앨범의 포장을 벗기기 전, 앨범을 가늠해볼 수 있는 예고편을 준비했다. <아스팔트>라는 이름의 프리뷰에서 그는 자신의 명성이 더 멀리까지에 닿을 거라고 예고했다. 머지 않아 전 세계에 퍼지게 될 이름, 미란이를 만나 앨범을 아우르는 것들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 [RSK] 안녕하세요 미란이 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미란이입니다.

 


2. [RSK] 드디어 선공개곡이 세상에 공개됐어요. 앞서 파리 패밀리 콘서트에서 이 곡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고요. 음원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기분은 어때요?


너무 들려드리고 싶었던 곡을 들려드리게 돼서 기쁘고 홀가분했어요. 그리고 음원이 나온 날 너무 재미있었어요. 팬분들의 반응을 보느라요.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3. [RSK] 첫 정규앨범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 많은 공을 들였을 것 같아요.


앨범을 얼마나 엎었는지 몰라요. 모든 감각을 예민하게 세우느라 작업하다가 아침을 맞이한 적도 많았고요. 그래도 결과물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자신했어요. 좋은 앨범이 될 거라고요.


 

4. [RSK] 여러 곡 중, 선공개곡으로 <아스팔트>를 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동료나 지인들에게 이 곡을 들려줬을 때 모두 '와... 너무 좋은데?' 하는 반응이었어요. 이 앨범의 시작을 연 곡이기도 하고요. ‘내 감각이 틀리지 않았구나’를 정확하게 관통해준 노래여서 가장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5. [RSK] 듣다 보니 이어서 공개될 수록곡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요. 스포일러를 하자면요?


친절하지 않은 곡들일 거예요. 오로지 제가 좋다고 생각한 것만 넣었거든요. 그러나 여전히 미란이스러운 곡들일 겁니다.


  

6. [RSK] 피처링으로는 이번에도 pH-1이 함께했어요. <Daisy>에 이어 2년 만의 만남인데, 이번엔 어떻게 함께하게 됐어요?


휘민 오빠가 pH-1 오빠에게 사석에서 <아스팔트>를 들려줬대요. pH-1 오빠는 너무 좋다고 피처링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저는 얘기를 나중에 듣게 됐고요. 상황을 모르는 저는 <Daisy> 이후 많이 달라진 제 곡에 누구와 함께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pH-1 오빠가 떠오르더라고요. 제 봄의 시작에 오빠가 함께였으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제가 곡을 부탁드릴 때마다 늘 따뜻한 칭찬으로 흔쾌히 함께해 주시는 pH-1 오빠께 항상 감사해요.


 

7. [RSK] 정규앨범을 만들며 분명 힘든 순간도 있었겠죠?


말해 뭐해요~ 너무 힘들었어요. 수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 서는 것도 힘들었고, 저를 단련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참 많이도 공허했고요.

 


8. [RSK] 그럼에도 음악을 하는 이유를 꼽자면요?


그런데도 너무 재밌는 거예요. 마치 게임에서 캐릭터를 계속 레벌업시키는 느낌이랄까요? 좋은 음악을 만들 때마다 너무 행복해서 이전의 고통을 다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9. [RSK] 열심히 달리는 만큼 쉼도 중요하겠어요. 일상적인 순간 음악 외에 미란이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뭐예요?


저를 윤진이로 봐주는 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좋아해요. 같이 커피 한 잔 마시기만 해도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거든요. 그리고 일 얘기를 안 해서 좋고요. 아, 그리고 요즘엔 작업실에서 너무 예민해지는 것 같아서 집에서 깊은 생각을 안 하려고 큐빅 십자수라는 걸 하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를 틀어놓고 한 알 한 알 큐빅을 박을 때 행복해요. 생각이 없는 유일한 시간이에요.



10. [RSK] 시작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어요. 학교에선 의류산업학을 전공했는데 이름을 알린 건 뮤지션으로서였으니까요. 미란이에게 음악이 중요하게 다가온 순간은 언제예요?


저는 대학생으로 지내는 도중에 음악을 진지하게 접했는데요. 첫 공연에서 짜릿함을 느껴서 ‘진지하게 해봐야겠다’ 생각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닥뜨렸어요. 정말 사소한 계기로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음악이냐 공부냐‘ 고민하고 있는데 잠들기 전 갑자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악을 안 하면 내가 늙어서 환경 탓, 가족 탓을 하고, ’그때 그것만 아니었다면...‘하고 한탄하는 어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요. 그렇게 되면 죽기 전에 진짜 후회할 것 같았어요. 제 좌우명이 ‘후회하지 말자’거든요. ‘후회하기는 죽기보다 싫으니 해야겠다’라고 딱 마음이 섰었어요. 그때부터 휴학을 하고, 작업실을 꾸리고, 쓰리잡을 뛰었죠.

 


11. [RSK] 음악에도 수많은 장르가 있잖아요. 그중 왜 힙합이었어요?


10대 시절에 친오빠가 처음 힙합을 들려줬었어요. 울리는 베이스, 거친 가사들… 이런 것들이 내 삶과 너무 잘 어울린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내 이야기를 가감없이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멋있었고요. 그때부터 힙합을 좋아하게 됐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해봤더니 역시나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택했어요.


 

12. [RSK] 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게 힙합의 매력이라고 얘기했잖아요. 곡을 통해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우리들의 20대요. 그 밤의 이야기를요. 우리는 많은 것들에 취하잖아요. 그게 사랑일 수도 있고, 유흥일 수도 있고, 술일 수도 있죠. 무언가에 취한 누군가의 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13. [RSK] 뮤지션으로서 갖추고 싶은 태도가 있다면?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항상 예민하고 싶어요. 그래야 뮤지션은 계속 성장하니까요. 연구하지 않고 트렌드에 예민하지 않다면 뮤지션으로선 죽어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항상 눈과 마음을 똘망똘망하게 유지한 채로 음악을 대하고 싶어요.

 


14. [RSK] 그렇게 기민한 상태를 유지해나갈 미란이는 앞으로 어떤 일정들을 계획하고 있어요?


정규 앨범을 낸 이후에 선보일 싱글 앨범을 작업하고 있어요. 계속 찾아뵙게 될 것 같아요. 또 해외 공연들도 많이 잡혀있어서 무대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15. [RSK] 마지막으로, 뮤지션 미란이의 꿈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쳐볼까요?


오랫동안 제 노래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거요.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삶 속에 제 이야기가 녹아 있을 거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많은 분의 마음에 기억될 만한 뮤지션이 될 테니까요.


Photographs by EUIJIN KIM

Stylist by PILLSUNG LEE

Hair by MINA AN

Make-up by MINSEOK CHOI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