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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봄밤의 여운을 닮은 김제형

지금이라고 말하면 사라질 것 같은 시간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붙잡으려 시간을 최소 단위로 나눈다. 그때부터는 초점의 영역이 된다. 애틋한 마음으로, 1초라도 놓치지 않기 위한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 것이 김제형의 <one second>이다. 곡을 듣다 보면 시간이 실제보다 느리게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든다. 마치 영화 속 슬로모션처럼 말이다. 겨울이 다하고 봄이 찾아온 지금, <one second>속의 담담하고 애틋함을 느껴보자. 보이지 않는 시간을 움켜쥐고 싶은 그 마음을.  

 

1. [RSK] 안녕하세요 김제형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김제형입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 반갑습니다.

 

 

2. [RSK] 최근에 싱글 <one second>가 발매되었어요. 어떤 곡인지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수영 님과 함께 부른 노래이고, 장르로 따지면 얼터너티브 포크로 분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화하는 듯한 뉘앙스를 최대한 담고자 했고, 1초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애틋한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3. [RSK] 형태가 없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곡이에요.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요?

 

처음 이 노래를 만들었을 때 김수영 님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떠올리면서 만들었어요. 곧 사라질 것 같은 여운이 깃든 목소리를 좀 더 오랫동안 붙잡아둘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스토리도 그렇게 연결됐던 것 같아요.

 

 

4. [RSK] <one second>는 김수영 님과 함께 부른 듀엣곡으로도 화제를 샀어요. 두 분이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22년에는 격월 단위로 싱글을 발매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었다면, 올해에는 보다 탄력적인 시도를 해보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어요. 그 가운데 듀엣곡도 하나의 옵션이었고요. 김수영 님은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었는데 곡을 만들 때부터 수영 님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만일 거절하셨으면 이 곡의 행방은 묘연해졌을 것 같아요.

 

 

5. [RSK] 두 분이 함께 작업하실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처음 수영 님이 이 곡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사랑 얘기가 아닌 줄 알았다고 하셨는데, 그게 흥미로웠어요. 저는 이번에 굉장히 사랑을 노래에 담뿍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들으시는 분들에게도 보다 입체적으로 들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연이어 들었습니다.

  

 

6. [RSK] 그렇다면 창작 이야기를 해볼게요. 김제형 님의 영감은 보통 어디에서 시작되나요?

 

저는 루틴을 사랑합니다. 규칙적으로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작업을 해요. 저와의 약속으로부터 노래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7. [RSK] 책, 영화 등에서도 영감을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러시다면, 인상 깊게 본 작품들을 독자분들께 소개해 주세요!

 

책은 자주 보고, 영화는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생기는 것 같아요. 최근에 읽었던 책 가운데 심채경 천문학자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라는 책이 좋았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연구자의 낭만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유머와 함께 낭만이 빼곡했어요. 

 

 

8. [RSK] 2017년 EP [곡예]로 데뷔하신 뒤, 그동안 여러 곡을 발매하셨어요.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 하나를 꼽자면?

 

매번 이 질문을 받으면 다른 대답을 할 것 같은데, 오늘은 왠지 <빨개지는 사람>이 당기네요. 곡 구성이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는데, 풋풋한 저의 목소리도 정감이 갑니다.

 


 

9. [RSK] 김제형 님을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수영이에요. 요즘도 수영을 자주 하시나요?

 

일주일에 6번 정도 하는 것 같아요. 1번 정도도 예기치 못한 일정 때문에 종종 못 가는 것인데, 너무 아쉽습니다. 

 

 

10. [RSK]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번아웃의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김제형 님은 이럴 때 어떻게 내면을 토닥이시는지 궁금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머물러보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새로운 것들에 다시 기웃거리게 되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11. [RSK]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김제형 님은 아티스트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속해서 발전하면서 좋은 노래들을 꾸준히 발매하도록 하겠습니다.

 


 

12. [RSK] 더불어, 팬들에게 다음 행보에 관한 힌트를 살짝 주실 수 있으실까요?

 

<one second>와 관련된 활동들이 조금 더 있겠죠? 1초도 놓치지 마세요.

 

 

13. [RSK] 김제형이라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분들께 끝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 이 지면을 보고 계실 때에는 아마도 봄이 한껏 시작됐을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 품고 소풍도 즐기셨으면 좋겠고, 봄밤에 <one second>는 꽤나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사진제공 - 아카이브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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