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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영혼을 울리는 깊은 소리, 시온

정갈하게 빗어내린 머리, 앳돼 보이는 얼굴에 예상을 뒤엎는 묵직한 목소리. 시온을 처음 보고 느낀 단상의 나열이다. 감히 흉내낼 수조차 없는 독보적인 음색, 여기에 이별의 순간을 코미디와 결부시키거나 사랑에 빠진 감정을 좀비와 엮어내는 참신한 가사까지. 이렇게 시온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중을 감탄케 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날치, <Flying Fish>를 소환한다. 이 물고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지, 누구를 생각하며 써 내려간 곡인지를 낱낱이 파헤치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았다.


 

1. [RSK] 우선,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 속 물고기의 정체에 대해 묻고 싶었어요.


그 물고기의 정체는 날치입니다. 제가 공개한 곡 <Flying Fish>에서 가져왔어요. 제가 바라본 날치는 수면 아래와 위의 모든 위험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위협을 받는 존재로, 그런 모습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초년생들, 그리고 저와 닮아 보였습니다. 이 곡은 사실 선공개 싱글이고, 다가올 앨범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이번 곡도 많은 사랑 부탁드리며, 이어서 나올 EP 앨범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RSK] <독일 더 보이스 10>의 최연소 준결승 진출자로도 잘 알려졌죠?


사실 오디션을 보겠다는 의지가 처음부터 아주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즈음 원래 하던 음악보단 대중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음악을 해보기로 결심했고, 더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저의 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셨는데요.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자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제가 오디션을 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됐습니다. 






3. [RSK] 지난해에는 <comedy> <Braindead> <HYDE (Prod. 손유지)>까지 여러 곡을 발매했는데, 곡을 낼 땐 어떤 기분이에요?


작업하던 곡을 완성하고 발매를 할 때쯤이면 그 곡에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발매를 통해 곡의 서사를 완성했고, 이후에 나올 곡들은 또 다른 서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발매된 곡들로 인해 제 스스로 영향받아 새로운 곡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또, 리스너 분들의 피드백은 너무 감사하지만 발매 후에는 피드백들에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 작업물이 발매됨을 감사하고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다는 사실로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고자 합니다. 



4. [RSK] 지난 해엔 Rad museum과 함께 <bordi> 작곡과 편곡을 함께했어요. <쇼미더머니11>에선 던말릭의 파이널 무대에 서기도 했고요.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할 때 호흡은 어때요?


제가 쑥스러움이 많아서 다른 아티스트 분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어색한 순간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독일에서 음악을 할 땐 혼자 작업을 했으니까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다른 아티스트 분들과 공동 작업을 해보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개인 앨범 피처링을 요청드리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직 제가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5. [RSK] <Comedy> <Cutlery Collector> <Dirt Cheap>처럼, 스스로 작사·작곡한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뭔지 궁금해요.


모두 저의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모든 곡이 저에게는 애정이 가요. 그렇게 애정하는 곡들 중에서 꼭 하나를 골라보자면, 제작하는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썼던 곡들이 조금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더라고요! 저번 앨범에서는 <Cutlery Collector>가 그런 곡이었고, 다가올 EP 앨범에선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한탄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 있는데 그 트랙이 저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인 것 같습니다. 






6. [RSK] 사실 가장 궁금한 건 시온의 목소리에 대한 거예요. 목소리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시온 목소리의 비결은 뭔가요? 역시 타고나는 걸까요?


타고난 보컬은 아닙니다! 예전 영상들을 보면 굉장히 밝은 느낌의 톤이고, 개인적으론 지금의 목소리보단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톤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지금의 톤은 나름의 연구와 수많은 변화들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보다 많은 소리들을 직접 체험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7. [RSK] 이다음에 공개될 곡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준다면요?


다음 공개될 곡들은 <Flying Fish>라는 곡 이후에 나올 EP 앨범의 곡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앨범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 사회 초년생인 제가 혼자 한국으로 왔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담았습니다. 

 




8. [RSK] 올해는 시온 님에게 어떤 해가 될까요?


무엇보다 곡을 많이 발매하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담은 작업물이 많다 보니, 제 감정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만약 시간이 지나서 하고 싶던 이야기기 더 이상 제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거나, 감정이 오랜 시간을 거쳐 곡을 내는 순간 제가 진심이 아니게 된다면, 곡을 낼 때 제 진심이 리스너들에게 전달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유를 하는 데 벽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온전한 순간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온의 음원으로 풍성한 한 해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2023년이 될 것 같네요.
 


9. [RSK] 모든 인터뷰의 최종 질문이죠? 시온이 품고 있는 꿈을 우리에게도 들려주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영국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듣고 자랐는데요. 제가 동경했던 아티스트들과 영국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활동해 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더 성장하고, 무엇보다도 제 진심을 전하는 깊이 있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남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꿈인 것 같습니다.

시온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곧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0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JUN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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