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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음악이라는 이름의 타임머신을 타고, 한요한

2016년, 한요한은 분신 같은 기타를 등에 매고 힙합 신으로 걸어들어왔다. 학창 시절부터 음악, 그중에서도 일렉기타에 푹 빠져있던 그는 자연히 기타 연주나 작곡 등으로 곡에 참여하며 실력을 키웠고, 이내 저스트뮤직의 일원이 되어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록과 힙합을 결합한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며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그는 최근 앨범 [Time Machine]을 발매하며 요 근래 자신을 덮친 슬럼프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홀연히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타임머신을 갈구하던 그는 자신이 만든 음악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위로를 받는 결과를 얻었다. 자신을, 그리고 팬들을 위한 도피처를 찾던 그가 내놓은 답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 [RSK] Give Me That YO HAN! 안녕하세요 한요한 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정규 4집 [Time Machine]으로 돌아온 한요한입니다. 보고 싶었어요.






2. [RSK] 얼마 전엔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죠? 3년 만의 콘서트여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기대 이상으로 즐겁고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생각날 거예요.



3. [RSK] 최근 정규앨범 [Time Machine]을 발표했어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인가요?

 

이번에도 저라는 사람의 얘기를 온전히 담았어요. 특히 제가 왜 그랬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과정과 내용들을 담으려 노력한 앨범입니다.






4. [RSK] ‘아, 어디 타임머신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 앨범 소개에서 내비쳤던 속마음이에요.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는지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그 시간을 이겨내고 탄생한 앨범이어서 더 값지게도 느껴졌어요. 만약 타임머신이 정말로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지 궁금해요.


예전엔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게 제 매일의 바람이었죠. 지금은 4집 [Time Machine]으로 제 힘들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구경시켜주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임머신이 있다고 해도 안 탈 거예요.



5. [RSK] 이번 앨범 역시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어요. 대개 음악을 만들 때, 멜로디와 가사 중 어느 쪽이 먼저 떠오르는지, 어떤 과정으로 음악을 완성해나가는지도 묻고 싶어요.

 

보통 주제가 먼저 떠오르고, 그 후에 멜로디와 가사를 동시에 쓰는 편입니다.
 





6. [RSK] 장르를 한요한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음악적 색채가 뚜렷한 걸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새롭게 시도하거나 결합해 보고픈 장르는 없는지, 있다면 어떤 장르인지 알고 싶어요.


매 앨범마다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려고 해요. 장르는 그때그때 다르지만요. 여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는 <400km> 같은 류의 노래는 어릴 적 제가 사랑하던 락스타들의 감성이라 아직도 저는 이런 음악이 너무 좋습니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밴드 음악이요. 요즘 드럼이 치고 싶어요.



7. [RSK] 락과 힙합을 더한 한요한만의 장르를 구축하는 데 영향을 준 인물이나 영감을 받은 창작물이 있는지도 궁금해져요.

 

중학생 시절의 한요한이 머릿속으로 꿈꾸던 걸 세상에 보여준 것뿐입니다. 그러니 제 음악 장르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준 인물은 과거의 저라고 할 수 있죠.






8. [RSK] 락에 대한 애정이 깊은 걸로 잘 알려져 있죠? 너바나, 커트 코베인, 데이비드 보위 등 수많은 락스타를 사랑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최애곡, 이유도 듣고 싶어요.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이요. 이유는… 굳이 말해야 되나요? 노래는 처음에 들으면 답이 나오잖아요. 이게 그래요. 중학생 시절 이 앨범을 들었을 때 전 수학 12점을 맞았는데도 두려울 게 없었거든요.



9. [RSK] 던 말릭, Skinny Brown, 김승민, THAMA, jayci yucca, JAEHA, ron, WYBH까지, 이번 앨범을 통해 수많은 아티스트와 함께했어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여러 가지 배울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특히 어떤 점이 좋았나요?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이미 색채와 느낌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죠. 그런 이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제가 일을 같이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개개인이 다 다르고, 모두가 그들만의 멋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제가 다른 이들에게 흥미를 느끼고 그들과 더 함께하는 이유죠.






10. [RSK] 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최근 앨범 소개에서 언급했던 ‘학원 가는 버스에서 매일 듣는다는 꼬맹이, 시원한 노래에 스트레스가 풀리신다는 아주머니, 여행 갈 때 차에서 제 음악을 틀어놓는다는 커플’의 대목에서도 팬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팬의 코멘트를 꼽자면요?


기억에 남는 코멘트가 너무 많아요. 그중 몇 개는 이미 4집 앨범 정보에 기재해놓은 그대로고요. 초등학생부터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제 음악을 즐긴다는 것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11. [RSK] 앨범 댓글 창을 살펴보면 한요한의 묵직함, 솔직함, 진정성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이 참 많아요. 참 큰 힘이 됐을 것 같은데, 반대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모든 것의 시작은 나 자신을 믿는 것. 흔들리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걸 해. 나처럼 멀리 갔다 오지 말고.(웃음)
 





12. [RSK] 앞으로의 한요한은 또 어떤 도전을 펼쳐나갈까요?


도전과 증명 혹은 명예 같은 것들은 이제 더 이상 저에게 원동력과 에너지가 될 수 없어요. 전 이제 단순히 행복과 낭만을 찾아 떠날 겁니다.



13. [RSK] 대중들에게, 팬들에게 어떤 뮤지션으로 남길 바라나요?

 

즐겁고 좋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습니다.






14. [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요한 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 및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제가 만나본 인터뷰와 촬영 팀 중 제일 편안하고 따뜻한 분들이었어요. 이점에 감사드립니다. 롤링스톤 코리아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정말 감사드려요.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4집 가수 한요한 올림.

 

Photographs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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