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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그야말로 요절복통, 레이지본

허리가 끊어질 듯하고 배가 아플 정도로 몹시 웃음. 요절복통의 사전적 의미다. 레이지본 스스로 요절복통이라 소개한 것처럼 그들의 음악적 지향점은 ‘유쾌, 상쾌, 통쾌’로 정의된다. 따지고 보면 첫 만남부터 이미 심상치 않았다. 스케이트보드로 연을 맺은 사내들은 주색잡기 대신 밴드를 하기로 했고 1998년 데뷔 이후로 레이지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리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오랜 시간을 거친 만큼 어느 정도 멤버교체가 있었지만, 레이지본답게 리스너들에게 희열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안겨주는 정신만큼은 늘 바뀐 적이 없었다.

그런 이들의 신곡 <이보게나>는 이번엔 지친 청춘들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고자 만들어졌다. 지친 일상에 위로의 한잔을 건네는 레이지본의 이 신곡은 각박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뿐만 아니라 어쩌면, 요절복통 행진으로 20년 넘게 활동해온 그들 스스로를 위한 위로도 함께 담겨있는 듯하다. 늘 기쁨 주고 사랑받는 요절복통, 레이지본을 만나봤다.


 

1. [RSK] 안녕하세요. 레이지본(Lazybone) 여러분!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요절복통 ‘레이지본(Lazybone)’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2. [RSK] 최근 새 디지털 싱글 앨범 [이보게나]로 돌아오셨는데요. 새로운 곡으로 컴백하신 소감이 궁금해요.

 

무엇보다 감격스럽습니다! 덕분에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네요. (웃음)


 

3. [RSK] 코로나19로 활동을 멈추고 몇몇 멤버가 탈퇴하고 영입되는 등 큰 변화들을 거치기도 했어요. 여러 변화를 지나오며 관객과 다시 만난 감흥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때요?

 

코로나19는 레이지본에도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공연을 못 했던 것은 큰 고통이었지만 반대로 계속되어 왔던 활동이 멈춤으로써 멤버 개개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멤버의 탈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새롭게 함께하게 된 정태준의 영입이 있었는데 20년 넘게 함께해 온 친구이자, 음악 동료였기에 이 또한 매우 자연스럽게 성사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워진 것이 우리에게 곡작업의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이보게나> 직전에 발매한 <피라미드> 외에도 많은 곡들을 작업했고, 앞으로 하나하나 공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4. [RSK] 신곡 <이보게나>를 관통하는 주제는 ‘위로’라고 생각해요. 과거를 돌이켜보았을 때, 나에게 어떤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묻고 싶어요.

 

‘누구나 힘든 싸움을 하고 살아간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인생은 힘든 시간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이리 인정받기 힘든 걸까요? 뭐든지 잘 해야만 하는 시대에서 쉬거나 놀 때도 잘 하려고 하는 삶은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우리의 삶은 각자가 주인공입니다. 무엇보다 그냥 오랜 친구가 하는 말처럼, ‘고생 많았다, 외로웠겠다’ 이 말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또한 그 말이 듣고 싶었고요. ‘비 오는 날도, 해 뜨는 날도 모든 게 당신의 날이다’ 하고요.


 

5. [RSK] 레이지본의 음악에는 늘 흥겨운 멜로디와 공감 가는 가사,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을 법한 희로애락이 들어있어요. 작사와 작곡을 할 때, 주로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정신 승리’라는 말이 있죠. 같은 상황이라도 희망을 볼 수도, 절망을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저희가 워낙 굴곡진 삶을 살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평론가는 ‘레이지본은 밴드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은 경험한 밴드다’라는 말을 했어요. 우리는 해체도 했었고, 실패도 했었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보는 것과 겪는 것이 또 다르기도 하거든요.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만 돌아보더라도 친구들과의 상황도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하거든요. 우리가 그렇게 공감 능력이 탁월한 것 같지는 않은데, 지나고 보면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노래가 되어 있었습니다. (웃음)





 

6. [RSK] 곡을 통해 밝고 기운찬 여러 가지 에너지를 분출하는 만큼, 멤버 개개인에게도 그만한 내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이지본을 관통하는 메시지 중 하나인 ‘긍정의 기운’은 어디에서 오나요?

 

처음부터 멤버들이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서 활발한 스카펑크 밴드로 시작하기도 했고 밝은 음악, 신나고 뜨거운 라이브를 좋아하는 멤버들의 성향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또 라이브의 매력은 에너지를 주는 것만이 아닌 받는 것도 크다는 것인데요. 멤버 모두가 신나게 춤추고, 날뛰고 싶고 에너지를 받아야 더욱 신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께 가자’와 같은 기운이 실려 있는 것 같습니다.


 

7. [RSK] 최신곡이나 기존 곡을 레이지본만의 스타일로 편곡하는 작업도 꾸준히 이어오셨는데요,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뮤지션이나 곡이 있다면요?

 

저희는 예전부터 록밴드나 특정 장르 안에 얽매이지 않아 왔습니다. 25년 전에도 핑클의 <루비>를 리메이크를  했었으니까요. 요즘은 특히나 장르에 구분이 없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 나온 곡은 가리지 않고 가능한 많이 들으려 하고, 그 음악들에서 재밌는 부분을 발견하면 레이지본 식으로 녹여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아이브의 <ELEVEN>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편곡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아이브 팬들에게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하하.

 



 

8. [RSK]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만큼, 한 해가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요. 남은 2022년은 어떤 일정들로 채울 계획인가요?

 

‘올해가 25주년이다’라는 말을 이렇게 들을 때야 ‘ 아 맞네’ 할 정도로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시간 동안 곡 작업을 많이 해두었고 지금도 여전히 작업 중에 있습니다. 이 작업물들을 하나하나 발표해 나가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콘서트를 하려고 합니다! 중간중간 레이지본 유튜브로도 재미있는 결과물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웃음)


 

9. [RSK] 앞으로 레이지본이 대중들에게 어떤 록밴드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요절복통 레이지본’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무게 잡는 밴드보다는 광대가 좋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밴드로 계속해서 활동하고 함께 하는 밴드가 되길 바랍니다.





 

10. [RSK]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지본에 대해 더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만간 뭉쳐서 같이 날뛰고 놉시다! 앞으로 발매되는 곡들도 같이 즐겨 주세요. 그리고 오늘 인터뷰로 함께해 주신 롤링스톤 코리아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록스타뮤직앤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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