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Interview

살아야 해서 불렀던 노래가 삶이 된 예술가, 인순이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인순이는 오랜 기간 한국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이다. ‘대형 가수’라는 예스러운 표현으로도 형용이 불가한 존재이자, 한국 대중예술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자신의 인장을 뚜렷이 남긴 인순이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시절에 대항하기 위한 처절한 생존본능에서 시작되었다. 

1978년 희자매로 데뷔해 어려운 시기를 지나 마침내 90년대에 가수로 전성기를 맞이한 인순이. 그렇게 이 사회의 큰 주춧돌이 된 그녀는 학교를 통해 조금 더 이 세상의 지표면을 아낌없이 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이도 지긋하고 학교의 이사장인 인순이건만, 등산부터 시작해 보디빌딩, 유튜브, 비누와 향초 만들기, 인라인스케이트와 모바일 게임같이 순수한 즐거움을 누리는 데도 아낌이 없다. 그리고 그 즐거운 에너지는 분명 다시 예술혼으로 치환되리라.

이 모든 것은 그녀의 삶이 된 ‘노래’ 덕분이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불러준 인순이에게 다시 한 번 경배를 올린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큰절을 한 번 올리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RSK] 안녕하세요, 인순이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독자분께 간단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수 인순이입니다.

 




[RSK] 인순이 님께 직접 근황을 듣고 싶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신곡을 준비해서, 얼마 전에 <열린음악회>에서 그 곡을 발표했습니다. 이제부터 그 곡으로 열심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근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에 유튜브를 통해 노래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 다양한 경험이 제 노래에 녹아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RSK] 타 인터뷰에서 인순이 님께서는 “가수를 처음부터 꿈꾸었다기보다는 가족 부양을 위해 가수가 되었다”고 전해주셨는데, 노래하는 일의 보람과 즐거움을 처음으로 깊이 경험하게 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어릴 때는 사실 집에서 모두가 일해야 하는 시대였습니다. 저도 그 시대 사람으로서, 일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을 때, 하고 싶다거나 해야겠다고 노력한 것이 아닌,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가수라는 것이 집안을 위해 일해야 하는 어떤 수단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수를 꿈꾸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 꿈꿀 수 없는 아주 먼 곳의 꿈 같은 직업이었죠. 그렇게 열심히 새벽까지 일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노래해서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제가 되어, 어떤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조건 없이 누군가를 위해서 제 노래를 들려주었을 때, 그들과 함께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열심히 일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됨으로써, ‘내가 했던 일들이 이렇게 승화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정말 깊은 즐거움과 감사함을 느꼈어요. 그렇게 느낀 가치가 학교 설립으로 표출되었고, 지금은 그 순간순간에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껴요. 



[RSK] 저는 어린 시절부터 인순이 님의 음악을 들으면 잊고 있던 꿈과, 숨겨져 있던 에너지가 표출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개인에게 인순이 님의 음악이 주는 힘을 잘 알고 있는 팬으로서, 인순이 님께서는 음악의 힘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제일 먼 곳은 팬들의 가슴인 것 같습니다. 제가 노래를 아무리 열심히 불러도 팬들의 가슴에 가 앉지 않으면 그것은 허공을 떠돌다 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 노래가 한 사람 한 사람 가슴에 내려앉아서 각자의 노래가 되고, 각자의 꿈이 되고, 용기가 되고, 그리고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 음악의 힘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노력하는 이유는 제 노래가 팬들의 가슴에 끝끝내 내려앉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RSK]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과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인순이 님을 인터뷰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게 되어 무척 기뻤고, 저를 초대해 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지면을 통해 많은 분께 제 근황과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 특히, 롤링스톤 코리아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더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 팬 여러분, 건강하시고, 많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활동 시작하니 무대에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순이의 인터뷰 전문과 다양한 화보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7호에서 확인하실 있습니다


PHOTOGRAPHS BY  JK PHOTOGRAPHY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