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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음악으로 남기는 진한 여운, 선우정아


그녀의 음악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정의하고 싶지 않다. 선우정아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음악은 끝이 없는 드라마와 같다. 현 회차를 만끽하면 다음 회차가 기다려지고, 그녀가 음악으로 건네는 예고편은 우리에게 부푼 기대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어떤 가수는 5분도 채 되지 않는 곡을 지루하고 뻔하게 느끼게 하는데, 선우정아의 노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녀의 모든 곡에는 그 짧은 시간 속에 특별한 무언가가 농축되어 있다. 수많은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특별함 말이다. 그녀 또한 우리가 느끼는 이 특별함을 노래에 온전히 담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 선우정아는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글로 나눈 모든 순간이 행복했었나 보다. 본디 글자라는 것은 음성 없이 읽을 땐 상대의 감정을 완벽히 읽어내기 어려운 법인데 말이다. 그녀가 써 내려간 인터뷰 하나하나에는 기쁨, 그리움, 재미, 결단 등 다양한 감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음악 앞에서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진심인 그녀의 이야기를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 본격적으로 만나보자.



1. [롤링스톤 코리아, 이하 RSK] 안녕하세요, 선우정아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영광입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음악하는 선우정아입니다. 대부분 싱어송라이터로서 지내고요, 종종 타 작품과 아티스트의 음악을 만듭니다.






2. [RSK] 선우정아 님은 매 앨범을 통해 자신이 지닌 뚜렷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전해 주셨어요. 무엇보다 이번 신곡 <터트려>의 편곡은 선우정아 님과 찰떡같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음악을 통해 가장 드러내고 싶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메시지나 편곡 부분에서요.

 

내면의 폭발입니다. 정신적인 것은 무형이라서 터트릴 수가 없는데, 그래서 해소되기 어려우니 자꾸만 쌓여요. 갑갑함이 오래 지속되면 마음이 마치 시한폭탄처럼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 터지기 직전의 상태에서 정말로 터트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시원할까? 다음 걸음이 얼마나 가벼울까? 그런 바람을 담았어요.


사운드도 들어보시면 고요함으로 감싸진 채 일어난 폭발, 꿈결처럼 날아다니는 바람, 앞으로 도약하려는 다짐의 흐름이 느껴질 거예요. 그리고 피아노…, 노래를 듣는 분들이 피아노를 타고 여러 공간으로 이동하는 기분이 들면 좋을 것 같아요. 피아노는 저의 작은 방 혹은 마음이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여러 가지 상상, 즉 다양한 악기 소리가 지나가는 거예요.



3. [RSK] <터트려>의 가사 내용처럼 지나온 내 인생 가운데 터트리고 싶은, 나를 옭아매고 자유롭지 못하게 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젠 해소하고 터트릴 준비가 되었나요?


너무 많지만… 나와 남을 향한 미움과 사랑, 삶을 이어나가는 고단함에 대한 두려움이 최근엔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해소하고 터트릴 준비는...? 노래는 때론 마법 같은 작용을 하지만 노래는 노래고 현실은 현실이라서 어림도 없죠. 하하. 그래도 무게감은 좀 덜어진 기분이에요.






4. [RSK]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가수의 입장에서 가사를 온전히 표현해 내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많은 무대 중 ‘이 무대에서는 온전히 나를 쏟아부었다’라고 생각되는 무대나 음원이 있나요?


안 그런 음원이… 있을까요? 음원은 정말 제가 가진 것 중, 저를 이루는 것 중에서 가장 떳떳하고 유일한 것이에요. 그리고 저희가 직접 만든 단독 공연들은 공연의 형태를 띤 정규 앨범과 같아요. 제가 하고픈 말은… 제 음원과 단독 공연에서는 언제나 저를 다 쏟아부었다는 거예요. 하하. 끝나고 나면 부족함이 잔뜩 보이고 결과가 늘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당시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심신을 갈아 넣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그저 그렇게 유야무야 지나간 단독 공연은 한 번도 없었고요. 발전한 만큼 반드시 더 노력하고 시도하기 때문에 쏟아부은 정도는 매번 갱신되어 왔어요. 그래서 질문에 대한 답은 ‘가장 최근의 음원과 단독 공연’으로 하고 싶습니다.



5. [RSK] 선우정아 님의 인생에서 음악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건강이요! 건강을 잃으면 음악도 그 어떤 부귀영화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제 온몸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하하. 그리고 사랑! 건강한 몸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삶의 어려움을 보다 씩씩하게 겪을 수 있더라고요.

 







 

선우정아의 음악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전문과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화보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6호(발간 예정) 지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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