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도 많아, 욕심이 많아’ 싱어송라이터 이진아의 노래는 귀여운 멜로디에 어딘가 모르게 솔직한 야망과 희망이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음악이 있는 분야라면 거침없이 도전하고 뛰어들면서 정말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부터 영화 음악감독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여주는 그가 앞으로 도전하고 보여줄 음악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태어날 때부터 피아노 천재인 줄 알았던 이진아는 사실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내기 위해 끝없는 연습의 시간을 거쳤고 결국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음악,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우리들에게 천천히 스며들어오고 있다. 그렇게 삶이 온전히 음악으로 가득 찬 ‘이진아’라는 아티스트가 앞으로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완성할 미완성의 조각조각들을 응원하며 롤링스톤 코리아가 그의 사랑스럽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해본다.
1. [RSK] 안녕하세요. 이진아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피아노를 치고 곡을 쓰는 이진아입니다.
2. [RSK] <람팜팜> 이후 벌써 두 달이 지났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앨범을 내고 나서 수록곡들의 비디오를 만들고 싶어서 스태프분들과 제 작업실에서 찍어서 올리기도 하고 라디오와 몇 가지 콘텐츠 촬영을 했어요. 그리고 숨을 돌리면서 쉬었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3. [RSK] 작곡하는 과정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다양한 반응이 있더라고요. 작업과정을 온전히 보여주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올리게 된 건지 궁금해요.
제 유튜브 채널을 좀 더 활성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제가 구독자분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해 보다가 핸드폰으로 간단히 곡 쓰는 과정을 한 번 찍어 보았어요. 재밌을 것 같아서 해보았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4. [RSK] 작업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꼭 손으로 악보를 그리더라고요. 일기도 쓰고. 직접 손으로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처음에 재즈 피아노를 배울 때 선생님이 공책 위에 설명을 많이 해주셨었고, 처음 곡을 쓸 때도 공책 위에 썼었어요. 그래서 저는 손으로 악보를 그리는 게 편해요. 편곡할 때는 모두 음악 프로그램을 쓰고 있고, 작곡할 때도 음악 프로그램을 쓰기도 하지만 아직은 공책에 직접 손 악보를 그리는 게 더 편해요. 그때그때 맞는 환경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5. [RSK] 이진아 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많아요. 본인의 음악으로 행복한 사람을 직접적, 간접적으로 마주하는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감사해요. 이런 것들이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거든요. 좋은 피드백을 듣게 되면 ‘내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구나’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더 좋아요!
6. [RSK] 아티스트로서 ‘힘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실제로 본인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걸 직면한 때가 있었나요?
네. 음악이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SNS를 통해 그런 메시지를 종종 받는데요. 힘든 상황에 있었는데 제 음악을 듣고 힘이 되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저도 정말 힘이 나고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7. [RSK] 그럼 반대로 본인이 힘을 받았던 음악은요?
저는 루시드폴 음악을 들으면 힘을 받는 것 같아요. 혼자 조용히 걸으며 루시드폴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자주 있어요. 그리고 저는 크리스천이기도 해서 가스펠 음악도 많이 힘이 되는 것 같아요. Kirk Franklin 음악을 정말 오랫동안 좋아해 왔어요. 많은 힘도 받았고요.
8. [RSK] 진아 님에게 ‘천재적인 재능’이라고 흔히들 말하잖아요. 그런데 집안의 반대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한 길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피아노를 취미가 아닌 전공으로 하겠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셨는데 그래서 이 길에 대해 설명하는 게 힘들긴 했어요. 설득하는 과정에서 울음이 나오기도 했었고 제가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만 했어요. 그래서 음악을 전공으로 하시는 분들을 찾아가서 제가 재능이 있는지, 전공해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했고, 다행히 해도 좋을 것 같다는 대답을 듣고 부모님께 전달했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참 그때의 열정이 그립기도 해요.
9. [RSK] 데뷔 앨범이 [보이지 않는 것]이에요. 결국 지금까지도 ‘이진아’라는 아티스트가 가 보여주는 음악 세계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초점이 맞춰있는 듯해요. 희망, 응원, 위로 등 이런 것들이 이진아 님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들인가요?
스무 살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가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왜 살까?’ 나만 위해 살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동시에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다면 내 삶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났어요. 그래서 그때 제가 하고 있는 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힘을 줘야겠다는 다짐했어요. 응원, 희망, 위로… 참 뻔한 단어들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어쨌든 이러한 것들이 제가 계속 향해가야 하는 목표인 것 같아요. 요즘은 다양한 시선, 주제로 가사를 쓰는 것에 관심이 있는데요, 그것 또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0. [RSK] 진아 님에게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있다면요?
계속 떠오르는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그것들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인 것 같아요. 완성하지 않은 조각들을 들으면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고 즐거워요!
11. [RSK] 유재하 30주년 기념 앨범에 참가도 했었죠. <그대 내 품에>를 본인만의 색을 소화했는데 앨범에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는지, 유재하라는 한국음악의 대표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을 어떤 식으로 재해석했는지도 궁금해요.
정말 영광스러운 작업이었어요. 먼저 앨범 참여 제안을 받았었고, 저에게 너무 좋은 기회여서 하고 싶다고 했어요. 원곡이 멜로디와 화성이 워낙 좋아서 기본을 충실히 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담으려고 했고, 그 곡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성을 제가 느끼는 대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12. [RSK] 여러 가지 방면에 도전적인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발매한 싱글 앨범도 스케일이 굉장하고 <아이들은 즐겁다>로 음악감독이라는 분야에 데뷔도 하고요. 앞으로 음악적으로 어떤 도전을 이어나갈 건가요?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커요. 부족하고 공부해야 할 게 참 많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더 성장시키고 싶어요. 다양한 스타일의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고, 다른 뮤지션분들을 위한 곡도 많이 써보고 싶어요.
13. [RSK] <먹고 싶은 것도 많아>에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욕심이 많아’ 이 가사가 온전히 이진아 님 얘기인 거 같아요. 언젠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이룰 거 같고요.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나요?
다 이룰 수 있을까요? (웃음) 잘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 하나하나 열심히 해보려고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14. [RSK] 마지막으로 이진아 님에게 행복한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게 하는 필수 요소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도 요즘 행복한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지 찾고 있어요. 저도 행복한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서 많이 고민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음악적인 부분으로는 기본 훈련인 ‘Listening and Practice’이고, 제 개인적인 삶에서는 ‘Pray & Bible Reading’이라고 생각해요.
15. [RSK] 간단한 인터뷰 소감 및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를 하면서 제 생각을 여러모로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도 저는 좋은 음악 들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PHOTOGRAPHS BY EVE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