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이고 유쾌한 래퍼, 하루키드가 돌아왔다. 작년 10월 <Mart Invader>로 힙합계에 신선함을 던져줬던 그는 이번 3월 2일에 발표한 <민트컨디션>에서 심장에 목욕탕 아저씨 스킨을 바르고 새사람이 되었다는, 상상만 해도 키치한 아이디어의 가사로 또다시 주목을 받는 중이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약 반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과 함께 그에게서 지난 인터뷰에 미처 물어보지 못한 음악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1. [롤링스톤 코리아 이하 (RSK)]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먼저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인사 및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지난 3월 2일, 새로운 싱글 앨범 [민트컨디션]으로 돌아온 하루키드라고 합니다.
2. [RSK] 작년 11월 촬영 이후 4달 만에 뵙는 것 같아요. (웃음)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새로운 노래들 만들면서 지냈습니다. 최근에는 <민트컨디션> 곡 마무리와, 뮤직비디오 및 콘텐츠 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여러분들께 새로운 노래로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3. [RSK] 지난 3월 2일 싱글 <민트컨디션>을 발매했어요. 어떤 곡인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심장에 목욕탕 아저씨 스킨을 바르고 새사람이 된 이야기입니다. 지난 관계의 기억을 전부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찾겠다는 마음가짐을 담았어요. ‘Mint Condition’이 ‘새것과 같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민트가 주는 상쾌한 느낌이 좋아서 곡에 ‘민트향 아저씨 스킨’, ‘쿨민트’, ‘리스테린’과 같은 단어들을 잔뜩 넣어뒀어요. (웃음)
곡은 전체적으로 레트로하고 펑키한 사운드인데, Alive Funk라는 친구가 프로듀싱에 참여해 줬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작업을 하자고 몇 년째 말만 주고받다가 드디어 함께 곡을 만들어봤어요.
4. [RSK] 노래를 듣다 보니 기분 좋은 웃음이 났어요. 특히 가사가 재미있더라고요. 이번 곡의 영감은 어디서 받았는지 궁금해요.
미국의 R&B 밴드 Mint Condition의 노래를 듣다가 시작하게 된 곡이에요. <Nothing Left To Say>라는 노래를 좋아해서 종종 듣는데 문득 민트컨디션의 어감도 좋고, 주제도 재밌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우선 제목부터 정하고 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차원적으로 아주 단순하게 시작한 곡이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 싱글로 발매하게 됐어요.
5. [RSK] 지난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에서 대학교 동아리에서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었죠. 하루키드 님을 음악의 길로 인도해 준 아티스트나 곡이 있나요?
처음에 동아리에 들어갔을 때는 클래식 힙합 주입식 교육을 받았어요. 나스, 제이지, 블랙스타, 갱스타, 우탱클랜… 정말 열심히 들었습니다. (웃음) 덕분에 가사 쓰기를 아주 엉터리로 시작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신입생일 때 팔로알토 님의 2집 [Daily Routine]과 재지팩트 1집 [Lifes Like]이 나왔는데 두 앨범에 엄청 빠져있었어요. 아마 태어나서 제일 많이 들은 앨범 1, 2위를 다툴 거예요. 지금 와서 돌아보니 그 두 앨범이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원동력이었구나 싶습니다.
6. [RSK] 당시엔(대학생) 어떤 장르, 곡, 아티스트를 즐겨 들었나요? 그리고 지금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학교 다닐 때 커먼(Common)이라는 래퍼를 되게 좋아했어요. 유난히 [Like Water For Chocolate]이라는 앨범을 많이 들었습니다. 앨범에서 제이 딜라(J Dilla)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던 곡들을 특히 좋아했는데 특유의 그루브함, 잔뜩 올라간 리듬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취향이 이어져서 지금도 노래에서 절뚝거리는 리듬만 나오면 환장을 합니다.
7. [RSK] 음악을 시작하고 멘토와 같은, 하루키드 님을 이끌어준 분이 있나요?
맥 밀러가 NPR Tiny Desk에서 앨범 [Swimming]의 수록곡을 라이브 하는 것을 본 뒤로 제가 음악을 바라보는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전까지는 랩을 어떻게 더 멋지게 할까, 가사를 어떻게 더 잘 쓸까만 생각하며 노래를 만들었었는데, 음악 자체를 즐기면서 아름답게 표현하는 그 무대를 보고 '아 나도 이런 걸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1초도 고민 안 하고 맥 밀러라고 대답해요 항상.
8. [RSK] 현재 함께하고 있는 회사 ‘SEL'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제2외국어>라는 곡을 발매했을 때 정기고 님에게 인스타그램 DM으로 뮤직비디오를 보냈었어요. 그 곡을 좋게 들으셨다고 하셨고, 그 뒤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9. [RSK] 음악을 시작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자면 언제인가요?
제가 동경하던 뮤지션들이 제 노래를 좋게 들었다고 말해줄 때입니다. 정말 짜릿하거든요. (웃음)
10. [RSK] ‘하루키드’라는 이름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 음악적 목표가 있다면?
많은 노래를 자주 들려드리는 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음악 작업들도 지금처럼 즐겁기를 바랍니다!
11. [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와 긴 인터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아티스트 하루키드 님의 모든 활동 저희 롤링스톤 코리아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하루키드였습니다!
Photographs by Lee Shin 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