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의 저드(jerd)는 그의 EP [TOO MANY EGOS](2019.1.28)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달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다. 스스로가 가진 고민과 생각, 자신의 결함과 상태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그의 태도가 묻어나는 첫번째 정규앨범 [A.M.P.]는 최적의 조화를 갖춘 하나의 이야기로 저드라는 아티스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그가 들려줄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페르소나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자.
1. [롤링스톤 코리아 이하 (RSK)] 안녕하세요 저드(jerd)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먼저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인사 및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1월 21일에 첫 정규앨범 [A.M.P.]를 발표한 저드(jerd)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2. [RSK] 드디어 첫 정규 앨범 [A.M.P.]을 발매하셨어요. 그것도 전곡 타이틀로요. 기분이 남다를 거 같아요. 어떤가요?
일단 앨범을 만들 때 트랙과 트랙 간 가사 연결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고, 앨범 처음부터 순서대로 들으면 제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해서 전곡을 타이틀로 하게 되었어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했는데 해가 바뀌기 전에 이렇게 앨범이 세상 밖에 나올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후련하고 기쁩니다.
3. [RSK] 이번 정규 앨범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궁금해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곡을 썼는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생각한 점이라던가요.
이 앨범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팔로알토 오빠에게 많이 털어놓고 그 안에서 주제들을 같이 만들어갔어요. 앨범 제목 [A.M.P.]가 “All My Persona”라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앨범 곡 중에 <Phone Phobia>라는 곡은 제가 전화를 받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 거는 걸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팔로 오빠가 그 주제로 곡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셔서 지금의 <Phone Phobia>라는 곡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밸런스였어요. 장르는 다양하되 그 안에서 규칙을 정해서 최대한 튀는 트랙 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4. [RSK] 앨범의 기승전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들었어요. 이번 앨범과 함께 공개한 숏필름 형태의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형태의 비디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VIN KIM 감독님과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는데 서로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고 얘기를 나눴었어요. 이번 앨범 가이드 곡들을 공유하고 함께 들으면서 “이 곡은 이렇게 찍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 공유도 자주 하고 몇 달에 걸쳐서 얘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그러다가 곡들이 완성되어갈 때 즈음 감독님과 함께 구상해왔던 뮤직비디오의 내용이나 방향성에 대해 회사에 공유드렸는데 회사에서도 허락해 주셔서 지금의 숏 필름의 형태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5. [RSK] 감각적인 요소가 참 많아요. Life에게 전화가 온다던가 앨범명과 걸맞게 이 긴 영상에서 홀로 등장한다던가요. 결국, 이 앨범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포괄하는 거겠죠?
최대한 영상에서 제 노래와 가사를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감독님께 곡을 들려드리면서 설명도 많이 해드리고 서로 많이 의견을 나누다 보니 감독님이 자연스레 제 음악을 잘 이해해 주시고 그에 맞는 좋은 영상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6. [RSK] 이전에도 음원을 발매했지만 이번 앨범이 저드 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서 같이 느껴져요. 아티스트의 색이 잘 묻어남과 동시에 일반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는 곡들이 많은 것 같은데 주변 친한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작업물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거에 대해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에 용기 내서 몇몇 친구들에게 들려줬어요. 거의 3년 만에 내는 앨범이라 궁금했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도 좋다고들 해줘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7. [RSK] 준비하는 과정이 언제나 잘 풀리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앨범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작업하기 까다로웠던 곡이 있었나요?
<dirty face>가 가장 어려웠어요. 제일 마지막에 작업했던 곡이기도 하고 앨범의 핵심 포인트 구간 중 하나라는 부담 때문인지 가사가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던 중 팔로알토 오빠의 도움을 받으면서 여러 번의 가사 수정을 거쳐 완성하게 됐어요.
8. [RSK] 뮤직비디오에 재미있는 요소도 많은데요, 뮤직비디오 속에 JERD’S ROOM이 나오죠. 실제 본인의 방과 비슷하게 꾸몄는지도 궁금해요. (웃음)
실제 제 방이랑 비슷하게 공간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폴라로이드 카메라나 옷이라던가 제가 사용하는 소품들을 많이 가져갔어요. 방 안에 있는 그림들은 제가 그린 그림이기도 했고요.
9. [RSK] 이번 정규앨범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저드 님이 보여줄 음악은 어떨까요?
사실 아직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곡을 쓰고 싶은 주제들은 꽤 있는데 어떤 스타일의 비트를 만들지 정하는 게 어려워서 구상을 조금 더 해봐야 할 거 같아요. 한 가지 달라지고 싶은 점이 있다면 일상을 표현하는 가사가 아닌 새로운 주제들로 가사를 써보고 싶어요.
10. [RSK] 마지막으로 ‘저드’라는 아티스트를 떠올렸을 때, ‘저드’의 음악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제일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나요?
“믿고 듣는 아티스트”라고 생각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그만큼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저도 노력할 거고요.
11. [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와 긴 인터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다양한 고민과 생각들을 음악으로 나눠줄 저드 님의 모든 활동 저희 롤링스톤 코리아가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음악 활동하면서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하이라이트레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