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거쳐온 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스스로가 밝힌 그에 대한 정체성이 그의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다. 홀랜드는 데뷔앨범에서 아무런 편견 없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곳을 찾았던 것처럼 그는 오롯이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세상을 노래하고자 한다. 그래서일까? 질병이 온 세상을 덮은 지금과 같이, 타인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질병 앞에서 그는 늘 당당한 것만 같다. 그 당당한 가수 홀랜드를 롤링스톤 코리아가 만나보았다.
1.[RSK] 안녕하세요 홀랜드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티스트 홀랜드입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2.[RSK] 평소 사진을 보니 다채로운 이미지를 잘 소화하시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미지를 저 혼자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포토그래퍼,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등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만들어 내는 작업물이라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피사체로써 카메라 앞에서 섰을 때 제가 지금 카메라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지 상상하고 예상해요. 내가 짓는 표정과 제스처가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껴질지 상상하다 보니 결과를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3.[RSK] 마지막 앨범이 2019년 12월에 냈던 <LOVED YOU BETTER>에요, 다음 앨범을 기다리고 있을 팬분들에게 살짝의 스포일러를 해줄 수 있을까요?
코로나가 터진 이후 정말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당장은 다음 앨범에 대한 스포일러를 해줄 수 없어요.(웃음) 곡 작업을 해두기는 했지만 지금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회사 문제도 있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해서 선뜻 작업물을 내놓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미뤄진 건데 생각보다 너무 미뤄져서 팬들에게 정말 미안해요. 2022년의 홀랜드를 기대해 주시며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4.[RSK] 활동 전후나 비활동기(평소)에 아티스트로서 작품을 다루며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그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들이나 홀랜드 님만의 루틴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시대의 흐름에서 내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명확하게 판단하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이며,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알아가는 거요. 내가 또 어떤 사람이고 싶고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찾아왔던 것 같아요. 데뷔한 이후로 그럴 시간이 없었거든요. 이제서야 조금 아티스트로서 제 이야기를 하기에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저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졌거든요.
5.[RSK] 데뷔 때부터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아왔어요. 지금까지 대중분들과 팬분들에게 선보였던 많은 음악들 중 홀랜드 님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거나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어떤 노래인가요? 이유는요?
아무래도 <Neverland>가 가장 애증의 곡이라 할 수 있죠. 솔직히 말하면 지금 들으면 창피하거든요? 보컬이며 믹스 마스터링까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게 없는데 그때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만들었고, 지금의 홀랜드를 만들어준 곡이라 사랑하고 싶은데 다시 듣지는 못하겠는 그런 곡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솔직했고, 그때의 제가 가장 많이 투영된 작업물이라서 옛날 사진들 들여다보는 기분이에요. 스스로 기특하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생겨요.
6.[RSK] 앞으로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 혹은 최근 관심 있는 아티스트가 있으신가요?
주로 친구들과 함께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아서, 저랑 친분이 있는 친구들이랑 작업하고 싶어요. 엄정화 누나, 티파니 누나, 백예린, 보아 누나와 같은 멋진 솔로 여성 아티스트들도 있고, 재능 있는 아이돌 친구들과도 많이 작업해 보고 싶어요. 케이팝을 선두하는 친구들과 작업한다는 게 정말 영광이니까요.
7.[RSK] 보통 음악은 기분을 표현한다고 하잖아요. 즐거울 때 노래를 듣고 기분을 업 시키거나,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를 받거나요. 보통 어떤 기분에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시나요? 그럴 때 자주 듣는 음악과 이유가 있다면요?
요새 저를 안정시키는 장치로 음악을 가장 많이 들어요. 외부에 있는 많은 자극들과 스트레스에서 해소되고 싶어서 명상을 하며 음악을 많이 들어요. 지금은 잔잔한 재즈음악을 들으며 이 인터뷰를 작성하고 있어요. 음악이 일이 되다 보니까 쉴 때만큼은 편안한 음악을 찾게 되더라고요.
8.[RSK] 벌써 2021년의 끝자락을 달려가고 있어요, 2022년엔 위드 코로나를 기대하는 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홀랜드님이 2022년에 가장 소망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공연! 클럽! 여행! 사람들 많은 곳을 싫어하는데, 공연과 클럽 그리고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른 의미거든요. 함께 음악을 듣고 공유하는 문화가 너무 그리워요. 팬들과 만나 아무렇지 않게 포옹하며 반갑다고 뽀뽀하던 게 어찌나 그립던지… 팬들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9.[RSK] 다채로운 이미지를 가진 뮤지션으로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홀랜드 님, 매번 새로운 도전과 노력으로 더욱 발전할 모습들이 기대가 됩니다. 음악 활동을 통해 후에 대중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텍스트로 보니까 굉장히 포부 있어 보이긴 하는데 전 진심으로 한국에서 또 케이팝 문화에서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재미를 주는 사람으로 남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절 믿어 주시는 만큼 노력할 테니 잘 지켜봐 주세요.
10.[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와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아티스트 홀랜드 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 및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즐거운 촬영과 인터뷰였고 좋은 스태프들과 일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다음 활동 때 찾아뵐 테니 그때의 홀랜드는 또 어떻게 성장해있을지 지켜봐 주세요. 모두 사랑합니다!
PHOTOGRAPHS BY JK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