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고 있는 박지민 대신 제이미로 활동을 시작한 그에게는 분명 어떤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국제학교 재학 당시 사용하던 제이미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활동폭을 전 세계로 넓히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그 초심과 더불어 기존의 이미지에 변신을 주는 효과도 있었다. 실제 제이미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그는 조금 더 음악적으로 노련해졌고 넓어졌다. 더욱이 새로운 이름으로 출연했던 방송은 그의 변신에 완충작용을 더했다.
이제 제이미는 영어 곡을 내며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 새로운 변신을 스스로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롤링스톤 코리아가 물어보았다.
1. [롤링스톤 코리아 이하 RSK] 안녕하세요 제이미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JAMIE입니다.
2. [RSK] <Numbers> 발매 1주년을 맞아 영어 버전을 선보였어요. 새로운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발매한 앨범을 다시 돌아보니 어떤가요? 이 노래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특별한데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가 있다면?
일단 <Numbers>의 1주년을 맞이해 영어 버전으로 나오게 된 것도 신기했고, 팬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서프라이즈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곡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옛날부터 생각해왔던 메시지인데요, ‘어떻게 재치 있게 표현해 볼까?’해서 나온 곡입니다.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가 있다면 “I don’t give a shit about my numbers”라는 가사입니다.
3. [RSK] <Numbers> 영어 버전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활동에 시동을 거셨는데요. 해외 활동으로 제이미 님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목표’라기보다는 일단 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어로 발매하는 음원들도 잘 들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은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첫 단계인 것 같아요.
4. [RSK] 제이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한지 약 1년이 지나셨죠. 그동안 박지민이라는 이름이 아닌 제이미로 활동하며 어떤 점이 달라지고, 또 가수로서 어떤 다른 생각을 하게 됐나요?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대중들의 시선인 것 같아요. 박지민의 모습과는 다르게 JAMIE로서 보여줄 수 있는 음악에 조금 더 많은 응원을 해주셨고, 주변 친구들이나 제 주변 사람들은 항상 저를 똑같이 대해줬지만 대중들은 뭔가 더 많은 기대를 해주시고 ‘어떤 음악이 나올까?’라는 것에 대한 응원도 많이 해주셨던 것 같아요.
5. [RSK] 장르마다 자신의 색을 스위치 하는 능력이 돋보여요. 보컬은 물론이고 랩이나 힙합 장르까지 어렵지 않게 소화하시곤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제이미만의 비결이라던가, 노하우가 있다면요? 또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요?
어렸을 때는 색이 뚜렷하지 않은 게 저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저의 큰 장점이 된 것 같아요. 저만의 색은 다른 사람들보다는 약할 수 있지만 많은 걸 도전할 수 있는 보이스고, 또 그 색에 맞춰서 카멜레온 같은 노래가 나온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웃음)
6. [RSK] 활동 전후나 비활동기(평소)에 아티스트로서 작품을 다루며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그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들이나 제이미 님만의 루틴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준비를 한다’라는 생각보다는 고민을 되게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고,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맛있게 부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걸 티를 내지 않는 게 프로페셔널 하다고 생각을 해서 무대에서만큼은 그런 고민들이 보이지 않게 즐기는 편이고요. 그 뒤에서는 엄청난 고민과 생각,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하곤 합니다.
7. [RSK] 지금까지 대중분들과 팬분들에게 선보였던 많은 음악들 중 제이미 님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거나 애착이 가는 곡(앨범, 커버 곡 등)이 있다면 어떤 노래인가요? 이유는요?
일단 제이미로서 처음으로 보여드렸던 무대는 <GOOD GIRL>에서 보여드린 <gangsta>라는 곡의 무대인데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회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과연 이 이미지를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까, 좋아해 주실까, 아니면 실망을 하실까? 예전의 저의 모습을 기대하고 보셨던 분들은 다소 충격이 되지 않을까, 이런.. 여러 고민들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이 무대를 계기로 제이미로서 좀 더 자신감 있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JAMIE로서 발표했던 곡 중에는 당연히 <Numbers>가 저에게 의미 있는 곡이랍니다. 저의 첫걸음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통통 튀는 색깔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8. [RSK] 제이미님은 <K팝 스타>로 시작하며 가수로서의 꿈을 이루셨고 이후에도 여러 작품과 음악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신데요. 이런 제이미 님이 아티스트로서 꿈이지만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나 혹은 꿈에서 현실이 된 것이 있나요?
꿈에서 현실이 된 것은 아무래도 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 분들과 함께 콜라보 음원을 내고 있다는 것 같아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이 아직까지도 너무 행복하고 좋고요. 꿈이지만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 제가 팝송으로 곡을 낼 때 K-POP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저의 노래를 즐겨 들어주셨으면 하는 꿈이 있습니다. 제 음악이 그런 음악이 되었으면 하는 게 꿈인 것 같아요!
9. [RSK] 보통 음악은 기분을 표현한다고 하잖아요. 제이미 님은 특히 더 감정을 노래로 표현할 것 같으신데요(웃음). 보통 어떤 기분에 어떤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시나요?
저는 기분에 따라 음악이 갈라지는데, 우울할 때 더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우울한 감정이거나 심심할 때 더 음악을 찾는 편인 것 같고, 적적할 때 찾는 음악들은 가사들이 잘 들리고, 행복할 때 찾는 음악들은 리듬이 들리는 것처럼, 가사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으로서 저는 노래를 들을 때 가사 위주로 많이 듣는 것 같아요.
10. [RSK] 글로벌한 행보가 더욱더 기대되는 제이미 님, 매번 새로운 도전과 노력으로 앞으로 나아갈 모습들이 기대가 됩니다. 음악 활동을 통해 후에 대중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저는 ‘재밌게 사는 사람’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어요. 음악뿐 아니라 저의 삶 자체가 행복해 보이고, 많은 분들이 ‘제이미처럼 시원시원하게 살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그런 아티스트로 기억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11. [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와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아티스트 제이미 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 및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저는 항상 모든 걸 시작할 때 끝은 생각하지 않고 시작을 하는 편이에요. 이번 인터뷰도 그랬듯이,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갖고 음악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제 음악 더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고 롤링스톤 코리아에서의 인터뷰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오래오래 같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워너뮤직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