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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RSK Interview] CJ ENM A&R 팀장 제임스 리 (James Rhee)

BY. ROLLINGSTONE KOREA 2021-03-01

롤링스톤코리아 (이하 RSK)  : 안녕하세요 제임스님. 먼저 이렇게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제임스 리 : 저는 작년말에 CJ ENM으로 복귀하여 작년말에 아이즈원 앨범 막바지 작업에 참여를 하고, 현재는 올해 예정된 저희 아티스트들의 앨범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항상 비슷하지만 A&R 업무 특성상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제 삶의 시간도 거기에 맞춰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RSK : 그럼 회사 출근 하고 가장 먼저 하는일은 어떻게 되나요?

 

제임스 리 : 회사 출근후 가장 먼저하는 일은 적으면 2곡, 많으면 5곡정도의 음악을 듣는데 업무적인 것 보다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랜덤으로 틀어 놓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 제 마인드셋을 ‘Ready, Set, Go’ 느낌으로 듣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일의 코어가 음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 시작전 루틴이 되었습니다.

 



 

RSK :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산업화가 되고 음악 부분도 그 변화에 따라 체계적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A&R 이란 용어를 많이 듣고 대중들도 궁금해 하는데 제임스님이 생각하는 A&R 의 정의와 업무를 설명해주실수 있을까요?

 

제임스 리 : 최근 A&R 에 관심이 많아져서 인지, 검색 해보면 ‘A&R은 Artist & Repertoire의 약자가 말해주듯이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레파토리(앨범, 컨텐츠, 퍼포먼스 등)를 책임지고 기획 및 제작하는 업무다 ‘  라고 정의 되고 있는데 원론적인 의미는 맞지만 실제 업무는 각 회사의 음악적 방향성, 컨디션, 아티스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RSK : 제임스님은 언제부터 A&R 업무를 하셨나요?

 

제임스 리 : 처음부터 A&R 에 관심이 있었던것은 아니었고 미국에 있을때 우연한 기회로 미국 프로듀서의 Demo 를 한국 아티스트에게 세일즈 하면서 음악&아티스트 제작 업무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게 지속되면서 당시에 인지는 못했지만 저도 모르게 A&R 업무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던게 시작이라면 시작일수 있겠습니다.  

 

RSK : 우연한 기회로 A&R 을 하게 되셨는데 그전에는 음악적으로 어떤 포지션에 있었나요?

 

제임스 리 : 저는 2006년도에 로스엔젤레스 켈리포니아의 Musicians Institute 라는 음악학교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배우고, 2006년도부터 2012년도까지 미국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을 하였습니다.  

 

RSK : 구체적으로 미국에서의 음악생활은 어떠셨나요?

 

제임스 리 : 사운드 엔지니어로 다양한 일을 하였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일이라 할 수 있는 건  미국 배우이자 가수인 제이미폭스의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엔지니어로 2년간 일하고, 미국 라이브네이션 에서 라이브콘서트 레코딩 엔지니어로 3년정도 일하였습니다. 그 외 LA에 있는 다양한 규모의 공연장과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하였고 당시 프리랜서 엔지니어로 일하였기 때문에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불러주는 곳은 전부 달려가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RSK : 엔지니어에서 A&R 의 포지션 변화가 특이한 이력인데 어떻게 한국 엔터테인먼트에서 A&R 을 하게 되었나요?

 

제임스 리 :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연한 기회로 A&R 을 시작하였고, 그 곡이 국내 아티스트 앨범에 수록되면서 자연스럽게 K-POP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K-POP 비지니스를 배우기 위해서 한국에 가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8년전 처음 한국에 와서 소규모 엔터테인먼트에서 A&R 을 하게 되었습니다.   

 

RSK : 지금까지 거쳐간 엔터테인먼트는 회사는 어떤곳들 인가요?

 

제임스 리 : 한국에서의 첫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직원수가 3명이다 보니 A&R 업무 포함 멀티로 다양한 일을 하였고, 2013년도에 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A&R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16년에 CJ ENM, 2019년에 빅히트 레이블 쏘스뮤직 그리고 현재는 다시 CJ ENM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RSK : 그러면 그동안 수많은 아티스트와 앨범을 진행했을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와 앨범을 설명해주신다면?

 

제임스 리 : A&R 업무를 했을때 퍼블리싱 담당과 아티스트 담당으로 구분을 할수 있는데, 퍼블리싱 담당으로 일했을때 많은 아티스트와 앨범들 중, 조용필 선생님의  Hello 앨범에 ‘말해볼까’, ‘설렘’ 이란 2곡을 진행할 수 있었고, 그 이후에는 아티스트 담당으로  Z.HERA, 쥬얼리, VOS, 제국의아이들, 나인뮤지스, 와블, 손호영, 스피카, SG워너비, 에릭남, 김필, 로이킴, 워너원, 여자친구를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담당 A&R 로서 모든 앨범에 애정이 있지만 가장 대중들이 기억해 주는 앨범으로는 워너원이 발매했던 5개의 앨범인 것 같습니다.

 

 

 

RSK :  요즘 K-POP 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고 수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 작가들도 많이 참여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임스 리 : 개인적인 생각으로 K-POP 의 관심도가 높아짐으로 예전보다는 해외 작가들과 소통도 쉬워지고 K-POP 이해도가 많이 높아진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외곡의 이해와 시장성에 맞게 제작하는 포스트 프로덕션의 노하우도 많이 향상되어 해외 작가들의 곡을 앨범 크레딧에서 보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 같습니다.   

 

RSK : 국내 작가들과 해외 작가들의 곡들만 모아도 그 수가 상당하고 그중에 좋은 곡을 선택하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그 상황에서 A&R 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나요?

 

제임스 리 : 제가 모든 국내 A&R 분들을 대변하는게 아니라 저 자신과 저희 팀 A&R 분들에게 추구하는 점이라는 걸 전제로 A&R 에 대한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곡 작업을 할 수 있는 작가님들이 국내외로 더 다양해진만큼 A&R 은 예전보다 더욱 곡을 수급하여 회사에 전달하는 역할이 아닌, 본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어떤 작가님들과 어떻게 작업을 어떻게 해야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작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와 해외 구분없이  작가님들과 많은 소통을하며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작가님들에게 회사와 아티스트의 성향을 잘 설명한후 작업을 하였을때 단순히 좋은 음악이 아닌 아티스트에게 맞는 좋은 음악을 더 제작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RSK : 제임스님이 생각하는 A&R의 가장 중요한 역할과 태도는 무엇인가요?

 

제임스 리 : 저는  A&R 의 정의 Artist & Repertoire 외에 내재하고 있는 다른 약자는 Artist & Relations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A&R 은 데모를 만들때는 회사와 작가의 중간, 앨범 제작을 할때는 아티스트와 회사의 중간 그리고 작가와 아티스트의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조율을 담당함으로서 각자의 니즈를 best of my ability로 충족시키고 그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서 좋은 음악을 만들수 있게 도움을 주는 윤활제+매개체 역할을 해야 하기에 Relations 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SK : A&R 이 기획사 관계자 (임원 등), 아티스트, 작가, 엔지니어, 세션등, 포지션별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제임스 리 : 방금 말씀드렸듯 제가 가장 생각하는 중요한 A&R 의 역할과 태도의 핵심은 Relations 입니다. 그래서 A&R 본인이 필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하기 전, 회사가 가고자하는 아티스트의 방향과 아티스트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 내가 담당하는 아티스트가 어떤 음악과 퍼포먼스를 잘 할 수 있는지, 작가와 세션이 창작에 더 집중할 수 있기 위해 어떤것이 필요한지 등 각 파트의 니즈를 빨리 파악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작 진행 하는것입니다.  

 

RSK : 말씀을 듣고보니 현재의 음악 프로덕션에서 A&R 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그 영향력은 커저만 가는데 A&R 의 책임감 같은게 있나요?

 

제임스 리 : A&R 은 회사와, 아티스트의 성향에 따라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조율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회사나 아티스트의 성향이 저랑 맞지 않아도 상황에 맞게 조율하며 회사나 아티스트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고 최선과 최대치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느 일과 마찬가지로 모든것이 완벽하게 만족되는 회사와 일을 하는건 누구에게나 희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A&R 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생겼고, 또 그만큼 영향력이 높아짐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에 합당한 부흥을 하기 위해 저 포함 많은 A&R들이 더욱 더 사명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부하고, 발로 뛰며 경험치를 높이는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RSK : K-POP 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기까지 훌륭한 아티스트와 작가들은 물론 안보이는곳에서 함께한 수많은 A&R 의 숨은 노력들도 크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K-POP 전세계 대중들이 열광할까요?

 

제임스 리 : 먼저 A&R 의 노력을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K-POP 은 수년전부터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한국 음악 산업의 초기부터 많은 회사와 아티스트들이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내와 해외 팬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리서치와 투자가 이어졌고, 그에 발 맞추어 음악 또한 세계의 스탠다드를 따라가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기에 K-POP 이 문화의 한 장르로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퍼포먼스 중심인 아이돌 음악은 마치 뮤지컬을 보는듯하였고, 스토리와 세계관을 중시하는 아이돌 음악은 마치 전 세계가 해리포터나 마블에 열광하듯 그들만의 유니벌스에 관심을 유발시키고 이어져나가 팬쉽으로 발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RSK : K-POP 의 국내 음악프로덕션과 해외 음악프로덕션의 방식과 차이는 무엇인가요?

 

제임스 리 : 일반적인 음악 프로덕션을 프리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프로덕션의 순서로 진행한다고 하였을때,  국내와 해외 서로 크게 다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K-POP 아이돌 제작의 경우 아주 큰 차이는 아닐지라도 해외 음악프로덕션과 다른 차이라면 각 프로덕션의 스테이지상 다른 몇가지 디테일은 프리 프로덕션에서 앨범의 스토리와 세계관이 디벨롭되고 1ST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스토리와 세계관을 토대로 어느정도 완벽한 트랙, 탑라인, 가사를 만들고, 2ND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아티스트와 제작을 하기 시작하고, 안무, 스타일, 의상, 뮤직비디오,마케팅 방향성등을 전부 고려하여 음악의 디테일들을 Fine-Tuning 제작 하는 것 같습니다.  

 

RSK : K-POP 아티스트가 중심인 회사와 싱어송라이터가 중심인 회사의 A&R 업무는 어떻게 다른가요?

 

제임스 리 : K-POP 아이돌과 일하는 A&R 은 중점적으로 아티스트가 어떤 음악과 퍼포먼스를 하였을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고민을 하고, 초반 음악 방향성의 기획부터 음악 제작의 끝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게 중요한 역할인데, 싱어송라이터가 중심인 회사의 A&R 은 아티스트가 본인의 재능과 음악적 비젼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 주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싱어송라이터와 일하는 방식은 조금 더 해외 A&R 의 업무 방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RSK : 그럼 해외 A&R 과 국내 A&R의 업무 방식과 시스템의 차이는 어떻게 되나요?

 

제임스 리 : 해외 A&R 은 음악 업무뿐만 아니라 회사와 아티스트 사이의 매니징 Liason(리에종)으로서 전반적 커뮤니케이션과 케어를 진행하고, 신인 발굴, 계약 및 디벨롭 등 아티스트의 전반적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국내 A&R 은 회사가 추구하는 음악의 성향과 소속 아티스트의 성향에 따라 A&R의 업무가 세분화 되어 있어서 앨범 음악의 제작을 주요 업무로 하면서 그 외 음악과 맞닿아 있는 업무들인 콘서트, 음악방송 등 에 더 많은 집중을 하는것 같습니다.  

 

RSK : A&R 에 많은 관심이 생기면서 A&R 을 양성하는 기관도 생겨나는것 같고 음악을 하다가 A&R 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임스 리 : 어느 일이나 한 분야를 하다가 비슷한 분야로 전향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A&R 이라는 음악 전문 포지션이 강조되고 있기에 최근에 더 많은 케이스가 생기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악의 전공 유무와 상관없이,음악에 열정이 있고 자신이 A&R 의 기본적인 업무와 원활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준비가 된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RSK : 마지막으로 A&R 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리고 인터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임스 리 : 이제 많은 지식과 정보는 온라인에 다 있고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도전할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전하시기 전에 내가 왜 A&R 을 하고싶은지에 대하여 많이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 작가, 가수와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직업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상적인 기획을 현실로 구현하는 매개체임과 동시에  창작자들의 고통도 오롯이 함께 공감해야 하는 역할인 A&R은, 피지컬+감정적의 소비가 굉장히 많으며 인내심, 그리고 항상 겸허한 자세를 항상 유지해야 하는 매우 힘든 일 입니다. 하지만 내가 음악을 단순히 좋아하는 것에서 나아가 열정을 가지고 있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꼭 도전을 추천드리고 싶은 특별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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