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의 대표곡 ‘Drivers License’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팝의 역사와 미래를 선도하는 송 라이터인 그에게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ROB SHEFFIELD SOUND ANDVISION
Photograph by STEFAN KOHLI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는 모든 것이 통제된 실험실 같은 환경에서 완벽하게 전형적인 10대 팝스타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훌륭하고 복잡하며, 진실로 인간다운 면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올리비아는 완전히 새로운 ‘팝퀸’의 패러다임을 선보이며 기존 팝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그는 화제의 데뷔 싱글 ‘Drivers License’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앨범은 곧장 차트 1위에 오르며 유례없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앨범 다음에 발매된 ‘Deja Vu’는 데뷔작을 능가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새 앨범에는 한때 함께 빌리 조엘(Billy Joel)의 노래를 들으며 추억을 쌓았던 전 애인을 조롱하는 노래가 실려 있다. (참고로, 빌리 조엘의 노래가 마지막으로 히트했던 것은 올리비아가 태어나기 10년 전의 일이다.)
올리비아는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괴물 신예의 대표주자이다.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와 같은 가수를 우상으로 삼으며 성장하였고 그의 작곡 방식에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복잡하고 간접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테일러의 작곡 방식에 영향을 받은 것은 올리비아뿐만이 아니다. 다른 차세대 아티스트들 역시 그러한 방식을 선호한다. 이는 팝 음악에 테일러가 미친 영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로드(Lorde)의 열렬한 팬이며 그로부터 큰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리비아는 로드와 테일러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아티스트이며, 동시에 젊고, 야심 차며, 세상을 뒤흔드는 반항 소녀를 대변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심지어 올리비아가 태어난 주에는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이 ‘I’m With You’로 차트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것은 마치 운명과도 같다.
디즈니 애청자들은 TV 시리즈 ‘비자아드바크(Bizaardvark)’를 통해 올리비아를 이미 잘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는 이 시리즈의 스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가 더욱 명성을 얻은 것은 ‘하이스쿨 뮤지컬: 더 뮤지컬-더 시리즈’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해당 시리즈에서 그는 2006년 디즈니 채널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의 주연을 맡은 여고생 역으로 활약하였다.
‘하이스쿨 뮤지컬: 더 뮤지컬-더 시리즈’(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 제목이다)는 대단히 특이한 시리즈였다. 올리비아는 같은 시리즈에 출연한 조슈아 바셋(Joshua Bassett)과의 삼각관계에 관한 루머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스타들은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작사를 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노래에는 사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연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슈아는 올리비아와 교제하던 당시 배우인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여배우가 바로 ‘Drivers License’에 등장하는 “blond girl(그 금발 여자애)”인 듯하다. 게다가 올리비아가 해당 곡을 냈을 때, 조슈아는 답가로 ‘Lie Lie Lie’를, 사브리나는 “Maybe blond was the only rhyme(아마 금발만이 유일한 리듬이었을 지도)”이라는 전형적인 저격성 가사를 담은 ‘Skin’을 발표했다. 마치 복잡한 막장 드라마 같다. 우상인 테일러처럼 팝의 역사에 정통한 올리비아는 탈무드의 학자들이 신명기를 공부하듯 칼리 사이먼의 탑 싱글 ‘You’re So Vain’의 모든 가사를 면밀히 연구한 듯하다.
‘Deja Vu’를 듣고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빌리 조엘의 노래인 ‘Uptown Girl’을 전 애인과 함께 들었던 것에 대한 묘사였다. 그리고 해당 곡의 주인공은 전 애인과 함께 빌리 조엘의 음악을 들을 새로운 여자친구를 질투하고 있다. 빌리가 ‘Deja Vu’를 커버하여 그 영광을 올리비아에게 돌려주는 날이 언제 오게 될지 궁금하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올리비아의 앨범 ‘Sour’를 들어보면 그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리비아는 팝을 열정적으로 좋아할 최적의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티스트이다. 그는 스타일이나 역사의 경계에 구애되지 않는다. 그의 노래에는 고전적 스타일과 새로운 스타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올리비아와 같은 아티스트에 의해 발굴되는 한, 과거의 것은 새로워지고, 과거에 있었던 모든 것은 새로운 것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즉, 데자뷔를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