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을 통해 갑자기 불어온 힙합 열풍도 어느새 10년이 다 되어 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건 ‘쇼미더머니’를 통해 수많은 랩스타들이 탄생했으며, 현재는 대한민국 랩 음악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공의 사다리가 되었다. 이런 경쟁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느끼는 대중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가수들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음악은 그런 곳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쇼미더머니’ 전의 한국 랩음악은 어땠을까? 랩이 흑인들만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90년 대 이전까지 대한민국 땅에서는 누구도 ‘감히’ 이 음악을 건드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TV를 통해 오버그라운드로 데뷔한 가수들이 한국식 랩을 제대로 선사하기 시작했고(현진영,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등), 위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물은 급격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무리가 있다. 어두운 지하 클럽의 무대에서 이 음악을 제대로 구사해보고자 한 젊은이들이 바로 다른 한 갈래의 사람들이었다(가리온, 주석 및 마스터플랜 출신들). 이후 한국에서 랩음악은 철저하게 TV무대에서 댄스가수가 부르는 유행가의 양념 같은 짧은 마디와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의 열정 발산, 극단의 양갈래에서 몸부림쳤다. 그리고 서로 간의 간극은 좁혀졌지만, 이 구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01년, 어두컴컴하고 담배연기 가득했던 그 지하 속에서 ‘에픽하이’가 탄생했다. 올해로 결성 20년을 맞이한 이 트리오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원래 그 해에 내기로 했던 데뷔앨범이 사기를 당하면서, 멤버들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그리고 2003년, 우여곡절 끝에 소속사를 잡아 겨우 데뷔앨범을 발매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이었던 그들은, 한국에서 힙합이 마이너했을 때 보기 드물게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힙합그룹이었으며, 이제는 더 나아가 진지한 음악 세계를 인정받는 거장이 되었다. 적어도, 한국힙합의 ‘상수’는 그들의 차지가 되었다.
그들은 어떤 여정을 거쳐왔을까? Dilated Peoples의 형태를 따서 2명의 래퍼와 1명의 DJ로 뭉친 3명의 사나이는, 2000년대 초반 팝과의 훌륭한 결합을 통해 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들의 음악적인 정체성과 발전은 그들 스스로에 의해 발로된 것이겠지만, 여전히 한국 힙합 역사상 최고의 크루라 일컫는 ‘무브먼트크루’와의 협업으로 더욱 더 빛날 수 있게 되었다(드렁큰타이거의 타이거JK가 수장격으로 있으며, 훗날 다이나믹 듀오가 대중적으로 성공하면서 ‘무브먼트크루’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이후 ‘Fly’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대중스타’로서의 지위도 획득하게 된다. YG에 속했던 2010년대에는 사사로운 문제들이 그들을 괴롭혔지만,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YG 산하에서 하이그라운드 레이블을 세워 여러 아티스트들을 도전적으로 받아들였는데, ‘혁오’와 ‘검정치마’ 등 힙합이 아닌 밴드 뮤지션도 포함한 진용이었다. 이 사업을 통해 그들의 음악은 다양한 시도를 했으며, 음악적으로도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줬다. 을 통해 평론과 대중의 극 찬을 받으며, 한국힙합의 현재진행형을 몸소 노래해주기도 했다.
2018년 YG와 결별 후 오랜 기간 침묵하다가, 2021년 1월에 <Epik High Is Here 上>을 냈다. 자신들의 독립레이블 ‘아워즈’에서 낸 신간이며,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피처링 멤버를 자랑했다 (CL, 지코, 헤이즈, 코드쿤스트, 창모, 넉살, 우원재, 김사월 등). 파트 1격의 이 앨범은 스포티파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스포티파이 측에서 직접 타임스퀘어에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렇듯 오랜 시간과 여러 사건을 겪었지만, 그들은 헤어진 적이 없었다. 그것은 그들의 직업관과 우정이라는 짧은 단어로 예단할 수 없다. 늘 최전선에서 한국힙합의 현재와 퀄리티를 보여주는 그들의 다음 20년은 어떠할 것인가? 롤링스톤 코리아는 <Epik High Is Here 上>의 다음 행보와 더불어 그들 음악 인생 파트 2가 궁금해졌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롤링스톤 코리아 창간호에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멤버 각자 한 분씩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타블로: 의미 있는 순간에 초대받아서 저희도 영광입니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쓰라: 롤링스톤 코리아 창간호에 함께 할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미쓰라입니다.
투컷 : 음악인을 꿈꾸던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던 롤링스톤에 나오게 된다니 꿈만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투컷입니다.
늦었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Epik High Is Here 上>의 성공적인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에픽하이의 이름으로 낸, 실로 오랜 만에 나온 정규앨범이기도 했고, 뮤직비디오 4개 공개 등 프로모션에서도 상당히 공을 들인 느낌인데요. 그 덕분인지 평단과 리스너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여러 모로 바이러스 때문에 전반적으로 대중음악계가 많이 다운된 상태였었죠.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제작하던 중간단계 그리고 앨범 발매 당시에 팬데믹과 관련한 우려는 없었나요?
타블로: 우려보다는 아쉬움이 컸죠. 코첼라와 월드투어 모두 무기한 연기되면서 팬분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졌으니까요. 저희 같은 공연형 그룹이 앨범을 내 기에 이상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던 건 사실이에요. 앨범을 미룰까도 고민했지만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저희 팬분들 역시 얼마나 큰 공허함을 느끼고 있을까? 어쩌면 이럴 때일수록 우리 음악 을 더 필요로 하지 않을까?” 그래서 앨범 을 예정대로 발매하기로 결심했고, 다수의 영상을 제작하고 오랫동안 하지않았던 예능 출연도 한 이유는 직접 만날 수 없어서였어요.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만일 올해 연말에 단독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오시는 분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느꼈던 모든 아쉬움마저 저기 우주 밖으로 걷어 차드릴 겁니다.
매 앨범마다 호화롭지만, 이번 앨범도 전반적으로 피쳐링 진용이 상당합니다. 특 히 CL 님이나 지코 님의 참여로 ‘Rosario’ 에서 표현하고자 한 곡의 이미지가 더 명징해진 느낌입니다. ‘내 얘기 같아’의 헤이즈 님도 그렇고요. 전반적으로 앨범의 콘셉트나 곡들을 먼저 만든 뒤 이를 염두에 두고 피처링 멤버를 생각하신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궁금합니다.
투컷: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곡을 쓴 후에 가장 잘 어울릴 분을 고민하는 경 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느 아티스트를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것 같아요. 영화로 비유하자면 캐스팅을 해두고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타블로: 작곡, 작사하는 시작 단계에서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아티스트 본연의 정서를 최대한 담아낸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함께 해주는 아티스트도 가장 자신다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빛날 수 있으니까요.
‘Boom Hater’ 이후로, 이번 ‘Rosario’ 에서도 지속적으로 세로 길이 뮤직비디오 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분명 모바일에서 보기 편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프레임 안에 인물들이 꽉 차게 보여서 인물들에게 집중되는 느낌도 듭니다.
미쓰라: 예전 ‘Born Hater’와 이번 ‘Rosario’ 모두 디지페디와 함께 만든 작품들인데요. 감독님의 의도는, 세로 프레임을 통해 각 인물의 유니크한 존재 감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타블로: 저희 역시 그것을 원했는데 훌륭한 방법을 찾아주신 거죠. 저의 개인 적인 의도는 하나 더 있었는데요. 두 곡 모두 어떤 그릇된 집단 증오의 중심에 서 있는 자들을 위한 노래인 만큼, 그런 증오가 가장 만연한 곳이 모든 사람들의 손에 있는, 폰의 사각 안 이라는 생각에 세로 프레이밍을 원했습니다.
‘Rosario’의 가사를 음미해보면, 세상을 사는 각자의 전성기가 있기 마련이죠. 어르신들의 ‘왕년’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여태껏 멤버분들 각자 인생에서 ‘아직까지 이게 내 하이라이트’라는 시기나 사건이 있을까요?
미쓰라: 맞이하는 매 순간이 전성기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영 광을 회상하며 살아가기엔, 아직 충분히 젊고 영광된 순간들이 매년 벌어지고 있 거든요. 누가 알았겠어요? 17년이나 지나 에픽하이가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걸릴지.
투컷: 저는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믿고 살아야 내 일을 준비하는 게 더 설레지 않을까요?
타블로: 맞아요. 힘든 일들을 지속적으로 겪어와서 그런지 최고의 순간은 매일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삽니다.
‘Lesson Zero’부터 시작하여 전반적으로 톤다운된 분위기가 앨범 전체에서 느껴 집니다. 시기상 늦겨울에 나온 앨범이기도 하지만 이전보다 음악이 더 차분해진 느낌 을 받았는데, 이런 분위기로 만들게 된 이유나 계기가 궁금합니다.
투컷: 아무래도 ‘10’집 이라는 숫자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동안 발매한 앨범들의 숫자는 그보다 훨씬 많지만, 저희는 ‘정규앨범’을 꾸준히 발매해오던 팀이고, 그 열 번째 앨범을 작업하다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톤다운 보다는 좀 더 진중한?
자연스레 다음 앨범 계획이 궁금해집니다. 아직 上이 나온 지도 얼마 안되었 지만, 下에 대해서 앨범 콘셉트나 발매 시기 같은 것을 따로 정해두셨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이후로 3년이 넘게 기다렸다 정규 앨범을 발매하셨기 때문에, 에픽하이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팬분들이 다음 공백은 그리 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타블로: 下 앨범은 올해 안에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거의 완성된 상태였지만 세상은 매일 변하고 있고, 上 앨범 낸 후 에 저희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도 함께 변하고 있어서 새로운 곡들로 표현해내 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기네요.
투컷: 上과 연결돼서 10집을 완성해내 는 앨범일테지만 완벽히 새로운 정규 앨 범으로도 느껴질 겁니다. 엄청 좋을거라는 것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어느덧 에픽하이 멤버들도 타블로 님을 시작해 40줄에 접어들거나 접어들 예정 입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한국대중음악판을 걸어오셨는데, 갓 시작한 20대의 에픽하이와 현재의 에픽하이는 어떻게 다를까요?
타블로: 세월이 흐르면서 누구나 그래야 하듯, 인간 이선웅, 최진, 김정식이 변하 고 완성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에픽하이도 그것을 거울처럼 비춰 가겠죠? 모든 순간이 그때만 가능했던 미완함과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투컷&미쓰라: 완전 동의합니다.
2001년 팀 결성 이후 꼭 20년이 되었습니다. 에픽하이의 앞으로의 20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각자 어떨지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타블로: 그렇게 멀리 상상해서 뭐해요? 오늘 제가 하는 일이 내일을 만들고, 그렇게 20년 후를 만들게 될 테니 지금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미쓰라: 상상해본 적은 없지만, 지금과 크게 다를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지난 20년간 에픽하이로 살아왔고,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 고 무대에 오르며 감사한 하루들을 보 내고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투컷 : 여전히 철없는 모습으로 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은 싫어하겠지만.
끝으로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들께 작별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타블로: 독자 여러분의 2021년, 2022년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충분히 고생하셨으니까요.
투컷: 곧 이 세상이 제자리로 돌아올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요. 여러분 조금만 더 힘냅시다.
미쓰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며, 여러분의 힘든 시간들을 에픽하이의 음악과 롤링스톤 코리아가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내요! 감사합니다.
Epik High, A Neverending Epic
It has almost been 10 years since hip hop dominated the music scene through a TV show. Regardless of the chatter and issues around it, ‘Show Me The Money’ gave birth to a countless number of rap artists, making the show Korea’s most impactful bridge for success in rap music. Some audiences may have become tired of such reality competition shows. Not to say, we have given birth to many artists through audition shows in the past few years. However, music doesn’t only belong in this kind of setting.
What was the rap scene like in Korea before “Show Me The Money”?
Thinking that rap only belonged to African-Americans, no one dared to approach this type of music before the ’90s. But surprisingly enough, Korean artists such as Hyun Jinyoung, Seo Taiji & Boys, and Deux began to officially perform rap music on TV, which made it more approachable. Then there is another group. Artists such as Garion, Joosuc, and other rappers from Masterplan Production recreated this music for the dark, underground club scene. Since then, rap music in Korea was split into short, seasoning-like phrases sung by pop stars on TV, versus the passionate self-expression on underground stages. The gap between the two polar groups narrowed a little but is still a work in progress.
In 2001, within the smoky darkness of the underground, ‘Epik High’ was born. But this group of 20 years didn’t have an easy start. Cheated during the release of their debut album in 2001, every member had to get side-jobs and was only able to launch in 2003 after painstakingly signing with a label. But they earned the love of the crowd even when the hip hop scene was just starting to take shape, and have now established themselves as leaders in the music industry. They became the forerunners of Korean hip hop, to say the least.
What kind of a journey did they go through? Taking the same formation as Dilated Peoples, Epik High was a group of 2 rappers and a DJ who boosted their reputation by fantastically merging with early 21st century pop-related music, yet never losing their unique identity and style. Their musical identity and continuous improvement were materialized through their own efforts, but their reputation was strengthened when they began collaborating with ‘Movement Crew,’ known to be the most renowned hip hop crew in the history of Korea (TigerJK from Drunken Tiger is the group leader, and the crew hits the peak of their success when Dynamic Duo gains mass public’s attention.) Moving forward, they released numerous hit songs such as ‘Fly’ and established themselves as public superstars.
They went through some personal issues during the time they were affiliated with YG from 2010, but they took their music more seriously than ever. They launched a new label called HIGHGRND under YG and took in many interesting artists - some even bands such as Hyukoh and The Black Skirt. They experimented with a wider spectrum of music through this new company and demonstrated their ability to take the next step in the music industry. They were showered with love by the public with their release of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and showed us how the Korean hip hop scene was evolving.
After leaving YG in 2018, they took a long break before releasing in January of 2021. This latest album was released by their new independent label, ‘Ours’ and featured an impressive line-up of talented artists (CL, Zico, Heize, Code Kunst, Changmo, Nucksal, Woo Won-jae, Kim Sa-wol, etc.) Evidently a part 1 of a longer album to come,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received incredible reviews by Spotify and was advertised by Spotify at Time Square.
Through thick and thin, they never parted with one another. This cannot be simplified down to words such as professionalism and friendship. Always demonstrating the current Korean hip hop scene and its quality from the top, what does Epik High have in store for us in the next 20 years to come? Rolling Stone was curious not only to find out what the next steps are but also the next steps for their musical careers.
Hello. It is a great honor to have you all here for the first issue of Rolling Stone. Can you each introduce yourself to the readers?
Tablo: We are also honored to be invited to this special occasion. Hello everyone.
Mithra: Thank you so much for the opportunity to be in Rolling Stone’s first issue. Hi, this is Mithra.
Tukutz: I looked up to Rolling Stone as a child when I dreamed of becoming an artist. So to be featured in Rolling Stone is like a dream come true. Hello, this is Tukutz.
Congratulations on the successful release of these difficult times. This is the first full-length album released under the Epik High name in a long time, and it seems you have put in a lot of effort to promote the album, like producing 4 music videos. Because of this, the album was extremely well received by both critics and listeners. However, the mass music market took a dip overall, due to covid-19. Did the pandemic affect you in any way during the production and release of a massive project like this?
Tablo: There were definitely missed opportunities. We lost the chance to meet our fans when Coachella and our world tour was delayed indefinitely. It’s true it wasn’t the best time for a stage performance-based group like us to release an album. We considered delaying the release, but then thought, wouldn’t our fans be feeling the same emptiness that we are with this complete change of our daily lives? Wouldn’t they need our music more than ever during a time like this? So, we decided to release the album as per the original plan. And we made a lot of music videos, featured on game shows because we couldn’t directly meet our fans. We still wish we could have done more, but if we get the chance to host a concert at the end of the year, we’re going to make sure every bit of regret built up within the last few years is blown away into space.
All of your albums are quite extravagant, and the line-up of featured artists in this album is no different. In particular, the image of the song ‘Rosario’ feels solidified by CL and Zico’s participation. The same goes for Heize in ‘Based on a True Story.’ We are curious to know whether you create the concept of your album and songs first, then recruit artists suitable for the image, or vice versa.
Tukutz: I don’t think there is a clear cut answer. We sometimes write the song first then think of who would best deliver it, but at most times we write with the artist already in mind. If we compare this to a movie, it’s like casting actors and actresses first then completing the script. Tablo: If we think of an artist during the composition stage, we try to capture that artist’s style in the melody and the lyrics. This way, the artist can shine the most by singing in their natural, most comfortable, and fitting voice.
Just like ‘Born Hater’, ‘Rosario’ is also filmed with a vertical frame. It’s easier to watch this format on the phone, but it also makes people focus more on the artists because they look packed inside the frame. We are curious whether this was intentional.
Mithra: ‘Born Hater’ and ‘Rosario’ were both produced by Digipedi, and the director did intend to draw out the unique characteristics of each artist using a vertical frame.
Tablo: He found a fantastic solution for us because we wanted that as well. And we had another intention. As both songs are for people standing at the center of hatred for detrimental organizations, we wanted to demonstrate how the most prevalent location for such hatred is within the rectangle screen of everyone’s phones.
When diving into the lyrics of ‘Rosario’, everyone has their own heyday. Just like how older generations would say, “back in the days.”Does each of you have a moment or period in your career where you feel it was the highlight of your life so far?
Mithra: I try to think of every moment as my prime-time. I’m still too young to linger on the success of the past, and new glories are being born every year. Who knew Epik High would be featured on a digital screen at Time Square, after 17 years?
Tukutz: I don’t think the highlight of my life has come yet. Don’t you think it’s more exciting to prepare for tomorrow with this thought in mind?
Tablo: That’s right. Maybe it’s because we went through so many tough times, but I live thinking that I need to make the best out of each and every day.
The entire album feels more toned down, starting with ‘Lesson Zero’ Even if the album was released during late winter, the songs sound calmer than your previous music. Is there a reason or motive for this shift in tone?
Tukutz: I think the fact that it was our 10th album had some impact. In actuality, we released many more albums than this, but since our main focus has always been full-length albums, producing the 10th one made us think deeper than usual. I would say, more serious than toned down?
We are curious about your next album. We understand Part 1 has only just been released, but we would like to know whether you already have a concept for Part 2 or a release date in mind. Just as a note, your fans are hoping it won’t take long for Part 2 to be released because they already waited for 3 years since the last album before was released.
Tablo: We are trying to release part 2 within this year. It was almost completed but since the launch of part 1, the world keeps changing and our emotions with it, so we keep getting the urge to capture those fresh feelings with new songs.
Tukutz: It is Part 2 that completes our 10th album, but it’s going to feel like a completely different album. All we can tell you for now is that it’s going to be awesome.
Tablo, you have now reached your 40’s and the other 2 members are following you closely. Having survived the Korean music industry for so long, how are you different from your 20’s to now as Epik High?
Tablo: Seon Woong Lee, Jin Choi, and Jung Sik Kim as people are constantly changing and becoming more complete, so Epik High should reflect those changes too, right? I believe every moment captured the beauty of naiveness that was only possible back then.
Tukutz & Mithra: We completely agree. It has been 20 years since the team came together in 2001.
What does Epik High look like in 20 more years? Has each of you thought about this before?
Tablo: What’s the point of thinking so far ahead? What I do now will make tomorrow, and that will make the next 20 years, so I want to focus on what I’m doing now!
Mithra: I never really thought about it, but I don’t think it will be that different from right now. I have lived as Epik High for the past 20 years, and I wish for nothing more than to be able to make music and perform on stage as long as my health allows it.
Tukutz: I wish I am as immature then, as I am now. Although my family won’t like it.
Can you give us your parting statement for the readers of Rolling Stone?
Tablo: We wish you all a fantastic 2021 and 2022. You deserve it!
Tukutz: The world will become normal again. It has to. So everyone, hang in there!
Mithra: I hope our life will return to the way it was, and that our songs, as well as Rolling Stone, bring you some comfort in the meanwhile! Hang in there, ever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