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밴드 음악은 해방 후 신중현으로 대표되는 미8군무대와 더불어 80년대 조용필과 더불어 들국화와 송골매와 시나위, 90년대 자우림과 크라잉넛과 노브레인, 2000년대 국카스텐과 장기하와 얼굴들 등 새로운 얼굴들을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겨넣었다. 늘 락스타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딴따라’(음악가들을 비하하는 단어)들의 생활은 고달팠다. 그들은 주로 TV에서 빛나기 보다는 밤에 빛나는 반딧불이였고 정치가들의 필요에 따라 희생되기도 했다. 튀어난 못은 계속 망치질 당했고 대중들도 어두컴컴한 지하에 갇혀있는 그들을 반기지 않았다. TV에서 화려한 스타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동안, 나이트클럽에서 눈이 맞은 커플들이 춤추는 것을 돕기 위해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늘 그들의 주무대는 지하클럽이었고, 주활동시간은 밤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 그 시간에, 주체 못하는 젊음의 에너지들이 있었다. 한국 밴드 역사는 젊은이들의 땀과 눈물을 먹고 계속 대를 이어왔다. 그간 수많은 락헤드들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새로운 역사가 씌여졌다. 그리고 여전히, 그 밤에 서있는 두 밴드가 있다. 넬과 새소년이 이들이다. 이들은 전쟁이 끝난 1950년대부터 이어져온 한국 밴드 역사의 핏줄 중에서도 가장 굵고 선명한 혈관들 중 하나이다.
[NELL]
K-POP 레전드로 추앙받는 서태지에 의해 2001년에 발탁되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지만, 넬은 이미 그 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유명인사였다. 오히려 팬들이 서태지에 의해 오버그라운드로 나섬으로 인해 밴드의 정체성이 변화를 겪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정작 서태지가 전설적인 밴드 시나위로 음악여정을 시작했으며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 중간에도 강렬한 락넘버들을 앨범에 포함했음에도 그랬다. 사실, 서태지는 그들의 언더그라운드 데뷔앨범 <Reflection of>를 듣고 영입을 결정한 것이며, 당시 한국에서의 음악을 다루는 태도에 질려 있는 서태지 본인이 그들의 자율성을 해칠 리는 만무했다. 어쨌건 그들의 메이저 데뷔앨범 <Let it Rain>은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타이틀곡 Stay는 한국의 수많은 브리티시 혹은 얼터너티브 인디 밴드들이 지금도 커버하는 명곡 중 하나이다. 이 여정을 시작으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8개의 정규앨범과 11개의 싱글을 발표하며 한국 밴드사에 큰 족적을 남긴 현재진행형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싱글 Don’t hurry up (2021.03.12) 매우 잘 들었습니다. 서정적인 감성의 피아노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리드하고 보컬리스트 김종완 님의 보이스와 가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곡 같은데 특히 ‘짹각짹각’ 하는 가사 부분에 시계 초심 소리 효과음을 리듬으로 사용하신 부분은 역시 넬다운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Don’t hurry up 은 ‘시간’ 에게 말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곡이에요. 시간은 늘 변함없이 일정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지만,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감정에 따라 그 속도감이 달라진다는 점이 늘 신기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죠. 그리고 초, 분 단위(더 세분화 할 수 도 있겠지만)로 나뉘어져 있을 만큼 구체적인 동시에 그만큼 또 추상적인 느낌이 강해 ‘사람의 마음’ 과 매우 닮아있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그래서 이런 느낌들을 가사로 녹여보자고 생각했어요.
전작 Reflection Of NELL 앨범에서 잔잔하게 시작되다가 폭풍처럼 몰아치는 사운드가 이채롭다는 매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같은 해 9월 인디 시절 2번째 앨범인 Speechless (2001.09.26) 발매합니다. 전체적인 톤은 전작 보다 더 안정되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특히 김종완 님의 보이스와 밴드 사운드의 밸런스가 잘 어울리는 느낌인데 스튜디오 앨범을 준비하면서 클럽 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사운드, 톤 메이킹, 레코딩 등 여러 작업 과정을 거치는데 처음 스튜디오 앨범 작업할 때 상황과 느낌이 어떠셨을까요?
첫 앨범을 작업할 땐 정말 레코딩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녹음만 하면 당연히 우리가 연습실에서 느끼는 에너지와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길 것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레코딩은 라이브와는 전혀 다른 분야였던 거죠. 어떤 분들은 그 앨범이 지닌 “날 것의 느낌이 좋다”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그때 우린 많이 실망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앨범이 있었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레코딩과 프로듀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론 매우 고마운 앨범인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기 위해 더 치밀하고 치열하게 작업하게 되었어요. Speechless 앨범은 김대성 엔지니어와 함께 작업했는데 그 때 대성이 형이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셔서 지금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디 시절 Reflection Of NELL, Speechless를 발매하고 독특하고 감성적인 얼터너티브 팝을 하는 밴드로 팬들에게 각인시키며 활동 중 본격적으로 넬을 알리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2002년 서태지의 ETPFEST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보다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록 마니아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고 본격적으로 서태지의 록은 반 전문 레이블 ‘괴수 인디즈 레이블’에 합류하게 되면서 메이저 신으로 넘어오게 되십니다. 서태지 님이 280개 밴드 중에 발탁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서태지 님을 만나게 된 계기와 당시 상황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Speechless앨범을 발매하자 마자 인디 1,2 집을 발매했던 회사가 문을 닫았고 우린 우리끼리 곡작업을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아는 지인 분이 ‘데모를 녹음해 보는건 어떻겠냐’라는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서태지 컴퍼니에서 연락이 왔고 그렇게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녹음했던 곡들이 ‘고양이’, ‘미련에게’, ‘연어가 되지 못한 채’였던 것 같네요.
당대 최고의 뮤지션인 서태지가 처음 제작으로 참여한 넬의 메이저 첫 정규 앨범 Let It Rain (2003.06.12)은 인디에서의 오랜 활동과 탄탄한 실력과 거기에 서태지의 후광효과까지 더해져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서태지 님과 함께 하면서 인디 신과 다른 환경에서 음악 작업을 하며 깨달은 것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우리끼리 맘껏 사용할 수 있는 작업실이 생기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레코딩과 프로듀싱에 관한 공부도 더 세밀하게 할 수 있었고. 또 그 전까진 우리 음악에 대해 기술적인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태지형이 그런 조언들을 많이 해주셔서 우리의 음악을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처음 가지게 된 것도 매우 큰 깨달음이었죠. 또 그 때 처음 뵙게 된 고현정 기사님과는 지금까지도 계속 가깝게 지내며 작업하고 있어요. 공연에 있어서도 처음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접하게 되면서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아이디어도 전문 스태프들과 함께 하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뭔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후 Walk Through Me (2004.11.18)를 내고 ‘괴수 인디즈 레이블’ 과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서태지님과 작업하며 대중에게 넬을 알린 ‘Stay’, ’Thank You’ 등 명곡을 남기며 “서태지를 만나기 전에는 우리끼리 음악을 했고 그전에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면 서태지를 만나면서 우리를 위해 함께 일해주는 여러 스텝들도 생각하게 되었고 현재의 ‘넬’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라고 서태지님과 함께 했던 시간의 의미를 이야기하신 적이 있으신데 넬에게 서태지란 어떤 존재였을까요?
삶과 비교를 해보자면, 아장아장 기어다니던 넬을 두발로 걷게 해준 사람. 지금의 넬이 있기까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어쩌면 그 분들 중 90 %는 태지형이 없었으면 애초에 만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또 “완성된 것 같아요” 라고 했을 때 “아직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하면서 정말 치열하게 작업을 하는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준 분이기도 하구요. 요즘도 개인적으로 뭔가 루즈해진 것 같을 땐 <Live Wire> 앨범을 꺼내 듣곤 해요. 정말 치열한 작업이 무엇인지 아주 잘 보여주는 앨범이거든요.
서태지 님으로부터 독립 후 당시 에픽하이가 소속되어 있던 새로운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고 ‘소외'와 '소멸'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메이저 3번째 정규 앨범 <Healing Process> (2006.09.26)를 발매하게 됩니다. 기존 앨범들과 다르게 CD 두 장으로 해서 17곡이나 담고 “살면서 겪는 소외나 희망이 소멸되는 모습들을 치유하고 싶었어요”, “이 음반은 우리를 위한 음반이기도 해요”라고 하셨는데 성공한 20대 중반의 청년들이었던 넬이 당시 어떤 것 때문에 힘들었고 어떤 것들을 치유하고 싶었을까요?
많은 이들이 겪는 혼동과 좌절, 불안감을 똑같이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넬이라는 밴드와 음악이 알려지곤 있었지만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많은 사정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굳은 살이 박혀 있지 않을 시기라 더 그랬던 것 같고. 그래서 더 음악 작업에만 매달렸고 한 장의 CD에 담기엔 많은 곡들이 나와 버려서 두장으로 발매를 했습니다. 꼭 어떤 것들을 치유하고 싶다기 보다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괴롭히며 잡생각에 시달리지 않길 바랬던 것 같아요. 그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2008년 봄 섬세한 감정들을 지극한 모던함으로 표현한 멜로디, 가사, 그리고 넬 만의 음악적 색채들과 한층 다양해진 감성들을 담은 새 앨범 <Separation Anxiety> (2008.03.21)를 1년 6개월 만에 발매하게 됩니다. 투스텝 개러지 비트가 인상적인 <Healing Process>의 ‘치유’도 그랬고 <Separation Anxiety> 앨범에서 특히 일렉트로닉 느낌이 많이 가미된 ‘Fisheye Lens’나 신스팝 분위기가 나는 ‘Tokyo’의 경우 기존 넬에서 듣던 사운드에서 좀 더 확장된 느낌이었고 아마 차후 넬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일렉트로적인 요소들을 저 당시 조금씩 사용했지 않나 싶습니다. 드럼, 베이스, 기타 가 주가 되는 록밴드 사운드에 일렉트로적인 느낌을 접목시키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단 머리 속에 끄집어내고 싶은 소리가 있고 그걸 표현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장르적인 것에 대한 편견이 없기도 하고.
2008년 <Separation Anxiety>에서 타이틀곡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만 멤버들의 군대 문제로 장기간에 휴식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20대 패기 충만했던 4명의 청년들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성숙함으로 100여 곡을 만들고 20곡을 녹음하여 10곡의 액기스 같은 작품을 가지고 4년 만에 <Slip Away>(2012.04.10)를 발매하게 됩니다. 최고의 사운드를 위한 집념으로 많은 시간과 물량을 들였고 세계적인 스튜디오에서 세계적인 스태프들과 함께 했는데 노력의 결실에 대한 보상이었을까요? 발매되자마자 전 차트를 석권하고 스타들의 칭찬 릴레이가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넬의 록사운드와 스트링, 플루겔혼, 오보에와 같은 클래식한 악기들로 여백의 미와 풍성한 사운드의 조화를 이루며 넬의 음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예고했던 <Slip Away> 앨범 작업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피소드라기 보단, 좀 서글픈 이야기이지만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나고, 정말 먼 미래까지 생각했던 연인과 이별하면서 정서적으로 많이 침잠하고 있던 시기에 작업했던 앨범이라 좀 어두운 기억이 많아요. 물론 음악작업은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새로운 관악기들을 사용한 것도, 뉴욕에 가서 작업한 것도. 그 전까진 밀도감있고 꽉 채워져있는 방식의 작업을 선호했다면 <Slip Away>를 기점으로 조금씩 덜어내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적지 않은 수의 곡을 발표했지만 ‘그리고 남겨진 것들’은 가장 뿌듯한 작업물 세손가락 안에 항상 들어갈 만큼 애정하는 곡입니다.
음악계가 점점 앨범보다는 싱글 위주의 시장으로 변하면서 음악의 흐름도 짧아지고, 감상의 호흡도 빨라졌지만 2012년 <Holding Onto Gravity>(2012.12.03) 발매를 시작으로 ‘중력’이라는 테마의 3부작 시리즈를 진행하게 됩니다. 2부작 <Escaping Gravity>(2013.06.10) 와 마지막 <Newton’s Apple>(2014.02.27)까지 당시 가요계 흐름 속에서 넬 만이 할 수 있는 음악적 깊이와 은유를 담아냈다는 평을 들으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끌어냈고 ‘백야’와 ‘Ocean of Light’는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의미 있는 앨범으로 남아있습니다. 매우 단순한 물음일 수 있지만 특별히 ‘중력’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3부작까지 확장시켰을 만한 이유가 있으셨을까요?
‘Don’t hurry up’의 ‘시간’ 처럼 늘 존재하고 거부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한 생각을 늘 많이해요. 어떻게 할 수 없는 ‘마음’과 같아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중력은 모든 것에 적용되기 때문에 하나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좋다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선 (인위적으로 만든 무중력 공간이 아니라면) 늘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으니까요. 기쁨, 슬픔, 희망, 절망, 외로움 등 모든 감정들이, 우리가 그 감정들을 느낀다기 보단 그것들이 우릴 선택하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많아요.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중력처럼 그리움과 외로움, 집착과 절망 그리고 꿈, 사랑과 같은 것에 대해 결국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어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중력 3부작은 "꿈, 절망, 사랑 모두 담은 음반”이라고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면 넬의 “꿈, 절망, 사랑”에 대하여 궁금해지는데요 그것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꿈 : 누군가에겐 명사, 누군가에겐 동사
절망: 의지가 있는 이들만 느낄 수 있는 것
사랑: 모든 곳에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 같은 것.
2014년 초 발표된 <Newton’s Apple> 이후 2년 5개월 만에 자신들의 레이블 스페이스 보헤미안에서 첫 앨범인 <C> (2016.08.19)를 발표하였습니다. 영국 메트로폴리스에서 존 데이비스와 마스터링 작업만 빼고 모든 레코딩부터 믹싱까지 스페이스 보헤미안 녹음실에서 이뤄진 건가요? 기존 앨범들과 오로지 넬 만을 위한 녹음실, 넬 만을 위한 공간에서 만든 앨범의 작업 방식의 과정을 비교해 주신다면?
드럼이나 피아노, 혹은 현악기 처럼 “공간의 소리” 가 중요한 소스들은 외부 녹음실을 선별해서 녹음하고 있고, 나머지 소스들은 저희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달라진 점이라면 작업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
그 후 록 뮤지션은 아니지만 그루비룸, third party 등과 협업도 하고 계속 넬만의 음악 세계를 유지한 체 장르적인 영역의 확장과 진보적 사운드를 바탕으로 넬의 역대 정규 앨범 중 가장 적은 트랙 수인 9곡을 담아내셨죠. 그리고 한 달간 태국에 체류하며 해외 아티스트들과 프로듀서들을 만나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며 <C> 앨범 후 3년 만에 <COLORS IN BLACK> (2019.10.10) 발표합니다. 자신들만의 색깔은 유지한 채 다양한 스타일, 무한한 상상력이 바탕이 된 곡 작업을 하는 넬의 크리에이티브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새로운 음악적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물리적인 환경이든, 정신적인 환경이든. 사람은 공간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공간이 바뀌면 똑같은 현상도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정신적으로 나태해지거나 어떤 틀에 갇혀있을 때 거기서 잘 빠져나와야 하는데 넷이 워낙 가깝다보니 서로 잘 끄집어 내주는 것 같긴 해요. (물론 이 과정에서 쓴소리들이 오고가긴 하지만)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인 일본의 썸머소닉에 한국의 걸그룹 블랙핑크가 라이브 밴드와 멋진 무대를 선사했고 BTS를 비롯하여 한국의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K-POP을 떠나 많은 좋은 음악을 하는 훌륭한 밴드들도 많이 나오고 알려졌으면 바람이 있는데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최고 뮤지션으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각하시는 점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저희가 최고 뮤지션은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이제 k-pop은 k-pop만의 색깔을 확실히 지니게 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악과 퍼포먼스를 함께 염두에 두고 만들었던 점이 곡을 더 다채롭게 하면서 독특한 색깔로 발전하지 않았나 싶어요. 프로듀서들의 역량 역시 굉장히 좋아서 음악적 완성도도 높구요. 물론 어느정도 취향의 차이는 항상 존재하겠지만 한국음악에 대한 낯설음이 줄어든 만큼 한국 밴드들의 음악도 점점 더 많이 알려질거라 생각해요.
PHOTOGRAPHYS BY JK PHOTOGRAPHY
[새소년]
프런트 퍼슨 황소윤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새소년은 아마도 현재, 대한민국 모든 밴드를 통틀어 가장 핫한 인디밴드일 것이다. 그들은 블루스, 사이키델릭 록, 얼터너티브, 신스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해 클럽에서부터 서서히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2017년 데뷔싱글 <긴꿈>을 시작으로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였던 그들은, 곧장 ‘파도’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전위적인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는 밴드임을 선포하였다. 이후 많은 방송매체 출연과 더불어 다수의 싱글과 EP를 포함하여 2020년 싱글 <난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강렬한 음악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발매한 싱글 <자유> 도 들었을 때 역시 새소년답다, 새소년스럽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새소년만의 사운드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곡인 것 같습니다. 인트로 없이 보이스 소스를 리버스시켜 시작하는 타이밍과 중간중간에 효과음들 나열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이디어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싱글에 대하여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자유라는 싱글은 어떤 정말 진심으로 세상에 내어놓고 싶었던 시기와 어떤 강도들이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말씀해주신 효과음들이나 제목, 가사 그리고 함께하는 모든 컨텐츠들이 다 어떤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심상에서 이어지는 것들이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편곡적인 부분들 그리고 가사, 멜로디 이것들을 설명을 할 수가 없어요. (웃음) 그냥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자유에 어떤 다양한 표현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성 초기부터 많은 공연과 시상식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람들이 새소년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젊은 사운드와 새로운 색깔을 선사하고 있는데 새소년만의 사운드란 무엇일까요?
글쎄요, 한 번도 뭔가 정의 내려보거나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기본적인 기조는 듣기 좋은 것, 제가 듣기에 좋은 것에 새소년이 듣기에 좋은 것. 그것들을 대부분 빈티지, 옛날 것들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젊다’라고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저희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그리고 미래를 좀 더 바라보는 사람들이잖아요. 새소년의 음악이 그렇게 적절하게 옛 것과 미래의 것들이 섞여 새로운 색깔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2번째 싱글 <파도> (2019.09.26)의 경우 총 러닝타임 4분 43초 중 2분 19초부터 계속 인스트루멘탈로 나오면서 특히 3분 55초부터 기타 솔로로 마무리되는 구성과 첫 싱글 ‘긴 꿈’에서도 곡 말미 1분 동안 연주로 마무리되는 구성 등 노래가 끝나면 곡도 마무리되는 구성과 다른 방식을 선호했던 이유가 있으실까요?
딱히 의도는 없었고요.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송라이터기도 하면서 동시에 기타리스트 연주자이기도 해서 단순히 가창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악기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것들과 악기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들도 함께 조화를 이루길 바랬던 것 같습니다.
밴드 음악의 사운드는 가장 밴드다워야 한다는 마인드가 녹아들어 간 새소년의 가능성을 알아봤던 붕가붕가 레코드의 고건혁 대표가 제안을 하고 붕가붕가 레이블 합류까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레이블 아티스트들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셀프 프로듀싱에서 실리카겔의 김한주를 프로듀서로 붙여 새소년의 개성과 비범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새소년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다듬고 또 다듬은 과정을 거치는데 그때의 이야기를 좀 부탁드립니다.
그 때 당시 ‘부족한 개성들’이랄까요?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들을 최대한 프로페셔널하게 다듬기 위해서 김한주 프로듀서와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님이 함께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가장 집중했던 것은 ‘어떻게 새소년스러운 것을 만들어 나갈까?’, ‘어떤 컨셉이 이 곡을 해치지 않으면서 더 밀도감있고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작업들을 했기 때문에 과정을 되게 오래 밟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그 과정들로 인해서 지금까지 새소년이 단단하게 움직여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셀프 프로듀싱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에서 이제는 조금 더 융통성을 가지면서 그 융통성이 어떤 타협이라기보다는, 본인이 필요한 것들을 선택적으로 고를 수 있고 그것들을 협업을 통해서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 이런 프로세스는 저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간에 굉장히 고단했지만 또 지금의 새소년을 있게 만든 귀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깃>에서 타이틀곡이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였는데 이 곡은 이미 소윤 님의 〈16-19〉 데모에도 수록된 곡이잖아요. 보통 신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는데 이미 공개된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신곡, 구곡이라 할 게 없었어요. 새소년은 거의 처음 홍대클럽에서 1년동안 공연을 했을 때도 제가 가진 데모들로 공연을 했었는데, 다만 그것들이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곡이라고 말할 수 있었고요. 곡을 더 쓰기보다는 그때가지 공연했던 곡들을 앨범화 시키고 음원화 시키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래서 그 중에서도 가장 타이틀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긴 꿈>을 선택했던 것 같고요. EP 타이틀인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같은 경우도 데모에 있는 것들을 많이 이용했고 그 곡들이 구 곡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많은 분들은 모르실테니까요. 그리고 그 곡들로 인해서 저희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7년 가장 주목받는 밴드를 꼽으라면 단연 새소년으로 인디 신에서 이미 대세로 소문이 확 퍼졌고 이후 본인들의 모든 기획 공연을 예매 오픈 1분 이내에 매진시켰죠. 그리고 마침내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록 노래’ 2개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 첫해에 최고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데뷔 앨범을 막 발매한 같은 해 이렇게 단기간,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성적을 내고 기분이 어떠셨나요?
사실 딱히 실감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워낙에 정신없이 이루어졌었고, 사랑해주시는데는 정말 감사함을 느끼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고 높고 많이 남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너무 들뜨지도 않았고 그저 감사하고 다음 할 일들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2017년 성공으로 인해 바빠진 스케줄 때문인지 2018년 음반 활동은 없으셨죠. 대신 국내에서는 대형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미디어 출연을 통해 인디 신을 넘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가셨고요. 국내에서도 많은 공연을 하셨지만 해외에서 공연할 때 분위기는 어떻게 달랐나요?
확실히 어떤 시야를 넓혀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국내에서 밴드신은 굉장히 한정적이고 소박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전세계를 나와서 음악을 했을 때 정말 다양한 음악 다양한 밴드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요. 저희가 활동해야 하는 무대가 그저 국내만이 아닌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가고 싶다’, ‘더 멀리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분위기는 국가마다 달랐고 공연장마다 달랐던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국내와 조금 다른 지점들은 한국어 가사와 새소년이 가지는 이름을 이해하기 보다는, 조금 더 음악적으로 느끼고 음악적인 향유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견이 조금 더 없었던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 '아이유' 등이 새소년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인정을 할 만큼 2018년에도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개성 넘치는 보컬의 음색에 화려한 기타, 베이스, 드럼의 연주 실력이 더해져 많은 리스너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새소년이 생각하는 밴드와 밴드 음악의 원동력이란 무엇일까요?
밴드란 장점도 굉장히 뚜렷하고 단점도 굉장히 뚜렷한 집단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장점을 꼽자면 정말 재밌다라는 것, 혼자가 아닌 멤버들과 함께 모여 음악을 만들고 특히나 무대위에서 함께 호흡하고 에너지를 공유한다라는 것. 그 관계성이 직장 동료라던지 그냥 밴드 멤버가 아닌 정말 알 수 없는 관계성.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고 동료도 아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아요. 그게 굉장히 밴드로 활동하는 것에 묘하고 어떻게 보면 재밌는 지점인 것 같고, 단점은 이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거죠. 아까 표현했듯이 현재 2021년에서 음악이 추구하는 바는 빠른 효율성과 부지런함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밴드음악은 곡을 쓰기부터 편곡, 그리고 녹음하기까지 기본적인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잖아요. 때문에 음악산업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인 것 같고, 밴드와 밴드음악의 원동력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어떤 건강함 그리고 아무래도 무대가 큰 것 같습니다. 또 앨범을 만들면서 다양한 실험들을 해 볼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해 붕가붕가레코드가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에 합류하며 새소년은 현재의 소속사로 자연스럽게 옮겨집니다. 매직 스트로베리 사운드의 합류는 또 다른 시너지를 만들게 되는 변곡점이 되었을 것 같은데 현 소속사의 장점을 이야기해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새소년이라는 브랜드는 사실 소속사의 색깔에 동요되지 않는 브랜드라서요. 뭐랄까, 소속사가 바뀐다고 해서 새소년의 색깔이 바뀌진 않지만 다만 새소년의 음악들, 새소년의 비전들을 얼마나 시너지 있고 힘차게 같이 이루어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와 함께 하고 있는 스태프들은 저희와 호흡이 아주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중음악계에 새소년이 던진 신선한 충격이 여전한데 2019년 소윤 님은 싱글 <HOLIDAY> (2019.04.15) 와 새소년의 밴드 사운드에 구애받지 않은 <So! YoON!> (2019.05.21)이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다시 한번 미지의 영역을 개척합니다. 그리고 여러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과 함께 하며 ‘황소윤’이라는 아티스트의 개성과 음악적 독창성의 절정을 보여주게 되는데 새소년에서 ‘황소윤’님은 어떤 존재일까요?
새소년은 황소윤의 인간적인면인 것 같고요. So!YoON!은 제가 만들어 낸 어떤 페르소나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멤버들의 군문제로 공백기가 생겼음에도 새소년을 지금의 멤버로 보강하며 싱글 <집에> (2019.10.04)로 성공적인 복귀를 하게 됩니다. 새소년 현재 멤버들의 케미는 어떤가요? 현재 멤버분들의 소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드러머 유수, 베이스 박현진. 현재 멤버들을 만나게 된 것은 굉장히 행운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여러 매체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SNS를 통해서 기존에 어떤 밴드라고 하면 굉장히 오래된 학창시절 친구거나, 아니면 어떤 음악적인 교류를 통해서 만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저는 어떤 직감과 인간적인 부분을 느끼면서 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현재 케미는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각자 너무 다른 사람들이고 그 다름을 존중하면서 또 부딪혀 가면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고 무대위에서도 이들 덕분에 아주 행복하게 연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러머 유수 같은 경우는 평소에는 굉장히 차분하고 또 묵직한 면이 있지만 무대에서는 굉장히 폭발적인 연주들을 보여주고 있고요. 베이스의 박현진 같은 경우에는 그가 가진 온화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곧은 느낌으로 무대에서 어떤 축을 만들고 있는 그런 포지션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세상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하는 것에 지쳤다. 이번 앨범에서는 세상의 어떤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부분을 건드려 보고 싶다"라며 발매한 싱글 <집에>를 선보인 후 약 4개월 만에, 2018년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록 노래 부분을 동시에 석권한 EP [여름깃] 을 발매 하셨죠. 또 이후 2년 반 만에 세상, 혹은 주변 환경에 어울리지 못한 ‘부(不)’가 아닌, ‘비(非)’라며 세상과 등을 맞대고 노래한 정규 EP [비적응] 을 발매합니다.특히 피치포크는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 같은 세계적인 팝 그룹이 지배하는 음악 시장에서 이 앨범은 제목에 담긴 뜻처럼 급진적”이라며 “새 소년은 존경과 예의를 기대하는 사회에서 젊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예술가는 어떠해야 하는지 물음을 던진다"라고 평가하며 올해의 록 앨범 35선'(The 35 Best Rock Albums of 2020)에 선정하고 미국의 또 다른 음악 매체인 <페이스트 매거진>도 같은 달 23일 ‘올해의 록 앨범 40선’에 이 앨범을 꼽았습니다. 국내에서 이렇게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가 해외 매체에 주목을 받는 경우가 흔하지 않는데 이때 기분이 어땠을까요?
여러 의미에서 한 단계 또 성장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락씬이 굉장히 도태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특히 국내가 굉장히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저희의 음악들을, 그리고 심지어 영어권 음악이 아닌 한국어가 대부분인 앨범을 사랑해 주셔서 굉장히 재밌었고, 앞으로 만들게 될 음악들의 기분 좋은 원동력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이후 2018년 한 음악방송을 통해 발매되었던 <난춘(亂春)> 을 2020년 봄에 재발매 (2020.05.20) 하고 최근 발매한 <자유>까지 어느 때보다 가장 어지러운 시기에도 음반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7년 데뷔 싱글 <긴 꿈> (2016.06.20) 을 발매하고 단 몇 년 만에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가장 핫한 밴드, 미래지향적인 밴드 등 수식어를 달고 다니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밴드 중 가장 먼저 거론이 되는데 앞으로 새소년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사실 아티스트들이 흔들리기 쉬운 시기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희의 원동력이 되는 무대도 적어지고 하고 싶은 말도 적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지치지 않고, 너무 힘들어 하지 않고, 저희의 음악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면서 더욱 단단한 밴드가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앨범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것. 이게 다인 것 같습니다.
PHOTOGRAPHS BY JUN SHIM
NELL & SE SO NEON, the today and tomorrow of Korean bands
Since the liberation of Korea, Shin Jung-hyeon at US Army-based performances, followed by Cho Yong-pil, Deulgukhwa, Songolmae, Sinawe in the ’80s, Jaurim, Crying Nut and No Brain in the ’90s, and Guckkasten, Kiha & the Faces in the 2000s, new faces entered the popular music scene. Rock stars have always existed. However, the lives of these underground artists were never easy. They shined faintly like fireflies at night instead of standing in the TV spotlight and were often sacrificed based on the needs of politicians. They were constantly criticized for standing out and the public did not welcome those that belonged underground. While fancy superstars sang and danced on the TV, they needed to play Blues for flirty couples to dance to, at nightclubs.
Their main stage were underground clubs and they performed mostly at night. But even then, the passion and energy of the youth exploded in those places, at those times. Korean rock history was established through the tears and sweat of young people. Countless rock heads took on the challenge and new history was born. And even now, two bands stand tall at night. They are NELL and SE SO NEON. They carry the thickest, most direct roots that were passed down to this day, since the end of the war in the ’50s.
[NELL]
Although they received mass attention in 2001 when the king of K-Pop, Seo Taiji found out about them, NELL was already a famous band in the underground scene. In fact, their fans worried that the band’s identity would be diluted through their appearance in front of the mass crowd, even though Seo Taiji started his musical career with the legendary band, Sinawe and included powerful rock pieces in his album with the band, “Seo Taiji and Boys.” In reality, Seo Taiji decided to recruit them after he had heard their underground debut album <Reflection of> and had no intention of tampering with their style because he was already frustrated with the way the Korean public was approaching music. Regardless, their mass debut album <Let it Rain> was a massive success and the song Stay became a masterpiece, which is still being covered by countless Korean Britpop or alternative indie bands. With this journey as the start, they released 8 full albums and 11 singles in a period of 20 years and are currently considered a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Korean bands to date.
I really enjoyed listening to your recent single, Don’t Hurry Up (12/03/2021). A lyrical piano melody leads the song overall and it’s impossible not to focus on vocalist Kim Jong-wan’s voice to the lyrics. The part where the lyrics go “tick-tock” along with an actual ticking sound as the rhythm was particularly interesting and unique, just as we would expect from NELL.
Don’t hurry up is written as if we are speaking to “time.” Time flows at the same pace and manner without ever-changing, but it’s amusing yet depressing to know that it feels faster or slower depending on our emotions. Also, split by minutes and seconds (and the list can go on), time seems very systematic yet it’s also quite abstract - we thought this was very similar to the human mind. We tried to capture these thoughts in the lyrics.
Songs from your previous album, Reflection of NELL, were praised for their uniqueness in the way they started off quietly but eventually built up to a thunderous crescendo effect. Then in September of the same year, you launched your 2nd album, Speechless (26/09/2001). The overall tone was much more stable and flowy with a stronger balance between your voice and the sound of the band, compared to the earlier album. With a different procedure when preparing for a studio album versus a club performance, such as a different feel for the sound, tone-making, recording, and more, what was it like when you were preparing your first studio album?
I didn’t know anything about recording when I worked on my first album. I thought the passion and the emotions we felt in the studio would be directly captured if we simply recorded it. But the reality was different. Recording was completely different from a live performance. Some people encouraged us by saying, “the rawness of the tracks was nice,” but in all honesty, we were disappointed. However, it gave me the motive to take interest in and study recording and producing from an early age, so ultimately I thank that album. Since then, we worked harder and in more detail so that we won’t have any regrets. We worked with engineer Kim Dae-seong during the production of Speechless, and he really made that album happen. We still feel thankful for his efforts.
Establishing yourself as an alternative pop band with a unique vibe during your indie days through Reflection of NELL and Speechless, a particular event puts NELL on the mass scene. With your performance at Seo Taiji’s ETPFEST as a start in 2002, the public got to hear of NELL and even hardcore rock fans praised you. NELL ultimately enters the mass scene by joining Seo Taiji’s rock label, “Goesoo Indigene.” Keeping in mind that the story of Seo Taiji selecting NELL out of 280 bands is widely known in the industry, tell us how you got to meet Seo Taiji and what it was like when you first met him.
The company that released both of our albums closed down immediately after we released Speechless, and we were independently working on our music when an acquaintance suggested that we make a demo. We did so, and a while later Seo Taiji Company reached out to us, which is how we got to join them. I think the songs we recorded back then were “Cat,” “To Regret,” and “Without Becoming a Salmon.”
NELL’s first mass album Let it Rain (12/06/2003), produced by the most renowned artist during that time, Seo Taiji, was the talk of the town for the band’s remarkable talent and solid skills from it’s long experience as an indie band, and was amplified by Seo Taiji’s halo effect.
The best part was having our own studio to try out many different things, which gave us the room to learn about recording and producing in more detail. Also, we never had any technical feedback on the music we were producing before. But Taiji gave us a lot of advice and guidance, which allowed us to look at our music from a 3rd person’s perspective for the first time. We are also still working closely with engineer Hyun-jung Ko from those days. Learning how to systemize live performances and realizing that intangible concepts could be materialized with a professional team, we were able to start painting a bigger picture.
You decided to part ways with “Goesoo Indigene” after releasing Walk Through Me (18/11/2004). But having released masterpieces such as “Stay,” “Thank You,” and many others with Seo Taiji, you recalled your meaningful days with him and mentioned the following: “We made music on our own and didn’t need to worry about others in the past, but meeting Seo Taiji gave us the chance to care about many staff members who helped us to get to where we are and built the stepping stones for who NELL is now.” What did Seo Taiji mean to NELL?
If we compare this to life, he is the one that helped a baby crawling on all fours walk on two feet. Many people helped NELL become what it is now, but we probably would not have met more than 90% of them if it wasn’t for Taiji. He is also the one that would say, “you can do more” when we would say “I think we’re done” and taught us what it means to really ‘work’ for an album. I still listen to the album <Live Wire> when I feel like I’m getting loose. This album is the ultimate example of intensive work.
You leave Seo Taiji Company and sign with a new entertainment company called Woollim Entertainment, which is where Epik High was affiliated at the time. Then, you release your third mass album, <Healing Process> (26/09/2006), under the theme of “alienation” and “destruction.” Unlike your earlier albums, this one contained 17 songs over 2 CDs, and you mentioned the following: “We wanted to heal those that feel alienated or that their hopes have been destroyed”, as well as “this album is also for us.” With such huge successes in your mid-20’s already, what did NELL struggle with and wanted to heal back then?
Like many people, I think we felt despair, confusion, and anxiety. The band, NELL, was gaining popularity, but it was extremely tough dealing with the countless number of issues that kept rising up during that time. And we were still too inexperienced to know how to handle them. So, we focused all our energy on music and ended up producing too many songs for 1 CD. That’s why we released the album over 2 CDs. It wasn’t really wanting to heal specific feelings, but more so wanting to be distracted from unnecessary thoughts that were eating me inside by making music. But I still do the same thing now.
Within a year and a half, you released an upgraded, more intricate album <Separation Anxiety> (21/03/2008) in the Spring of 2008, which captured delicate emotions with extremely modern tunes, lyrics, and NELL’s unique musical color. The impressive 2-step garage beat in “Cure” from <Healing Process>, the underlying electronic feel in “Fisheye Lens” from <Separation Anxiety>, and “Tokyo” which felt like synth-pop, all sounded more expanded and varied from the usual tunes from NELL, which could be a reflection of electronic elements to come in future albums. Is there a reason why you added electronic beats to rock music, which usually consists of the drums, bass, and guitar?
There wasn’t a calculated reason for it, but I just wanted to recreate the sounds I was hearing in my head. And this was the result. I also don’t have any biases for different genres of music.
In 2008, you launched another successful album <Separation Anxiety> with the hit song, “Time Walking on Memories” but then were forced to take a long break due to other band members’ mandatory military service. With a higher level of maturity and refinement, four, once young men, created over 100 songs, recorded 20 of them, and took the best 10 to release <Slip Away> (10/04/2021) in 4 years. Was it a reward for the amount of passion, tenacity, time, and effort that was put in, as well as working with world-renowned teams at a world-renowned studio? The album dominated the charts and was endlessly celebrated by other artists. Adding the sounds of classical instruments such as string instruments, the flugelhorn, Oboe, and more to NELL’s rock music, a harmonious amalgamation of sounds decorated <Slip Away> and opened another chapter in the history of NELL’s music. Please share any stories that come to mind when you were preparing for this album.
I wouldn’t call this a story but a rather sad memory. A close friend passed away and I broke up with a girlfriend I pictured a future with while I was working on the album. Therefore, a lot of dark memories pop up when I think about that time. Don’t get me wrong, working on the music was refreshing and fun. Using new wind instruments, and producing my music in New York. I used to prefer a very tight, dense way of producing music, but I began experimenting with stripping some away with <Slip Away> as the start. I’ve released quite a few songs until now, but “And What was Left” probably comes in the top three of my most favorite songs.
Although the music scene has changed to prefer singles over albums with shorter music for bite-size consumption, you released a 3 part album series under the theme of “gravity,” starting with <Holding Onto Gravity> (03/12/2012), then <Escaping Gravity> (10/06/2013) and <Newton’s Apple> (27/02/2014). They were praised by critics and the public for their metaphoric messages and musical depth only NELL was capable of capturing, and “White Night” and “Ocean of Light” were number one in the charts. This could be a very basic question, but did you have a reason for extending this album series to a total of 3 series under the theme of “Gravity”?
Just like “time” mentioned in “Don’t Hurry Up,” I think a lot about things that are always there and cannot be avoided. It might be because it’s similar to our “heart,” which is impossible to control. In this sense, gravity felt like a good metaphor because it applies to everything. At least it affects everything that exists on Earth (except for man-made zero gravity spaces). I often think that we don’t choose to feel emotions like happiness, sadness, despair, loneliness, and more, but they select us instead.
Just as gravity is impossible to avoid, the three albums captured the inevitable need to accept emotions such as longing and loneliness, obsession and despair, dreams and love, into a story, and touched the hearts of many as “albums that deal with dreams, despair, and love.” This gets us curious about NELL's “dreams, despair, and love.” Please tell us about this.
Dream: A noun to some, and a verb to others
Despair: Something only people with volition can feel
Love: Something that’s everywhere but feels like it’s nowhere.
2 years and 5 months after the release of <Newton’s Apple> in early 2014, your independent label Space Bohemian released its first album, <C> (19/08/2016). Except for the mastering portion with John Davis at Metropolis Studios in England, was the entire process, from recording to mixing, done in Space Bohemian’s studio? How would you compare the way you produced your albums in the past versus producing in a recording studio and space, dedicated solely to NELL?
We work with selected external studios to record instruments such as the drums, the piano, or wind instruments where the “sound of the space” is important, but everything else is recorded in our studio. The only thing different from the past is that we are not chased by time.
Since then, you worked with artists such as Groovy Room and other third parties, who are not necessarily rock musicians, and continued to expand outside of your genre while maintaining NELL’s musical identity. With such progressive sounds as the background, you produced an album with 9 tracks, which is the fewest tracks in the history of NELL’s albums. Then, you spent a month in Thailand and interacted with many overseas artists and producers before releasing <COLORS IN BLACK> (10/10/2019), 3 years after the release of <C>. What is the source of NELL’s endless creativity to produce unique styles of music while maintaining your identity?
I think creating new musical environments is the most important. Whether that’s physical locations or psychological I believe people are extremely sensitive to space, so even the same thing could be looked at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if the space changes. It’s also important to snap out of mental laziness or being locked in a box, but, being so close to each other, I think the 4 of us are pretty good at snapping each other out. (although sour words fly back and forth during the process.)
The girl group Blackpink recently performed with a live band at one of the world’s largest rock festivals, Summer Sonic Festival in Japan, and K-pop bands like BTS, in general, are gaining global popularity. We were hoping that other types of awesome music and bands besides K-pop would also gain more attention and popularity in the future. As one of the most renowned artists who represent Korea’s popular music, what are your thoughts on this phenome-non?
We don’t think we are the most renowned but thank you for the compliment. I think K-pop has truly established its own unique color now. Personally, I think its colorful uniqueness comes from writing the songs with both music and performance in mind. The stability and perfection of the songs are excellent too because the producers are so talented. Everyone has a different taste in music, but with increased familiarity with Korean music, I believe more and more bands will gain international attention.
PHOTOGRAPHYS BY JK PHOTOGRAPHY
[SE SO NEON]
With Soyoon as the lead, SE SO NEON is probably the hottest indie band amongst all bands in Korea right now. Playing across multiple genres such as blues, psychedelic rock, alternative, synth-pop, and more, they slowly gained their fame by performing at clubs. And after putting themselves in front of the public by releasing their debut single, <A Long Dream> in 2017, their release of “The Wave” placed them as a band with the most avant-garde music. Since then, they have appeared in many TV programs and released several more singles and EP, including their single <NAN CHUN> in 2020, and continues to demonstrate their ability to produce powerful music.
Your most recent single <Jayu> was a truly unique, fascinating song which made us think, “this feels like SE SO NEON”, “this is exactly what we would expect from SE SO NEON.” The way it started without an intro with the voice sourced reversed, with sound effects scattered throughout the song for an unexpected vibe, was very impressive.
I think< Jayu> was released at the perfect time, when I really wanted to bring something to this world, with just the right level of power. Personally. The sounds effects you mentioned, as well as the title, lyrics, and all the content that came with it, didn’t happen with a clear intention but rather flowed together naturally as I pictured them. Therefore, the arrangement, the lyrics, the melody... I cannot really explain it. (smile) I think it would be the easiest to say that they were all different expressions of how I wanted to portray freedom.
You’ve been to countless performances and award ceremonies since the band got together, and continue to attract many people’s attention with your youthful music and unique color. How would you describe or coin SE SO NEON music?
I’m not sure, I don’t think I ever really thought about this or tried to define my music. The basis is something that’s nice listening to. What I like listening to, and what SE SO NEON likes listening to. I think I find most of my inspiration in vintage, old-school things. But I think you can feel “youthfulness” in our music because we are people living in this moment and looking to the future, not lingering in the past. I would say SE SO NEON music mixes what’s old with what’s futuristic adequately to create new colors.
In particular, your second single <The Wave> (26/09/2019) runs for a total of 4 minutes 43 seconds, 2 minutes 19 seconds of which are just instrumental sounds, and ends with a guitar solo from 3 minutes 55 seconds. Your first single “A Long Dream” also ends with a full minute of instrumental-only. Is there a reason you preferred this type of ending to a song, over ending when the lyrics are done?
There wasn’t a particular reason. It just felt more natural. Being a guitarist as well as a songwriter, I think I wanted to express things, not only through singing but through the sounds and directions of instruments as well.
It didn’t take a long time for you to join Bunga Bunga Records, when the CEO, Gun-hyuk Ko, recognized the potential of SE SO NEON, who played with the mindset that sounds from band music need to feel like a band. And for a year, you moved on from self-producing to working with Kim Han-ju from Silica Gel as a producer, who helped to refine and refine SE SO NEON’s music without damaging its extraordinarily unique style. Please tell us about that time.
I would say we were “imperfect uniqueness” back then. Kim Han-ju and Gun-hyuk Ko worked closely with us to sand down the rough edges and make the songs sound more professional. Things that we focused on the most back then were, “how do we make this sound as SE SO NEON-like as possible?” and “What kind of concept will tighten this song without harming it?” It took a long time because we had to really work on these thoughts. But this process is why SE SO NEON became a tighter, more solid band. A process of moving on from self-production and being more flexible. And flexible doesn’t mean compromising, but it means you can select the things you need and derive a more refined outcome through collaboration with others. I think this type of process will continue to happen for us. It was extremely tough going through it, but a very impactful period that made us who we are now.
The hero song of <Summer Plumage> was “I’m Watching a Loneliness Just Arisen,” but this song was already released in your demo <16-19>. Is there a reason you selected an already-released song as the hero track instead of a brand new song?
There wasn’t a distinction between old and new songs. I played songs from my demo for a year when I performed at Hongdae Clubs, but they were technically new songs because they were never officially released. At the time, I was focused more on turning my performance songs into recorded albums rather than writing new songs, hence I selected <A Long Dream> as my first release. The same goes for “I’m Watching a Loneliness Just Arisen,” and I used many other songs from my demo because I didn’t think of them as old songs. Not many people knew of them anyway. And some recognized me through those songs.
Afterward, news of SE SO NEON dominated the indie market - if anyone was asked to select the hottest band of 2017, it was most definitely going to be SE SO NEON. Every self-organized performance sold out within a minute when reservations opened. Eventually, you won “This Year’s Rising Star” and “Best Rock Music” at the Korean Music Awards and end the first year of your debut at a high. How did you feel after seeing such admirable results so quickly, within the first year of releasing your debut album?
I don’t think it really hit me. It all happened so fast, and I was extremely thankful for all the love I was getting, but I knew I had a long road ahead of me. Therefore, I didn’t get overly excited, but kept everyone’s love in my heart and focused on what I needed to do next.
Busier due to your success from 2017, you didn’t release any albums in 2018. Instead, you performed at large-scale festivals and appeared on the media frequently to raise mass awareness. You’ve performed a lot in Korea before, but did it feel different performing in different countries?
It definitely helped widen my perspective. The band scene in Korea is extremely limited and small, but I learned that there is a huge variety of music and bands scattered around the rest of the world. I thought to myself, “I want to explore the bigger world” and “I want to go further” beyond merely performing in Korea. The vibe was different in each country and performance location. One thing that felt different from performing in Korea was, the audience felt and enjoyed the flow of the music more than understanding the meaning of our lyrics and our identity. It helped me to drop my biases.
You have been recognized as the ultimate rising star, with artists such as “BTS” and “IU” showing their love for your music. Your unique voice and tone enhanced by the sounds of impressive guitar, bass, and drums, mesmerized your listeners. In SE SO NEON’s opinion, what are the driving forces for a band and its music?
I think the pros and cons of a band are both very apparent. Pros are that it’s extremely fun, you are never alone and you get to make music with other members. You also get to work harmoniously and share energy with each other on stage. That relationship you share with each other is a strange one - it’s more than mere colleagues or band members. You’re not friends, not dating, not colleagues… a new form of relationship needs to be created. This is the strange yet fun part about being in a band. The con is that efficiency is low. As explained earlier, music in 2021 wants quick efficiency and diligence. However, band music takes a long time to write, arrange and record, making the process inefficient from a music business perspective. What drives a band is the healthy synergy created between people, and the stage plays a big part as well. Also, that we can experiment with new things when working on an album. I think these are the aspects that are exciting.
In the same year, you were naturally moved to your current company when Bunga Bunga Records merged with Magic Strawberry Sound. Working with Magic Strawberry Sound must have given you another opportunity to collaborate and change. What are some positives of working with your new company?
The brand SE SO NEON doesn’t flip-flop based on which company it is affiliated with. How should I say this… the band’s color doesn’t change based on the company, but the important part is how well we can work together to enable SE SO NEON’s vision. In this sense, I believe the synergy between our current staff and the band is very good.
With the shockwave of SE SO NEON still fresh in the mass music scene, you cause another wave when you, Soyoon, release your single <Holiday> (15/04/2019) and <So! YoON!> (21/05/2019). These songs were in a completely different style from SE SO NEON’s music. Working with many other artists from other genres as well, you launch yourself as “Whang So-yoon” with your unique musical creativity at its best. Who is “Whang So-yoon” to SE SO NEON?
SE SO NEON is the human side of Whang So-yoon and So!YoON! is closer to a persona that I created.
Even when you had to take a break when other band members suddenly left for mandatory military service, you recruited new members and released the single <Go Back> (04/10/.2019) for a successful return. How’s the chemistry between the new members? Can you introduce the new members of the group?
Usu is the drummer and Park Hyun-jin plays the bass. I think I was extremely lucky to have met this team. I’ve mentioned this a few times in the media, but when asked about what my previous band was like, I would describe them as school friends or people I met through interacting with music. But I met these guys through some sort of intuition and the ability to connect with them, human to human - therefore, the chemistry within the band is fantastic right now. We are all very different people but we respect each other’s differences, yet engage in healthy conflict as a process to develop. I genuinely love performing on stage with them. The drummer, Usu, is usually a very calm, grounded person but he performs explosively on stage. And the bass, Park Hyun-jin uses his peaceful, gentle, and upright nature to act as a strong pillar on stage.
“I am tired of people talking only about the beauties of the world. In this album, I want to touch on the pessimism and cynicism that exists.” This is what you said when you released your single <Go Back> and within 4 months you released your EP [Summer Plumage], which won both “This Year’s Rising Star” and “Best Rock Music” at the Korean Music Awards. Then, in 2 and a half years, you release your second EP [Nonadaptation], which dealt with how the concept of “won’t” was more fitting to the current society than “can’t.” Pitchfork media had mentioned that “in a music industry dominated by world-conquering pop empires like BTS and Blackpink, Hwang’s guitar-based songwriting is as radical as the title implies” and that “she questions a young, freethinking artist’s place in a society that expects deference and decorum” when they selected your album for “the 35 Best Rock Albums of 2020.” Another American music magazine, <Paste Magazine> also selected this album as “This year’s 40 Best Rock Albums” on the 23rd of the same month. It’s not often that an instrument-based band receives such attention from overseas countries. How did it feel?
I was happy because it felt like I improved in many aspects. I feel that the rock scene is dying out and is especially stagnated in Korea, but it was astonishing that we received not only local but also international attention, especially when the album is mostly written in Korean. It has become a pleasant driving force for my next songs.
Post this, you re-release <NAN CHUN> in the spring of 2020 (20/20/05), which was originally released in 2018. And along with your latest release of <Jayu>, you are continuing to work during a very confusing time. Within a few years of releasing your single <A Long Dream>, (20/06/2017) you have become Korea’s hottest, most futuristic band in the popular music scene with attention from both local and international music scenes. What plans do you have for the future?
I want to make great music and give great performances. Frankly, I think it’s easy for artists to feel lost during this time. The number of stages we could perform at has reduced and the things we want to say could be less, too. Regardless, I don’t want to burn out or get tired, but stay focused on making new music so that we can become a stronger, more solid band. Therefore, I think all I have planned for now is to continue making albums and preparing for performances. That’s all.
PHOTOGRAPHS BY JUN 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