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인 영국 배우 레베카 홀의 호명을 받고 '헤어질 결심' 주연을 맡은 배우 박해일 등과 포옹한 뒤 무대로 향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이자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웃으며 무대로 향한 박 감독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국격을 높이 올리기도 했지만, 걱정과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 극장에 손님이 끊기는 시대를 지나기도 했지만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이어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ENM과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팀에게도 감사를 표한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고 말로 못하겠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덧붙였다.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한 박 감독은, 당시 2위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후 5년 만인 2009년 영화 <박쥐>로 다시 칸 경쟁 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16년 영화 <아가씨>로 다시 칸 경쟁 부문을 찾았지만, 수상을 하지 못했다. 이어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세번째 칸 트로피를 안았다.
한편,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2002년 <취화선>이 감독상(임권택),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의 배우 전도연이 최우수여자배우상,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가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감독 이창동)가 각본상, 2019년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경쟁 부문 외에선 2010년 <하하하>(감독 홍상수), 2011년 <아리랑>(감독 김기덕)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사진 제공 - 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