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해’를 지나온 전 케이팝 아이돌 케빈 우가 배우, 프로듀서, 솔로 아티스트로 자신을 다시금 정의하며 연극적인 팝 세계에서 새로운 글로벌 관객을 구축하고 있다.
1. [RSK] 사자보이즈의 ‘미스터리’ 역은 사실 케빈의 첫 케이팝 아이돌 연기가 아니었어요. 실제 아티스트로서의 삶과 이야기 속 아이돌을 연기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와 공통점이 있나요?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연기 방식이 좀 달랐어요. 제가 참여한 첫 애니메이션 작품이었고, 노래 목소리를 맡았기 때문에 제가 원래 하던 일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그 자체가 큰 행운이었어요.
이언 아이젠드라스(Ian Eisendrath), 이재(EJAE) 같은 정말 뛰어난 프로듀서들과 작업했는데, 말 그대로 드림팀이었어요. 이재는 케이팝 신에서 엄청난 작곡가이고, 이언은 뮤지컬·연극계에서 큰 인물이잖아요. 두 세계가 완벽하게 섞인 조합이었죠.
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을 막 끝낸 직후였기 때문에, 케이팝 세계에서 쌓은 경험과 진정성을 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두 세계를 결합하는 게 저에겐 정말 잘 맞았죠.

2. [RSK] 자연스러웠다고 했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악역을 맡았고, 최근에도 빌런 캐릭터를 맡고 있어요. ‘배드 보이’를 연기하는 건 어떤가요?
실제 케이팝 활동을 하는 동안 ‘깔끔한 이미지’라는 평판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원래의 제가 아닌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틀을 벗어나서 다양한 캐릭터와 성격을 실험해보는 거죠. 그냥… 즐기고 있어요.

3. [RSK] 요즘 또 어떤 아티스트들에게서 영감받고 있나요?
저는 데뷔 때부터 케이팝의 엄청난 팬이었어요. 지금도 신인 그룹들을 정말 좋아하고요. 특히 에이티즈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콘서트도 직접 관람했는데, 무대 장악력과 그들이 보여주는 약간 미쳐 있는 듯한, 야성적인 에너지가 정말 인상적이었죠. 그런 부분에서 큰 자극을 받아요.
코르티스와 올데이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예요. 이 팀들은 신세대 케이팝 그룹이지만, ‘난 내 길을 갈 거야, 네가 뭐라 하든 상관없어’ 같은 태도죠. 스트레이 키즈도 그렇고요. 요즘 케이팝이 전반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껴요. 저는 그런 케이팝적 감각에 ‘어떻게든 나답게 간다’는 태도를 섞어서, 미국인으로서 제 뿌리와 저만의 진정성을 함께 음악과 퍼포먼스에 담고 싶어요.

4. [RSK] 유키스 멤버 훈, 기섭과 함께 UX1 유닛으로 재결합했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와 멤버들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 왔어요. 멤버들은 한국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저는 여기서 배우이자 가수로 새로운 길을 시작하고 있었죠. 함께 뭔가를 한 건 8년 만이에요.
올해 제가 한국에 갔을 때 셋이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 재미있는 거 한번 해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우리는 모두 91년생, 유키스의 동갑내기 라인이잖아요. 그래서 ‘레이블이 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해보자’라고 했고, 셋의 방향이 딱 맞아떨어졌죠.

UX1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본에서 팬미팅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건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바로 스튜디오로 들어가서 <HALO>를 녹음했고, 크리스마스 싱글 <Winterland>도 만들었죠. 굉장히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다시 데뷔하는 것 같은 신선함이 공존해요.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사자보이즈로 저를 알게 된 새로운 케이팝 팬들이 이제 UX1과 유키스까지 발견하고 있어서, 우리가 지금 정말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느껴요.

5. [RSK] 영화 <K-Pops!>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시작 당시 특별할 것이라 확신했었는데, 이 작품은 어떤가요?
<K-Pops!>는 영화계와 음악계 모두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요. 그래미 수상자인 앤더슨 팩이 연출하고, 본인과 실제 아들인 소울 라시드가 함께 출연하니까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후로 세상은 더 많은 케이팝을 원하고 있고, 이 영화는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작품이에요.
저는 이 작품이 또 하나의 파도를 만들어낼 거라고 느껴요. 게다가 이번에는 극장에서 개봉하죠. 정말 따뜻한 영화예요. 가족, 사랑, 커리어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이를 연애와 가정에선 어떻게 균형 잡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케이팝을 좋아하는 젊은 관객뿐 아니라 부모, 조부모 세대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진짜 가족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6. [RSK]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NSYNC), 스파이스 걸스 세대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랜스 배스(Lance Bass), JC 샤세즈(JC Chazes), 닉 카터(Nick Carter)와도 협업하고 만났죠. 이제 그들을 ‘동료’라 부르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정말 비현실적이에요. 솔직히 아직도 ‘누가 나 좀 꼬집어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예요. 제 안의 어린아이는 그들 옆에 있을 때마다 소리를 지르거든요.
랜스 배스는 제가 LA로 이사 온 이후 제 여정을 정말 많이 응원해줬어요. 제가 자라면서 우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케이팝 세계에서 제가 걸어온 길을 존중해준다는 게… 세대와 문화가 섞이는 느낌이에요. 음악은 모든 걸 초월하잖아요.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아직도 꿈꾸는 기분이에요.
케빈 우의 미공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LEIGH KE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