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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디 스모크(D Smoke): 책을 비트로 옮기는 가장 학구적인 래퍼

디 스모크의 음악 여정은 겉보기에는 매끄럽게 흘러온 듯 보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열정을 좇되 현실적인 기반을 지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UCLA에서 스페인 문학을 전공한 그는 많은 이들이 안정적이고 존중받는 직업으로 여기는 교육자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그는 대학 졸업 직후 교단에 섰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음악은 늘 그의 소명이었다.

 

대학 시절부터 다른 아티스트들을 위해 곡을 써왔지만, 그 길은 결코 예측할 수 없었다. 한 해에 몇 곡씩 작업이 성사되기도 했지만, 어떤 해에는 아무 기회도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잉글우드 고등학교에서 교사 자리가 났다. 적극적으로 찾았던 기회는 아니었지만, 그의 삶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고, 그는 그 일을 즐겼다. 교직을 수락했다고 해서 음악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안전망이었다.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이 큰 고난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갱단 문화가 자리한 옛 잉글우드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그가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수감 중이었기에 여러 학교를 전전했다. “어린 시절의 전반부는 단절된 느낌이었어요. 부모님이 모두 일하셔서 항상 저희를 돌볼 수 없었고, 그래서 종종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죠.”

 

젊은 아티스트들이 꿈에 전부를 걸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디 스모크는 단호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전했다. “수입은 있어야 해요. 음악에 올인하되, 올인이라는 게 다른 걸 배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는 음악을 전심으로 추구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예술에 생계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술은 경제적 압박이 아니라 진정성과 열정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은 명예로운 거예요. 햄버거를 뒤집는 일이라도 필요하다면 기꺼이 해야죠. 거기에 부끄러움은 없어요.”

 

10년 동안 그는 교직과 음악 활동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유지했다. 안정적인 직업과 예술적 꿈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절제력과 회복탄력성이 필요했다. “밤새 스튜디오에 있다가 일어나 학교에 가서 가르치고, 임시 교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원 과정까지 병행했어요.” 육체적으로도 강도 높은 일정이었지만, 그 노력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결국 전업 뮤지션이라는 꿈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과거 제자들과도 친구처럼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일부는 현재 NBA나 NFL에서 활동하고 있다. 음악과 함께 쌓아온 관계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눕 독(Snoop Dogg)과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는 웃으며 말했다. 스눕은 마치 삼촌 같은 존재라고. 무대 위에서는 진지하거나 위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무대 밖에서는 ‘가족처럼 느껴지고, 따뜻하고, 늘 곁에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반다 MS(Banda MS)와 협업한 <Qué Maldición>에서 스눕 독을 위해 스페인어 가사를 썼다. “그가 스페인어로 녹음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제가 본 것 중 가장 재미있는 장면 중 하나였어요.” 언어 장벽이 있었지만, 스눕은 절대 주저하지 않았다. 실수를 해도 개의치 않고 계속 시도했다.

 

그에게 스눕에게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분명하다. “웃어넘기고 계속 가는 거예요. 그냥 계속 가는 거죠. 그가 저지른 모든 실수는 그를 전혀 흔들지 않았어요.”

 


겉보기에는 교직에서 음악 커리어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교사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밤마다 음악에 몰두해야 했다. 두 세계를 동시에 책임지는 비범한 헌신과 끈기가 있었기에 도약의 기회를 잡고, 인정받고, 결국 성공에 이를 수 있었다.

 

평범한 삶을 원한다면 안정적인 직업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안전과 꿈을 동시에 붙잡은 도약해야 한다. 진짜 도전과 진짜 보상은 바로 지점에 있다.

 

<사진 제공 - Esther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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