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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70주년: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 기념과 기록 사이에서, 미스코리아를 다시 읽다

 

기념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남는다. 우리는 무엇이든 빠르게 기념하고, 그만큼 빠르게 흘려보내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기념은 종종 미화로 오해받고, 오래된 제도는 제대로 질문조차 받기 전에 정리된다. 그래서 어떤 70년은 충분히 이야기되기도 전에 숫자로만 남겨진다.
 

김네오의 렌즈 앞에 두 사람이 섰다. 사진가 김네오의 시선은 설명하지 않고, 시간을 담는다. 

 

김수현과 정연우. 제50회와 제69회의 미스코리아다. 70주년이라는 시간 안에서, 두 얼굴이 같은 장면에 서 있다.
 


두 사람이 이광희 디자이너의 작품을 입었다. 한 시대가 여성에게 기대했던 감각과 태도가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드레스들이다. 그리고 지금, 그 옷들은 박물관으로 향한다. 소비가 아닌 기록으로.
 

이 장면에는 이처럼 시간을 품은 사물들이 함께 놓여 있다. 그중 하나가 미스코리아의 왕관이다. 왕관은 언제나 한 시대가 여성을 어떻게 내세웠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였다. 

 

제이미킴이 디자인한 왕관은 한옥의 기와에서, 한국의 건축으로, 그리고 또 하나의 시대적 상징으로 확장되어 왔다. 장식이 아니라, 한국적 미감이 압축된 조각에 가깝다.
 


이 상징들이 머무는 자리에, 이제 사람의 얼굴이 놓인다.


김수현에게는 역사를 기억하는 현재의 얼굴이, 정연우에게는 지금이라는 순간을 증명하는 얼굴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컷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웃는다.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그 웃음이 ‘계승’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넘겨주는 사람도, 대체되는 사람도 없다. 두 사람은 그저 같은 프레임 안에서 각자의 시간을 성실히 살아내고 있을 뿐이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드레스와, 한국의 이야기를 담은 왕관, 그리고 이를 기록하는 시선 속에서 서로를 향해 웃는 두 얼굴. 
 


70주년을 기록한다는 것은 화려한 과거를 재현하는 일도,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일도 아니다.

 

한 역사가 지금 여기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프레임 안에 설 때 비로소 진솔하게 기록된다.

 

CONCEPT & CREATIVE DIRECTION  

제이미킴 @jamiekimstyle

 

TEXT EDITING              

박정완 @25jw1103

 

JEWELRY                      

제이미킴 @jamiekimstyle

 

CLOTHES                     

이광희 #이광희뷰티크

 

PHOTO                       

김네오 @neokim.studiov

 

MODEL

김수현 @suhyunizm

정연우 @jngy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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