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News

“연극계 발전 공로” 故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추진

故윤석화 배우가 오랜 투병 끝에 별세하며 연극계가 깊은 애도에 잠겼다.

 

연극계에 따르면 故윤석화는 19일 오전 10시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악성 뇌종양 진단 이후 수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삶의 마지막 국면에서는 치료보다 일상의 품위와 창작의 태도를 택했다는 전언이다.

 

별세 소식은 전날 한 차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극계 단체가 사망을 전했다가, 가족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는 확인이 나오며 정정되는 과정이 있었다. 이후 같은 날 오전 고인의 별세가 최종 확인됐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해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으로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2002년에는 대학로에 설치극장 정미소를 개관해 실험적 작품을 소개했고, 제작·연출자로도 영역을 넓혔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 가운데 ‘톱 해트’는 해외 유수의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故윤석화의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투병 중에도 무대와의 인연은 이어졌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짧게 우정 출연해 관객과 만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같은 해 인터뷰에서는 방사선 치료 이후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었음을 밝히며 “짧더라도 나답게 살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 제공 - (사)한국연극배우협회>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