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발표한 '아침이슬'은 그의 이름을 한 시대의 목소리로 각인했다. 그러나 이후의 반세기를 지탱해온 것은 그가 하루하루 정성껏 살아낸 세월이었다.
올해로 가수 데뷔 51년 차, 그리고 MBC 라디오 '여성시대' DJ로 속 깊은 사연들을 실어나른 지 만 22년. 한국 나이로 일흔을 맞은 가수 양희은은 그 세월을 어떻게 지나왔는지를 그저 담담히 들려준다.
최근 펴낸 에세이집 '그러라 그래'(김영사)에서다.
상암동에서 최근 만난 양희은은 "노래도, 수필도 이야기다. 선율에 얹어내는 이야기가 노래가 되고, 원고지에 쓰는 이야기가 책"이라며 "그냥 꾸밈없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 제목 '그러라 그래'는 양희은이 평소에도 잘 쓰는 말이다. 방송인 송은이는 한 방송에서 양희은의 이 말을 듣고 "머리를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책에는 장 봐서 밥상 차리는 생활인의 일상부터 무대와 방송에서의 에피소드, 노래에 대한 철학 등 '사람 양희은'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꽃다운 나이 칠십세. 매일 아침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청취자들과 친근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 같은 라디오 DJ이자 ‘아침이슬’ ‘한계령’ ‘엄마가 딸에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 양희은. 데뷔 51년차에도 한 그루 느티나무처럼 늘 같은 자리에 서서 세월만큼 깊어진 목소리로 노래하는 현재진행형 가수 양희은의 에세이다.
지나온 삶과 노래,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마치 오랜 친구의 사연을 낭독하듯 따스하고 정감 있게 담았다.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 어떤 근심도 툭 털어버리는 양희은의 말처럼, 이 책에는 ‘쉽지 않은 인생을 정성껏 잘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애틋한 응원’이 담겨 있다.
<사진 제공 - 옹달샘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