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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강인(KANGIN): 전성기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 행복

강인(KANGIN): 전성기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 행복

 

10년이라는 시간은 한 아이돌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기에도, 한 사람이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세우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강인(KANGIN)의 복귀는 극적인 구원의 서사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서툴지만 진솔한 자기 성찰을 거듭하며, 과거의 상처와 책임을 안고 다시 무대에 서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가깝다.

 

그 시간을 지나온 강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사람으로 변화했을까. 화려한 조명과 함성 속에 서 있던 무대 위의 강인이 아닌, 깊은 밤 홀로 녹음실에서 가사 한 구절을 거듭 다듬었을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음악으로 채워온 지난 시간

RSK: 지난 10년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동안 작곡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음악하는 친구들과 모여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면서 시간을 조금씩 채워 나갔어요.”

 

그에게 음악은 단순히 공백을 채우는 수단만은 아니었다. 오랜 시간 가사를 쓰고 곱씹는 과정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랑을 받아왔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RSK: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점도 있었나요?

“아,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나는 이렇게 사랑받았던 사람이었구나.”

담담하게 전한 이 말은 인터뷰에서 유독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때 수만 명의 관객 앞에 서며 무대를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이 오랜 침묵을 거쳐 깨달은 것은, 사랑받는 일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뜻밖에 찾아온 무대

강인의 복귀 과정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계획한 대로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지난 5월 팬미팅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다. 공연의 전체 구성과 무대 순서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그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작곡을 셋리스트에 추가하고 싶다는 뜻을 회사에 조심스럽게 전했다.

 

RSK: 지난 5월 팬미팅에서 직접 작업한 곡을 무대에 올리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팬미팅의 전체적인 구성과 무대 순서가 이미 정해진 상태였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쓴 노래를 꼭 들려드리고 싶어서 회사에 셋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물어봤죠. 사실 그때는 곡이 완성되지도 않은 상태였어요.”

 

RSK: 미완성 곡까지 무대에 올리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요?

“그동안 쌓아둔 미안함과 고마움을 기회가 있을 때 한꺼번에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상처들, 그 마음을 반드시 모두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완성되지 않은 노래를 무대에 올리고자 했던 마음은 정성껏 준비한 선물보다는 오랫동안 전하지 못한 진심을 털어놓는 고백에 가까웠다. 정해진 공연의 흐름 속에 개인적인 창작물을 더하려 했던 이유 역시 그동안 쌓아온 미안함과 감사함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서는 오랜 시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마침내 꺼낼 기회를 얻은 사람의 서투름과 간절함이 느껴졌다.

 

실수에 대해, 그는 회피하지 않았다

RSK: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과거와 잘못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나요?

“저는 한 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실수를 저질렀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난과 비판을 받아들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제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변호하거나 동정을 구하려 하지 않았다. 반복된 실수를 인정하는 말에는 오히려 차분하고 분명한 태도가 담겨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스스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장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가 이야기한 변화는 이미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 할 과정이었다.

완전히 새로 태어나 화려하게 돌아온 영웅의 모습이 아닌, 여전히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성장의 방향을 찾아가는 한 사람. 그 솔직함은 이번 복귀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지점이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로

RSK: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모든 일이 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 의견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먼저 듣고 싶습니다.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눈에 제가 어떻게 비치는지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걸 이제야 깨달은 거죠.”

 

지난 시간이 그에게 가져온 변화 중 하나는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한때 당연하게 누렸던 관심과 시선은 이제 스스로 소중히 여기고 얻어가야 할 것이 되었다. 무대의 규모가 수만 명이 모이는 공연장에서 단 한 명의 팬을 마주하는 자리로 달라진다고 해도 그 의미는 결코 작아지지 않는다.

 

RSK: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지금, 무대와 팬들이 갖는 의미도 이전과는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단 한 명의 팬만 와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어요.

이 기회는 제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팬들이 다시 제게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그가 무대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때는 감정이 앞서면서 말의 순서가 잠시 흐트러지기도 했다. 매끄럽게 준비된 답변보다 오히려 그런 순간이 그의 마음을 더 선명하게 전했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무대와 관심이 이제는 감사함을 느끼고 지켜가야 할 기회가 된 것이다.

 

전성기를 다시 정의하다

인터뷰가 끝을 향해갈 무렵, 강인에게 자신의 ‘전성기’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물었다.

수많은 관객의 환호를 받았던 과거의 정점을 떠올릴 법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전성기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를 바꾸었다.

 

RSK: 본인의 ‘전성기’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전성기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행복을 느꼈는가로 측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팬분들이 다시 저에게 주신 이 기회, 저는 이것이 바로 제 전성기라고 생각해요.”

 

그에게 전성기는 더 이상 무대의 규모나 자신을 향한 관심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과거와 비교해 무대의 규모가 작아졌더라도, 팬들이 다시 건네준 기회 속에서 온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순간 역시 전성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복귀의 의미도 여기에 닿아 있다. 예전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출발하며 무엇이 진정으로 모든 것을 가진 순간인지를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다.

 

10년 전의 나에게

RSK: 데뷔 초의 자신에게 한마디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말하고 싶나요?

 

그는 잠시 침묵한 뒤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매 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고 최선을 다해라. 나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힘내라.”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안에는 지난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무게가 담겨 있었다.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격려처럼 시작된 말은 오히려 경고에 가까웠다. 한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영원히 주어지는 것은 아니며, 어느 날 예고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

추락과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겪은 그가 과거의 자신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당부였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RSK: 오랫동안 기다려 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정말 너무 긴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여러분이 지금까지도 저를 기다리고 기억해 주셔서 큰 힘이 됐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게 꿈만 같고, 가끔은 이게 그저 망상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이제 더는 기다리게 하지 않고, 상처 주지도 않겠습니다. 꼭 해내겠습니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팬들을 향한 그의 말에는 미안함과 감사함이 함께 담겨 있었다.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현실이 때로는 믿기 어려울 만큼 꿈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나 그 기회가 실제로 찾아온 지금, 그는 더 이상 기다리게 하거나 상처 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거창한 선언보다는 소박하고 직접적인 다짐이었다. 그 약속을 앞으로 어떻게 지켜나갈지는 이제 그의 행동과 시간이 보여줄 몫이다.

 

다시 시작되는 전성기

10년이라는 시간은 한 아이돌이 잊히기에도, 한 사람이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세우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강인의 복귀는 모든 상처가 사라진 완벽한 귀환이 아니다. 지난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책임감과 함께 다시 무대에 서는 과정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 가장 눈부셨던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지금 자신이 가진 행복을 온전히 느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어쩌면 그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위치를 되찾는 대신, 무너진 자리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모든 것을 가졌다’는 의미인지 다시 정의하면서.


 

CREDITS

Photography — FUTO
Creative Direction — OH SEUNGEUN
Editor — 王姝懿
New Media Editor — Vannie
Writer & Interviewer — 李亚男
Fashion Styling — JEON HEEKYUNG
Hair — LEE JIWON (H.ming)
Makeup — WYY 溪溪
Photo Assistants — 小飞, 顾南
Styling Assistant — SON YUJIN
Retouching — PANPAN
Management — SM Entertainment
Special Thanks — WONDER Co., Ltd. / Beijing Orca Culture Media Co., Ltd. / DIG VISION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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