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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Musicians on Musicians: 올리비아 로드리고 & 앨라니스 모리셋

By. ANGIE MARTOC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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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이룬 슈퍼스타의 꿈, 분노의 힘 그리고 대중의 시선을 받는 삶에 대해





올해 올리비아 로드리고에게 일어난 극적인 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앨라니스 모리셋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팬이지만 오늘 처음 만난 두 작곡가는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창고에서 어두운 재킷을 입은 채 마주 앉았다. 앨라니스은 새빨간 힐을 신었고, 올리비아는 굽이 높은 가죽 부츠를 신고 당장이라도 춤을 출 기세였다.


인터뷰에 앞서 이들은 올리비아가 좋아하는 축제인 핼러윈과 앨라니스가 어렸을 때 잠깐 살았던 독일에 관한 이야기로 사담을 나눴다. 곧이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앨라니스가 올리비아에게 문신이 있는지 묻자 “없어요! 전 이제 막 18세가 된 걸요! 문신을 하나 하기 시작하면 계속 더 하고 싶을 거 같아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자 앨라니스가 충고를 건넨다. “결혼 47년 차가 아니면 문신은 안 새기는 게 좋을 거예요.”


올리비아와 앨라니스는 나이 차가 거의 30년 가까이 되지만, 걸어온 길은 비슷하다. 우선, 둘 다 아역 배우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올리비아는 디즈니 플러스의 <하이 스쿨 뮤지컬 더 뮤지컬, 더 시리즈> 등에 출연했고 앨라니스는 캐나다 스케치 코미디 방송인 <You Can’t Do That on Television>에 출연했다. 또, 둘 다 음악으로 전향한 후로는 한마디로 대박 앨범을 내며 예상치 않은 대성공을 거뒀다. 이들의 두 앨범 모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실연의 아픔을 전해 주어 리스너들의 심금을 울렸다. 심지어 이 둘의 히트곡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장면도 비슷한데, 둘 다 차를 몰며 복잡한 심경을 그린 장면을 볼 수 있다(<Drivers License>와 <Ironic>). 올리비아가 “전 선생님의 솔직함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보통 작곡할 때 잘 꺼내지 않는 주제들을 말하는 것도요.”라고 말했다. “올리비아도 마찬가지잖아요.” [Jagged Little Pill] 음반 발매 25주년 기념 공연을 진행 중인 47세의 앨라니스가 답했다. 이에 올리비아는 “너무 신나요. 이렇게 선생님을 만날 줄 알고 힘든 과정을 겪었나 봐요.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올리바아의 앨범 [Sour]는 최다 스트리밍 기록을 세우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리비아: 13살 때였는데, 정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부모님이랑 차에서 [Jagged Little Pill]을 들었는데 부모님께서 완벽하다고 극찬하셨고, 저도 탄성을 질렀죠. 며칠 뒤 저는 음악 선생님께 가서 선생님도 그런 노래를 만들 수 있냐고 물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음악과 작곡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앨라니스: 그 노래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 완벽주의라는 주제였나요? 아니면 의식의 흐름이라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나요?


올리비아: 저나 제 친구들이나 다 오랫동안 뼈저리게 느꼈지만, 누구도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명곡은 물론이고 평범한 일상 대화에서도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선생님이 노래하는 주제로 노래하는 건 정말 어려워요. 선생님께는 안 어렵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요. 록다운 전에 ‘Jagged Little Pill’ 공연을 보러 브로드웨이에 간 적 있는데, 그때 처음 <So Unsexy>라는 곡을 들었어요. 저는 속으로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지?’라고 생각했죠. 너무나 여리고 내밀한 그런 얘기였어요.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작곡은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이구나.’


앨라니스: 올리비아의 작곡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처음에 곡을 쓸 때, 나 자신만을 위해 써요. 방 안에 혼자 있는 나만을 위해서요.


올리비아: 항상 그렇죠.


앨라니스: 그렇지만 곡이 발표되면 그 곡은 더는 나만의 것이 아니에요. 그래도 여전히 내 이야기는 맞잖아요.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들으면 정말 재미있어요. 가끔 내 경험과 완전히 일치하는 해석이 나오기도 하고, 가끔은 내 의도와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해요. 듣는 사람이 본인의 방식대로 아름답게 해석하는 거죠. 하지만 작곡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돼요. 많은 사람이 나를 잘 봐 주셔서 이렇게 말해요. 올리비아가 말했던 것처럼 ‘정말 용감하다’라고요. 그런데 나는 대체 어떤 부분이 용감하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나는 그렇게 안 느껴지거든요. (웃음) 그냥 이렇게 안 하면, 이런 방식으로 나 자신을 표현하지 않으면 곧 병에 걸릴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뿐이죠. 


올리비아: 정말 멋져요.


앨라니스: 올리비아는 어때요? 꼭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드나요? 만약 작곡을 하지 않거나 스스로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불안함을 느끼나요?


올리비아: 전 매일매일 곡을 쓰려고 해요. 선생님처럼 저도 저 자신만을 위해 곡을 써요. 만약 제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이제부터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공감할 만한 곡을 써야지!’라고 생각하면 절대 좋은 곡이 나오지 않죠. 여러 곡을 발표했는데, 그 노래들은 더는 제 것이 아니더라고요.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던 곡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이 곡은 정말 내 상황을 알고 나를 위해 쓴 곡 같아.’ 물론 그랬을 리는 없지만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앨라니스: 진짜 알고 쓴 거예요! (웃음)


올리비아: 제가 무슨 일을 겪는지 정말 꿰뚫어 보는 것 같아요. 그게 예술의 위대함이죠. 각자 자기 삶의 경험으로 여백을 채우는 거예요. 사람들이 투영하는 걸 통제하려 들면, 예술은 마법 같은 힘을 잃어버려요.


앨라니스: 때로는 투영이 너무 심한 나머지, 대중의 시선에 노출된 사람들, 특히 아티스트가 사회운동가처럼 보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우리를 스크린 삼아 그 위에 모든 걸 투영하니까요. 빛을 투영하기도 하고, 잘못된 것이나 증오하는 것까지도요. 내가 7살 정도 됐을 때,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사랑하는 내 딸아 세상 사람들이 너를 대하는 방식은 세 가지 중 하나일 거야. 너를 사랑해 주거나 너를 싫어하거나 네가 뭘 하든 관심이 없거나. 사랑을 받으면 잘못을 저지를 수 없고, 미움을 받으면 착하게 살 수 없지. 그러니 그냥 즐기렴.” 난 이 말을 가슴에 새겼어요. 가까운 사람이야말로 우리가 대중 앞에서 사랑받기를 바라는 분들이니까요. 지금 투어 공연 중인데, 매일 밤 무대에 서면 자각이 돼요. 올리비아는 라이브로 공연할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난 에너지를 빼내서 몸 밖에서 완전히 연금술적으로 으스러뜨리는 행위처럼 느껴져요.





 

“저는 오직 저만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요.

만약 제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작곡하려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면 절대 좋은 곡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요.” 

– 올리비아 로드리고
 


올리비아: 그렇게 말씀하시니 재미있네요. 저는 사실 아직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공연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코로나19 격리 기간에 음반을 발표했거든요. 


앨라니스: 그랬군요. 어땠어요?


올리비아: 사실 좋았어요. 첫 곡을 발표했는데 정말 잘됐죠. 이렇게 빨리 성공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늘 하던 일만 하면서 침대맡에서 작곡만 하지 않았더라면 머릿속으로 좀 더 상상이 됐을 거 같아요.


앨라니스: 음반을 내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 하다가 나중에 많은 사람이 열광하며 좋아했잖아요. 처음에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물론 지금도 그 과정 속에 있겠지만요.


올리비아: 선생님과 저, 둘 다 신기하게도 데뷔 앨범이 큰 성공을 거뒀군요. 처음에는 너무 빠르다고 느꼈어요. 급작스러웠죠. 저는 5살 때부터 작곡을 해 왔으니까 하룻밤 만에 바뀐 건 아니지만요. 혼자 방에서 곡을 쓰다가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제 노래를 알게 됐어요. 운이 좋다고는 생각하는데, 가끔은 저랑 아무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져요.


앨라니스: 동떨어진 느낌이죠.


올리비아: 맞아요. 저는 늘 창의성은 마법에 가깝고 천상의 세계에 속한 거라고 생각해요. 멋진 곡을 담는 그릇이 되는 건 신나는 일이죠. 하지만 그게 저랑 상관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나치게 거기에 제 자아를 결부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앨라니스: 정말 현명하네요.


올리비아: 앨범이 발매되면 어떻게 하세요? 비평이나 스포트라이트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으세요?


앨라니스: 관심이 쏟아졌어요. 괴롭힘도 당했고 질투도 많이 받았죠. 내가 평생 좋아했던 사람들조차 고약하게 굴었어요.


올리비아: 저도 그래요!


앨라니스: 22살쯤 됐을 때, 나에 대한 기사를 그만 읽기로 했어요. 개인적인 성장이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요. 내 주변에는 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내 약점을 짚어줄 사람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심리 치료에 관심이 많아서 늘 주변에 대규모 심리 치료사 팀을 뒀죠. 저녁때가 되면 다시 사람들의 시선에 연연하지만요.


올리비아: 저도 거의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소셜 미디어 시대에 노래를 발표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사람들은 젊은 여성한테 말도 안 되게 비현실적인 잣대를 들이대요. 저도 선생님과 같은 길에 들어선 만큼 이제 그런 글은 보지 않을 거예요. 누구도 그런 잣대로 사람을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무슨 옷을 입고, 무슨 말을 하며, 어떻게 말하는지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분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진짜 삶이랑 구분하는 거죠.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세상은 그저 인간의 거대한 존재 양식 중 하나에 불과해요. 


앨라니스: 인스타그램 같은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뉴욕의 가게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저 보여주기식인 거죠. 


올리비아: 맞아요. 저는 12살 때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을 시작해서 좀 힘들었어요. 제 사춘기가 전부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노출됐거든요.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과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자신을 구분하는 건 정말 어려워요. 오랫동안 저는 이 둘을 분리하느라 힘들었어요. 제가 착하고 똑똑하고 장점이 넘치는 사람인데 인스타그램에서 자랑하지 않아서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고 해 보죠. 그럼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앨라니스: 우리 세대와는 정말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요즘 나는 소셜 미디어의 이면 그리고 오늘날 자아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얼마만큼 영향 받는지를 많이 생각해요.


올리비아: 저처럼 아역 배우로 활동하셨는데, 연기 경험이 작곡할 때의 감정 이입에 도움이 되셨나요? 저는 분명히 그렇게 느껴서요.


앨라니스: 어떤 점에서 연기가 감정 표현에 도움이 됐나요?


올리비아: 연기 경험 덕에 감정에 이입하기가 수월했어요. 11살 때 처음 연기 지도를 받았는데 우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꼈어요. 뭔가 치유되는 것 같은 느낌이요. 저는 이게 노래에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제 노래 중 몇 곡은 말 그대로 피아노 앞에서 울면서 녹음했어요.







“사랑과 분노 그리고 고통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에요. 

우울할 때는 분노를 살짝 일으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요.” 

– 앨라니스 모리셋



(질문) 슬픔을 주제로 앨범을 내셔서 대성공을 거뒀는데요, 사람들이 주제에 끌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올리비아: 슬픔이야말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깊은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완전히 상심해서 망연자실했을 때 지독하게 깊은 슬픔을 느꼈어요. <Drivers License>를 발표한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저는 독특하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학교를 안 다니고 촬영장에서 자랐잖아요.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제 인생에서 힘들었던 시기를 담은 <Drivers License>를 발표했는데, 그 노래에 영향을 받은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성적 지향이나 성별, 나이도 다 달랐어요. 마흔 살 정도 된 듯한 남자분들이 오셔서 정말 감동적이라고 하기도 했어요. 똑같은 상황을 겪지는 않았지만 마치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서 첫 실연의 아픔을 겪은 것 같다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이 감정이 얼마나 보편적인지 알게 됐고, 음악이 마법처럼 어떤 특정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다준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음악으로 우리는 뭐든지 다 듣고, 맛보고, 냄새 맡을 수 있어요. 음악이 지닌 특별함이죠.


앨라니스: 사랑과 분노, 고통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감정이 있어야 막힌 게 뚫리고 다시 움직일 수 있어요. 우울함과 불안함이 동시에 마음을 짓누를 때는 분노를 살짝 일으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요. 내 음악이 이런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인간다움으로 초대하는 거죠.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해 문화가 간과하는 면이 있어요. 음악의 세계로 들어오세요. 음악은 더럽고, 화려하고, 빛나고, 공포스러운 것을 다 용납해요. 마치 승인 버튼처럼요.


올리비아: 2집 앨범에 대한 부담감도 계속 드는데요, 혹시 선생님은 같은 부담감을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앨라니스: [Jagged Little Pill]을 발표하고 나서는 어느 상점, 어떤 장소에 가든지 “다음 앨범은 언제 나와요? 저도 남자들이 싫어요!”라는 말을 듣곤 했어요. 당시 나는 다음 곡 작업을 바로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불편한 행사에도 잘 대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죠. 이런 건 다 달라진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거예요. 부담감도 마찬가지고요. 


올리비아: 완전히 깨진 관계로 힘들어서 내키지는 않지만 선생님의 사생활 얘기를 꺼내고 싶었던 때가 있었나요?


앨라니스: 있었죠. 하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려는 의도로 작곡하지는 않아요. 정말 그랬다면, 그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를 밝혔겠죠. 복수라는 판타지가 멋있기는 하지만 내 노래 중 어떤 곡도 누군가를 제거하거나 복수하려고 만든 건 아니에요. 나에겐 복수라는 판타지가 중요할 뿐이에요. 올리비아가 어떤 사명감이나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지 아니면 그저 열심히 사는 것뿐인지는 잘 모르지만, 제 경우에는 계속 대중 앞에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활동하는 것 같아요. 올리비아는 어떤가요? 만약 75세까지 작곡을 한다면, 계속 음악 활동을 하게 하는 동력은 뭘까요?


올리비아: 그 문제는 늘 제가 생각하는 주제예요. 가끔은 음악을 계속하면서 고생을 자초한다는 게 이상해 보였거든요. 


앨라니스: 너무 신랄한 표현이네요.


올리비아: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싶은 이상, 엄청난 압박감과 비판을 견뎌야 하는 것과 같죠. 답은 저도 몰라요. 음악을 계속하는 이유는 그냥 방에서 작곡하는 게 좋아서예요. 제 감정을 말이 아니라 음악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느낄 때의 희열이요. 


앨라니스: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영향 받는 모습을 보면 음악 활동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올리비아: 맞아요. 콘서트 투어는 어떤가요? 제가 콘서트 투어를 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해요. 나중에 선생님처럼 엄마가 될 날이 너무 기대되고, 아이들을 데리고 공연하면 어떨지 무척 궁금해요.


앨라니스: 만약 누군가가 올리비아에게 자녀 셋을 데리고 코로나19 시국에 콘서트 투어를 하고 싶은지 묻는다면 절대 안 된다고 하세요. 15살 때부터 콘서트 투어를 했는데, 공연은 정말 신나요. 밖에서 살다시피 하지만요.


올리비아: 할리우드 볼에서 공연할 때 찾아갈게요.


앨라니스: 좋아요!


올리비아: 음악계에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드려요.


앨라니스: 나라면 친구들을 곁에 더 두겠어요. 감정적으로 지지해 주고, 함께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요. 일기를 쓰는 것도 좋았지만,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사랑하고, 조건 없이 날 생각해 주는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쌓고 싶어요. 그런 사람이 있나요?


올리비아: 네, 그런 것 같아요.


앨라니스: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게 중요해요. 키트를 하나 보내드릴게요. 예민한 영혼을 위한 도로 위 생존 키트(A survive-on-the-road kit)요. 


 

PHOTOGRAPHS BY YANA YAT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