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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FEARLESS: 초월을 꿈꾸는 르세라핌의 등장

By. 김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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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라. 나는 두려움이 없고, 그렇기에 강력하다.
(Beware; for I am FEARLESS, and therefore powerful)

막강한 자본과 영향력으로 무장한 한국 최대 기획사의 첫 걸그룹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속 저명한 각성의 구절로부터 탄생했다. 피조물을 경멸하는 창조주와 혐오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던지는 저항의 선언 속 '피어리스' 문자를 재배열하여 그룹 이름을 만들었고, 구약성경과 최고위 천사 치품천사(Seraphim)의 숭고한 의미를 더해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여성상을 그렸다. 대담한 메시지, 과감한 투자, 뜨거운 환호와 함께하는 신인의 등장에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5월 2일 르세라핌이 가요계에 데뷔했다. 르세라핌은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이 협력하여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자 쏘스뮤직에게는 여자친구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하이브는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을 론칭하였으나 걸그룹은 꽤 오래전부터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만 널리 퍼졌을 뿐 확인된 내용은 없었다. 3월 14일 전 아이즈원 멤버 김채원과 사쿠라의 쏘스뮤직 전속계약 발표와 함께 마침내 베일을 벗은 르세라핌은 김채원과 사쿠라를 포함해 엠넷 <프로듀스 48> 출신 허윤진, 일본인 멤버 카즈하와 한국인 멤버 김가람과 홍은채의 6인조 걸그룹으로 최종 구성을 마쳤다. 






긴 준비 기간과 비례하여 커진 기대에 대한 르세라핌의 대답은 정면 돌파다. 여기에서 돌파는 다짐이나 극복 정도의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그룹의 신조 'IM FEARLESS'는 세간의 평가와 잣대에 곁눈질도 주지 않겠다는 듯 범접할 수 없는 단단한 자아를 구축하여 앞만 보고 달려 나가겠다는 돌진 선언이다. 애너그램과 천사의 하얀 날개를 형상화한 하얀 줄이 검은 바탕 위 선명히 수놓아지고, 멤버들은 앨범을 여는 인트로 곡 <The World Is My Oyster>의 파괴적인 하우스 비트 위를 걸으며 비장한 목소리로 그들의 각성 과정을 조용히 되뇐다. 세상이 르세라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르세라핌이 세상을 뛰어넘어 독보적인 자아를 만인에게 각인하고 저 너머를 넘본다. 하이브와 네이버의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로 만들어지는 웹툰 <Crimson Heart>를 예고하는 <Blue Flame> 속 도원경에서 그 세계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무아지경의 굉음을 뚫고 도착한 타이틀 곡 <FEARLESS>가 놀랍도록 차분한 2분 47초로 구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6년 팀바랜드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기념비적인 [FutureSex/LoveSounds]를 연상케 하는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 비트를 중심으로 한 이 노래는 후렴 연결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 코드 송(Zero Chord Song)이다. 보컬을 촘촘히 쌓아가다 화려한 연결부를 선보이고, 일렉 기타 리프를 넣어 그루비한 느낌을 더하다 다시 베이스와 목소리만 건조하게 남기는 식이다. 곳곳에 운동 기기들이 놓인 차가운 실버 톤의 실내에서 출발하는 뮤직비디오 역시 절제되어 있다. 흑과 백을 주 색깔로 사용하며 환하게 빛나는 순간을 삽입해 틈틈이 눈을 밝히고, 멤버들은 저음의 목소리로 'FEARLESS'를 읊조리며 격렬한 안무를 소화한다. 온몸을 사용하며 무대를 넓게 쓰는 퍼포먼스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신감과 용기, 어떤 시련에도 절대 꺾이지 않을 것처럼 단단히 무장된 신념이다. 그렇다. 르세라핌의 돌파는 '초월'이다.

르세라핌 기획은 지금까지 하이브의 보이 그룹과는 사뭇 다른 방향을 향한다.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등장한 하이브의 보이 그룹들은 사춘기의 혼란과 세상과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구원을 향해 나아간다. 반면 르세라핌은 이미 경지에 오른 비범한 이들로 그려진다. 격려와 위로의 걸크러시, 대중이 신인 걸그룹에 기대하는 해맑고 순수한 이미지는 애초에 이들의 고려사항이 아니다. 처음부터 '제일 높은 곳에 난 닿길 원해'라 선언하는 <FEARLESS>에서 과거와의 단절과 새 출발을 거듭 강조하고 ('관심 없어 과거에 모두가 알고 있는 그 트러블에', '겸손한 연기 같은 건 더 이상 안 해'), 동화 인어공주를 비튼 <The Great Mermaid>를 통해 구체적인 욕망을 선전포고한다 ('그런 뒤틀린 사랑 나는 필요 없어', '원하는 건 다 가질 거야', '세상을 내 바다로 덮쳐'). 하이브는 초인(超人)을 꿈꾼다.






하이브와 르세라핌은 굳은 확신을 통해 수많은 케이팝 걸그룹들의 단골 수식어 크러쉬(Crush)와 새비지(Savage) 사이 피어리스(Fearless)라는 새로운 단어를 추가하려 한다. 그래서 [FEARLESS] 앨범은 신인의 데뷔 작품이라기보다 고급 브랜드의 신규 캠페인 영상처럼 다가온다. 최근 케이팝 신인들의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르 혼합 및 급격한 스타일 변화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서사 등의 파격 대신, 르세라핌은 정적인 타이틀 곡과 멤버 개인의 능력 및 체계적인 단체 퍼포먼스를 앞세운다. 이는 사쿠라, 김채원과 함께 아이즈원 활동을 펼친 안유진과 장원영의 아이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방향이다. 변칙보다 정석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호기롭게 첫발을 디딘 만큼 르세라핌은 곧바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FEARLESS> 뮤직비디오는 공개 7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5천만 회를 돌파했다. 데뷔 이틀 새 앨범 판매 24만 2천 장을 기록했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TOP 200' 차트에도 진입했다. 전 아이즈원 멤버 외에도 허윤진, 홍은채, 카츠하 등 멤버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두 명의 일본인 멤버 효과로 일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데뷔곡 <FEARLESS>는 발매 첫날 일본 스포티파이 'TOP 200' 161위로 진입한 뒤 하루 뒤인 5월 3일 자 차트에서는 무려 107계단 상승한 54위에 오를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이브는 그들의 첫 걸그룹을 위해 탄탄한 서사와 매끈한 완성도의 팝 앨범을 준비했고, 르세라핌은 혹독한 연습 과정을 거쳐 익힌 고난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한다. 물론 대중이 <FEARLESS>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다른 문제다. 확실히 프랑켄슈타인 속 혁명의 구절이 갖는 의미, 치천사와 초월의 의미가 갖는 엄청난 무게에 비해 음악은 고상한 단계에 머무르는 느낌이 있다. 충만한 자신감을 직관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월은 끝없는 투쟁과 노력, 고통을 수반한다. 르세라핌은 기획사가 부여한 숙명과 감내해야 할 무게를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선보이는, 새 시대의 두려움 없고 담대한 케이팝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FEARLESS'의 모토 아래 눈을 뜬 새 시대 걸그룹은 선연한 붉은 빛의 바이크 위에 올라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칠흑 같은 어둠의 런웨이를 향해 시동을 건다. 제일 높은 곳에 닿게, 욕심을 숨길 필요 없게, 그리고 멋진 결말에 닿게.
 

<사진 제공 - 쏘스뮤직>

FEARLESS: The Rise of LE SSERAFIM, Dreamers of Transcendence


Beware; for I am FEARLESS, and therefore powerful
 

Armed with strong capital and influence, the first girl group of Korea’s largest entertainment agency has been born from Mary Shelley’s famous story of awakening in Frankenstein. The group name was created by rearranging the letters of “Fearless” as a declaration of resistance against the human world full of hatred and the Creator who despises the creation. Moreover, the sublime meaning of the Old Testament and “Seraphim,” the angel of highest rank, was added to portray women advancing without fear. K-pop fans around the world are showering attention on these rookies who have emerged with a bold message, lavish investment, and big cheer.


On May 2, LE SSERAFIM made its debut. LE SSERAFIM is a girl group presented jointly by HYBE and its affiliated label SOURCE MUSIC; it is the first girl group of HYBE and the second to be presented by SOURCE MUSIC since GFRIEND. After the success of BTS, HYBE launched boy groups TOMORROW X TOGETHER and ENHYPEN, but for a long time, there were only unconfirmed rumors about a girl group in preparation. With the announcement of an exclusive contract with SOURCE MUSIC by former IZ*ONE members Kim Chaewon and Sakura on March 14, LE SSERAFIM finally completed its final formation and unveiled its six members: Kim Chaewon, Sakura, Huh Yunjin from Mnet “Produce 48,” Kazuha from Japan, and Kim Garam and Hong Eunchae from Korea.


LE SSERAFIM’s answer to the expectations that have grown in proportion to its long preparation period is breakthrough. Breakthrough means determination or overcoming, and the group’s creed “I’M FEARLESS” is a declaration of building an unapproachable, strong ego of running forward without a sideways glance at public evaluation and standards. As the anagram and the white lines depicting the angel’s white wings embroider the dark background, the members quietly recite their awakening process in a resolute voice as they walk to the destructive house beat of the album’s intro, “The World Is My Oyster.” The world does not evaluate LE SSERAFIM; rather, LE SSERAFIM transcends the world, imprints its unrivaled self on all people, and looks beyond. This world can be glimpsed as Shangri-La in “Blue Flame,” a teaser video of a super casting project (webtoon “Crimson Heart”) produced by HYBE and Naver. 


This is why the title song “FEARLESS,” which arrived through the roar of ecstasy, is embodied in a surprisingly calm 2 minutes 47 seconds. The song, centered on heavy bass and drum beats reminiscent of Timberland and Justin Timberlake’s monumental “Future Sex/Love Sounds” in 2006, is virtually a zero-chord song, except for the section that links to the chorus. With finely built vocals, a fancy connection is presented, and after a groovy feel with the riff of the electric guitar added, only the bass and voice are left, giving the song a dry feel. The music video, which starts with exercise equipment placed here and there in a cold silver-toned indoor space, also has a restrained feel. Black and white are the main colors, with gleaming moments inserted to occasionally brighten the eyes, and the members sing “FEARLESS” in low-pitched voices while performing intense choreography. What their performance conveys, using the whole body and stage, is confidence, courage, and a firm belief that they will never be defeated by any ordeal. Surely, for LE SSERAFIM, its breakthrough is “transcendence.”

The LE SSERAFIM project has taken quite a different direction from that of HYBE’s boy groups, who introduced themselves with pure curiosity and passion, achieving enlightenment and moving toward salvation, overcoming the confusion of adolescence and fierce struggle with the world. Conversely, LE SSERAFIM is depicted as comprising extraordinary beings who are already at the top. The group is a girl crush of encouragement and comfort; the bright and pure image the public expects of a new girl group is simply not considered. The lyrics of “FEARLESS,” beginning with “I want to reach the highest place,” emphasize breaking off from the past and making a new start (“Not interested in the past, or the trouble that everyone knows,” “No longer acting modestly anymore”). Also, in “The Great Mermaid,” which is a twist on “The Little Mermaid,” a specific desire is declared (“Don’t need a twisted love,” “I’ll have all I want,” “Strike the world with the ocean”). HYBE dreams of a superhuman.


Through firm conviction, HYBE and LE SSERAFIM are attempting to add a new word “Fearless” alongside “Crush” and “Savage,” the modifiers frequently used for many K-pop girl groups, and the album “FEARLESS” is more like the new campaign video of a high-end brand than a rookie’s debut. Instead of the unconventional mix of genres and rapid style changes, or intriguing narratives found in recent songs of K-pop rookies, LE SSERAFIM puts a quiet title song, with the abilities of its individual members and systematic group performance at the forefront. This direction is also seen in the girl group IVE, to which Ahn Yoo-jin and Jang Won-young, former members of IZ*ONE with Sakura and Kim Chaewon, belong. Such direction was based on the belief that standard practice is more effective than anomaly.


As LE SSERAFIM took its splendid first step, the group immediately made the headlines. The “FEARLESS” music video passed 50 million YouTube hits seven days after its release. Two days after the debut, 242,000 albums had been sold and the song entered Spotify’s Global “TOP 200.” Along with the former IZ*ONE members, Huh Yunjin, Hong Eunchae, and Kazuha have been showing remarkable performances, and due to the two Japanese members, the group is gaining high popularity in the Japanese market. “FEARLESS,” the debut song, entered the Japanese Spotify “TOP 200” at 161st place on the first day of its release, and had already climbed 107 steps to 54th place a day later.


For their first girl group, HYBE has prepared a pop album with strong narrative and smooth completion, and LE SSERAFIM is meeting expectations by presenting a high-level performance honed through rigorous practice. Of course, how the public embraces “FEARLESS” is another matter. Certainly, the song is at an elevated level compared to the heavy weight of the revolutionary phrase in “Frankenstein” and the transcending meaning of the angel Seraphim. An intuitive persuasion of the group’s full confidence is needed.

 


Transcendence involves endless struggle, effort, and pain. Will LE SSERAFIM be reborn as a fearless and bold K-pop icon of the new era, fulfilling the fate and balancing the weight given by the agency through content everyone sympathizes with? The girl group of the new era, which has opened its eyes under the motto of “FEARLESS,” has mounted a vivid red bike and started the engine to run toward a pitch-dark runway without hesitation, boldly showing its desire to reach the highest point and a wonderful ending.
 

<Photo- Source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