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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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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아직도 필요한 세상의 위로, 옥상달빛

By. ROLLINGSTON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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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그들이 세상에 달빛을 밝혀준 이래, 대한민국의 리스너들은 세상의 모진 풍파를 잠시 잊고 위로의 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 ‘수고했어, 오늘도’ 이 한마디가 불러일으킨 화학반응은 대단했다. 그 시절 학업에 치이고 직장 상사에 치이고 친구들과 가족들, 주변의 모든 것들과 힘든 시절을 보낸 우리에게 옥상달빛은 위로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그 한마디로도, 당대의 젊은이들은 아무에게도 기대하지 않았던 누군가로부터의 위로의 빚을 마음껏 질 수 있었다.


이런 그들을 롤링스톤 코리아가 만났다. 어두운 밤에도 은은히 길을 밝혀주던 그 빛처럼 옥상달빛을 만나러 가는 기분은 차분했다. 아직도 위로가 필요한 우리에게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아니 굳이 위로를 기대하지 않아도, 이미 마음 한편은 따뜻해질 준비가 되어있었다.







1. [롤링스톤 코리아 이하 (RSK)] 안녕하세요 옥상달빛 여러분,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나누게 되어 영광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 및 인사 부탁드릴게요!


김윤주 –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옥상달빛 김윤주입니다.


박세진 – 안녕하세요, 옥상달빛 박세진입니다. 반가워요 롤링스톤 코리아 여러분!!!


2. [RSK] 이번 신곡 <푸른밤>은 오랜 시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하며 느낀 감정을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로 녹여 내셨죠. 이러한 주제로 노래를 만들게 계기가 있을까요?


박세진 - 제 감성의 8할은 자라면서 들어온 라디오와 그 시절 들었던 음악들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라디오 키드였던 저희가 옥상달빛으로 데뷔한 이후에도 라디오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있었어요. 청취자이면서 진행자가 된 지금, 푸른밤을 통해 위안을 드리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반대로 저희가 받고 있는 위로가 더 크다고 느껴져요. 늘 이 친밀함과 소통, 애정을 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잘 맞았어요.


김윤주 - 푸른밤 가족분의 문자 중에 힘든 하루를 보내고 푸른밤이 시작되는 10시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버텼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오늘은 좀 쉬고 싶다 생각할 때도 가끔 있지만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힘들었던 기억을 잊게 되는 일들을 자주 경험해요. 서로에게 좋은 기운이 전달되는 것 같아 늘 고마워요. 그래서 그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3. [RSK] 불특정 다수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이 이 시기와 참 걸맞아요. 힘든 감정을 좀 더 가볍게 만들어주는 라디오의 순기능이라고 보여지는데, 하루의 마지막 두 시간을 누군가와 꼭 함께 보낸다는 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김윤주 -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고, 하루가 어땠는지 이야기하고 싶지만 누구에게도 연락을 못 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아 그 친구도 힘들 텐데…괜한 연락으로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런 마음이 들 때 이곳에서 같이 별거 아닌 이야기들을 나누며 웃고 떠들다 보면 하루의 끝이 웃으며 정리돼요. 코로나로 인해 헛헛해진 마음이 좀 채워지는 기분을 많이 느끼죠.(웃음)


박세진 - ‘진짜 편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더 꾸밀 필요도, 더 괜찮은 척해야 할 필요도 없는 정말 오랜 친구처럼 말이죠. 저도 라디오를 하러 가는 마음은 그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마음처럼 적당한 솔직함과 기대감을 가지고 간답니다.


4. [RSK] 옥상달빛의 음악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다루면서 힐링을 주는 걸로 유명해요. 리스너들에게 위로를 주는 옥상달빛 분들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노래, 책, 취미 등 전부 OK)


박세진 -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식사와 반주죠. 거기다 즐거운 수다까지 함께하면 더할 나위 없겠죠!


김윤주 - 저는 반신욕이요. 반신욕 하면서 책 읽고 일기 쓰는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편하고 안락하고 집중도 잘되서 좋아요.


5. [RSK] 듀오라는 특성상 많은 시간을 두 분이 보내실 것 같아요. 대학교 시절부터 같이 활동도 해오셨고 서로 의지도 많이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활동하면서 ‘이 친구(멤버)와 음악 인생을 같이하길 잘했다!’라고 느낀 순간이 있으실까요?


김윤주 - 공연 합주 중 <그대로도 아름다운 너에게>를 부르다 울컥한 적 이 있어요. 합주할 때 울컥할 일은 사실 거의 없거든요. 세진이 노래를 좋아해요.


박세진 - 무대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둘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 ‘어떤 것’이 음악과 무대에서 느껴지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윤주와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요.



 




 

 

6. [RSK] 데뷔 이래 정말 많은 공연을 하셨고 10월에는 소극장 공연도 예정되어 있는데요. 공연장에 찾아주시는 관객분들에게 가장 신경 써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또 그걸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게 있다면?


박세진 - 오시는 분들 만큼이나 저희도 오래 기다린 단독 공연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노래와 가사를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결국은 음악이 가진 힘과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거겠죠.


김윤주 -오랜만에 음악을 들려드리는 자리라 최대한 음원 그대로를 전달하고자 해요. 그걸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아, 벌써 너무 떨리네요.


7. [RSK] 많은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하셨을 때 두 분의 만담이 특히 돋보였는데요. 두 분의 케미와 입담이 좋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윤주 - 평소에도 수다가 많아요. 쉬지 않고 말하는 습관이 라디오에 그대로 묻어 나온 거겠죠?(웃음) 요즘 방송에선 노래를 미루면서까지 말을 해요. 마지막 곡을 못 듣고 방송을 마치는 날들이 더 많으니 뭐… 여전히 둘 다 할 말이 많은가 봐요.


박세진 – 개그 코드가 이젠 정말 찰떡이 됐어요. 남들은 안 웃어도 우리는 같은 걸 보고 웃거든요. 함께 웃는 시간이 그 케미의 이유일겁니다.


8. [RSK] 지금까지의 행보를 돌아보면 옥상달빛은 다른 것이 아닌 음악 그 자체로 주목받고 성장해왔다고 느껴져요. 음악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로서 가장 자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여겨지는데, 앨범을 작업해오면서 이런 점들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나요?


박세진 - 멜로디도 편곡도 어떤 시각적인 부분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즉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앨범을 만들 때도 그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게 됩니다.


김윤주 -와 그렇게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최대한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어요. 멋을 부리고 싶을 때도 많았고 세련된 음악을 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가장 우리 다운 음악을 하자고 결론을 냈었어요. 분명 우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9. [RSK] 음악으로 계속해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대중들에게 어떤 아티스트, 어떤 뮤지션,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김윤주 - 저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사는 사람으로 보여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뭐든, 누구와 있든, 재밌게 살고 싶어요. 그런 마음이라면 음악도 사람과의 관계도 모두 좋을 수 있지 않을까요?


박세진 -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때그때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는 옥상달빛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시선이 달라지는 게 음악에서도 보이는 듯해요. 그리고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유쾌한 언니들로도 기억되고 싶네요.


10. [RSK] 얼마 남지 않은 2021년을 어떻게 보내실 예정인가요? 안전하면서 재미있게 연말을 보낼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박세진 - 그동안 못했던 공연과 활동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그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관없이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요. 뭐든 많이 느끼고 얻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온라인으로라도 공연과 전시를 보며 많은 걸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김윤주 – 쇼핑합시다! 제가 조명을 좋아해서 요즘 두세 개 정도 샀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요. 비싼 물건이 아니더라도 내 장바구니에 오래 있던 물건이 있었다면 하나쯤은 나를 위해 사세요! 그것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은 연말이 되실 수 있습니다.


11. [RSK] 힐링과 위로를 주는 옥상달빛 여러분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성심성의껏 질문에 답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옥상달빛의 멋진 활동 저희 롤링스톤 코리아가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윤주 - 감사합니다 하트 뿅!


박세진 – 애정 가득한 질문들 정말 감사하고요. 다음번에도 좋은 기회로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사진 제공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