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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9

섬세한 기획이 만든 완전함: 10CM Winter Concert <10CM>

By. Celi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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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서 3일간 열린 10CM의 연말 콘서트는 조직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움직이는 하나의 유기체 같은 모습이었다. 무대 연출, 밴드 사운드, VCR 영상 등이 촘촘히 연출된 결과 관객들은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무대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아티스트와 소속사 측의 섬세함도 엿보였다. 전석 방석 세팅, 레이블에서 직접 운영한 팬 커뮤니티존, 모든 관객에게 전달된 스페셜 기프트까지. (10CM 멀티 스프레이와 포토카드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공연이었던 18일에는 게스트로 래퍼 빅나티가 등장해서 <딱 10CM만>, <정이라고 하자(Feat. 10CM)>를 함께 불렀으나, 이를 제외한 셋 리스트는 권정열 혼자서 오롯이 소화하며 풍부한 성량을 자랑했다. 유난히 춥던 겨울밤, 긴 여운을 남긴 ‘10CM Winter Concert <10CM>’, 그 시작은 <그라데이션>이었다.




공연 시작 전, 360도 무대 중앙에 박스 형태로 닫혀 있던 스크린은 <그라데이션> 첫 소절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양옆으로 열렸고, 그 속에서 권정열이 등장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듯 폭죽이 화려하게 터져 나왔고, 공연장은 관객들은 환호로 가득 채워졌다. 이에 화답하듯 권정열은 청량한 음색으로 첫 곡을 노래했다. 이어서는 <Island>, <방에 모기가 있어 (Do You Think Of Me?)>가 이어지며 여름 트릴로지(trilogy)가 연주되었다. 이어서 연주된 <봄이 좋냐>와 <pet> 무대에서는 편곡이 눈에 띄었다. <봄이 좋냐>는 기존 곡보다 더 웅장한 느낌으로 편곡되어 밴드 요소들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pet>은 라틴, 삼바 느낌의 편곡과 더불어 일자 모양의 무대가 움직이더니 계단처럼 배치되었고, 권정열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호루라기까지 더해지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축제 분위기였던 콘서트는 <Perfect>를 시작으로 겨울밤처럼 차분해졌다.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관객들이 이수현 파트를 맡아서 권정열과 무대를 함께 완성했다. ‘우린 지금 연락해야 해 서로의 안부를 챙겨주며 복잡한 얘기를 들어주면 돼 어떻게든 우린 지금 연결되어야 해’ 소절에서는, 방역수칙이 완화되어 아티스트와 함께 노래 부르며 연결될 수 있는 현 상황에 기분 좋은 애틋함을 느끼게 했다. 

강렬했던 <Kingstar>의 무대가 끝난 후 권정열은 빨간 스트라이프 패턴의 니트에 5부 바지를 입고 등장해 <별자리>의 록(Rock) 버전을 선보이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서 OST 메들리를 선보였으며, <스토커>, <폰서트> 등 두 손으로 꼽아도 부족할 만큼 많은 히트곡을 들려줬다.




끝 곡으로는 처음과 동일한 <그라데이션>이 흘러나왔다. 처음과 다른 것은, 마지막 곡은 관객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는 것. 흰 눈을 닮은 콘페티가 공연장을 가득 흩뿌려졌고, 일곱 가지의 달콤한 색깔은 관객석에 앉은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내려앉은 후였다. 팬들의 ‘자랑스러운 최애’가 되고 싶다는 10CM의 바램 역시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사진제공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