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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에서 배우로, 김지연이 〈Dive Into You〉에서 마주한 사랑과 상실

우주소녀에서 배우로, 김지연이 〈Dive Into You〉에서 마주한 사랑과 상실

 

걸그룹 우주소녀(WJSN)의 멤버이자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김지연(보나)이 〈Dive Into You〉에서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가 요구되는 새로운 주연에 도전한다.

 

Viki가 공동 제작하고 독점 공개하는 이 드라마에서 김지연은 감정 마비로 인해 삶의 활력을 잃어버린 성공한 배우 윤하나 역을 맡았다. 오랜 친구이자 보디가드인 정우재(박서함)의 죽음은 이미 불안정했던 하나의 세계를 더욱 무너뜨린다. 이후 이야기는 현실의 경계를 넘어선다. 의문의 사고를 겪은 하나와 쌍둥이 남동생 윤하루(장세혁)는 2010년으로 돌아가 서로의 몸에 들어가게 되고, 우재의 죽음을 초래한 과거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마주한다.

 

배우에게 이 중 어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깊이 탐구할 만한 소재일 것이다. 그러나 김지연은 상실과 로맨스, 신체를 활용한 코미디와 존재론적 불확실성 사이를 오가며 이 모든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야 했다. 때로는 문자 그대로 자신의 몸과 정체성마저 뒤바뀌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Dive Into You〉는 단순히 시간의 반복이나 초자연적 설정을 풀어내는 미스터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장르적 상상력 아래에는 청소년 시절부터 서로의 삶에 깊이 얽혀온 세 사람의 이야기가 자리한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정과 사랑, 그리고 상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환상적인 설정과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 사이의 긴장 속에서 김지연은 윤하나라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발견한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김지연과 함께 윤하나를 연기하는 과정, 여러 인물을 오가는 연기적 도전, 그리고 시간과 정체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감정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RSK: 하나는 극 중 감정 마비를 겪는 인물입니다. 감정에 접근하거나 이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감정이 없거나 평면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내면을 전달하기 위해 몸짓이나 표정, 목소리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김지연: 촬영 중 눈물 연기를 하지 못하거나, 캐스팅이 되고 상을 받아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등 큰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신들에서 감정 마비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하나는 연기를 잘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그 상황에 걸맞은 감정을 연기로 표현한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우재 앞에서만큼은 감정 마비로 인해 내몰린 하나의 불안한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RSK: 첫 회에서 하나는 사과하며 눈물 연기가 자신의 특기라고 이야기합니다. 배우 김지연으로서 특히 자신 있게 생각하거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연기적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지연: 캐릭터와 감정 동기화가 잘 되는 편인 것 같아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온전히 받아들이려 해요.

 

RSK: 하나의 시상식 수상 소감은 그가 마침내 자신의 솔직하고 연약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할 때는 어땠나요? 하나가 자신의 감정을 그토록 솔직하게 표현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지연: 시상식 수상 소감 장면은 하나에게 커리어를 내려놓게 될 수도 있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용기는 오로지 우재로 인해 낼 수 있었어요. 또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하나의 말은 대중에게뿐만 아니라 우재에게도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해서, 이중적인 감정이 들어있었다고 생각해요.

 

RSK: 하나의 몸에 들어간 하루를 연기할 때는 어떻게 접근했나요? 하나의 모습을 통해 하루라는 인물을 보여주면서도, 하루만의 어떤 특징을 유지하고 싶었나요?

김지연: 시청자분들이 직관적으로 아실 수 있게 목소리 톤을 원래의 하나보다 두껍게 잡았고, 장세혁 배우가 연기하는 하루의 평소 말투나 행동을 녹이려고 노력했어요. 또한 정말 ‘하루’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생각하며 그의 감정선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RSK: 하나와 하루가 갑자기 서로의 몸에 들어간 상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장세혁 배우와 각 캐릭터의 행동이나 말투, 성격에 관해 논의했나요? 서로에게서 특별히 참고한 디테일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지연: 촬영 전 그룹 리딩을 많이 했고, 서로의 대사를 읽어주며 ‘하나와 하루라면 이 장면에서 어떻게 연기했을까’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걸음걸이나 의자에 앉는 자세 등 서로의 행동을 많이 참고했고, 눈물을 닦는 사소한 행동까지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RSK: 하나는 시간여행이라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고 서로 다른 현실 속 인물을 연기하는 데 익숙한 배우라는 직업적 경험이, 하나가 믿기 어려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하나요?

김지연: 우재를 어떤 상황이나 방식으로든 살리겠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또한 후반부에 나오겠지만, 하나가 배우라는 특성상 촬영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상황을 빠르게 캐치하면서 생기는 재밌는 모멘트들이 나와요.

 

RSK: 〈Dive Into You〉에는 인물들의 몸이 뒤바뀌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만약 드라마 속 다른 배우와 잠시 역할을 바꿔 그 배우의 장면을 연기할 수 있다면, 누구의 어떤 장면을 선택하고 싶나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김지연: 우재요. 하나의 입장에서 늘 우재를 바라보다 보니 우재가 바라보는 하나의 모습도 궁금해요. 멋있는 유도 장면들을 연기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RSK: 소재현 감독은 작품을 구상하면서 각 캐릭터마다 어울리는 테마곡을 떠올렸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음악 활동을 해온 배우로서 노래나 배경음악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직접 연기하는 캐릭터를 위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도 하나요?

김지연: 이번 작품에서는 유독 특징이 다른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느낌이어서 음악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10대 청춘의 모습과 짝사랑을 하는 하나, 하루의 영혼이 들어간 운동부 고등학생, 20대 첫사랑을 시작하는 하나, 30대 감정 마비 증상을 지닌 하나와 우재를 떠나보내는 하나까지 각각의 상황에 맞는 가사를 지닌 노래를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서 들었고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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