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권도는 이소룡(李小龍)이 창시한 무술로 알려져 있으며,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반칙 규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몇몇 기술은 반칙으로 지정해 제한을 두는 일반 무술과 달리 절권도에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그래서 낭심, 무릎, 정강이 혹은 눈을 공격하기도 한다. 실제 상황을 대비한 훈련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절권도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하철 관장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통해 하철 관장은 절권도 수련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무술이 개인의 자신감, 집중력, 자기방어 기술 향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풀어낼 예정이다. 민첩하고 날렵한 무술, 절권도에 대한 모든 것.
1. [RSK] 안녕하세요 관장님, 먼저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절권도를 수련하고 지도하는 하철이라고 합니다. 수련은 2010년부터 시작해 현재 15년 정도 되었어요. 현재는 가로수길 쪽에서 절권도 트레이닝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 [RSK] 이소룡의 3대 직계 제자로 유명하신데요.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테드웡(Ted Wong) 절권도 계열’인데요. 계보대로 설명해 드리자면 이소룡(Bruce Lee) → 테드웡(Ted Wong) (1대 직계) → 패트릭 챈(Patrick Chan) (2대 직계) → 하철 (3대 직계) 순서 입니다.
테드웡 사부님은 절권도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분이시며 절권도 고급 단계의 지도 자격을 갖추신 분이에요. 1967년에서 1973년까지 이소룡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2010년에 돌아가셨습니다.
패트릭 챈 사부님은 1994년부터 테드웡 사부님께 16년간 절권도를 수련하셨고 현재 한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전 세계를 돌며 절권도라는 무술을 알리는 데 힘쓰고 계십니다.
3. [RSK] ‘절권도’가 일반 무술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다른 무술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룰이 없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복싱, 태권도, 주짓수, 무에타이 등처럼 무술에는 특정 규칙들이 있어요. 규칙 중에는 몇몇 기술들은 반칙으로 지칭해서 선수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만들죠.
반면에, 절권도는 실제 상황을 대비한 무술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허용됩니다. 예를 들어, 낭심을 차거나, 깨무는 것도 가능해요.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면 눈을 찌를 수도 있겠죠. 이를 통해 절권도는 실전과 밀접하며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최단 시간 무력화 시키는 것이 특징인 무술이에요.
4. [RSK] ‘절권도’는 누구나 배울수 있는 무술인가요?
절권도는 나이, 성별, 체력 수준과 관계없이 누구나 배울 수 있어요. 저희 체육관에는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와서 훈련하십니다.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맞추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5. [RSK] ‘절권도 트레이닝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생긴 에피소드들이 궁금해요.
전남 여수에서 왔던 수련생이 기억나네요. 수련생들 중 집이 가장 멀었어요. 3등 항해사였고, 나이는 20대 초중반이었는데 키가 작고 체격도 왜소한 친구였어요. 절권도를 배우고 싶은 이유를 묻자, 강해지고 싶다고 답하더군요. 그 친구는 여수에서 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체육관 근처 모텔에 잔 뒤 다음 날 수업을 받고 다시 내려가곤 했어요. 한 달에 이틀 정도 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짧은 휴일을 반납하고 서울까지 와서 운동하고 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운동하는 게 본인에게 힐링이라는 말을 듣고 제가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재밌었던 에피소드인데요. 어떤 분이 오셔서 제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보니까 코너 맥그리거 트위터였는데요, 본인이 맥그리거에게 도발해서 MMA 시합을 할 거라고 얘기했었어요. 그래서 전문적인 MMA 체육관에서 준비하시면 되겠다 말씀드리고 보내려는데, 여기서도 타격을 준비할 거라며 안 가셔서 진땀 뺐던 기억이 있습니다.
6. [RSK]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절권도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감을 얻고, 신체, 정신적으로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절권도 수련 인구가 국내외로 많아져서, 멋진 지도자들도 많이 나왔으면 해요. 이소룡 사부님의 절권도가 후대에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갈 수 있도록요. 그래서 올해는 좀 더 다양한 분들이 절권도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7. [RSK]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분들과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절권도라는 운동이 다소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절권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며, 동시에 매우 멋진 무술이기도 합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절권도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절권도라는 무술이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PHOTOGRAPHS BY XONYOUNG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