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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신선함의 연속, 랜딩 에러(Landing Error) 공연

2022년 12월 30일 오후 8시, 합정에 위치한 프리즘홀에서는 랜딩 에러(Landing Error) 공연이 열렸다. 유니크툰즈 레이블 측에서 기획한 이번 공연에서는 현재 홍대 인디 분야에서 가장 개성 있고, 매력 넘치는 네 팀이 콜라보 했다. 잘못된 착륙이라는 공연 명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나라를 여행할 수 있도록 각 팀이 국가 하나씩을 정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열린 틈으로 경계를 허무는 음악, 문없는집


밴드 ‘문없는집’은 손효진(보컬, 기타, 신디사이저), 김민식(기타), 송여진(베이스), 그리고 박성준(드럼)으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밴드명답게 경계 없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그들은 펑크, 인디팝, 드림팝을 느슨한 기반으로 하여 그들만의 상상력을 끼얹어 노래한다. 그들의 노래는 봄날에 흥얼대는 멜로디처럼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리드미컬한 베이스 위에 펼쳐지는 동요 같은 멜로디처럼 엉뚱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날, 문없는집은 우리를 대만으로 이끌었다. 빈티지 셔츠에 반바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들은 대만 밴드 Sunset Rollercoaster의 <My Jinji>를 시작으로 따뜻한 온도의 노래들을 들려줬다. 


Set List


  1. Sunset Rollercoaster -  My Jinji (cover)

  2. 문없는집 - 말

  3. 문없는집 - 방학을 기다리던 날들

  4. 문없는집 - 굿모닝포토

  5. 문없는집 - Colors of

  6. 문없는집 - Behind Your Dream

  7. 문없는집 - 스페이스센터





밤을 노래하는 검은무궁화 밴드, 화노(Hwanho)


화노는 김리다(기타), 유환주(보컬), 안병준(드럼), 슈가킴(베이스)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로 2018년 <쇼윈도>로 데뷔했다. 밴드명 ‘화노’는 무궁화의 고유어로써 선율 속에서 피어나는 무궁화를 생각하며 지어진 밴드명이다. 화노는 2022년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Top18에 든 바 있으며, 같은 해에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2022 헬로루키의 Top3에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의 공연으로 실력을 쌓아온 바 있다. 


화노는 록 음악 역사에서 뿌리가 깊은 나라, 영국을 택했다. 록 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4인조 밴드, 비틀즈를 연상시키는 수트 의상을 입고 등장한 화노는 미발매곡인 <Dive>로 공연의 포문을 연 다음, Radiohead의 <Creep>을 커버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Set List


  1. 화노 - Dive (미발매곡)

  2. 화노 - Taxi

  3. Radiohead - Creep (cover)

  4. 화노 - 도깨비

  5. 화노 - 야행

  6. 화노 - Burn it

  7. 화노 - Purple night





청량한 사운드와 유니크한 보컬, 우지원


우지원은 2016년, 어쿠스틱 팝 장르 기반의 여성 듀오 헤일의 멤버로 데뷔했다. 그는 유니크한 보컬로 주목받았고, JTBC ‘싱어게인’ 시즌1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날, 우지원은 카밀라 카베요의 라틴 팝을 커버하며 무대를 시작했다. 정열적인 스페인의 여름을 나타내는 화려한 패턴의 의상들로 밴드 무드를 맞추었다. 이어서는 가장 최근 앨범인 [Army of me]의 수록곡들도 선보였다. 이 앨범은 잔 다르크를 모티프로 삼았으며, 21세기의 투쟁, 그리고 사랑과 고통 등 우지원의 이야기를 전쟁의 카타르시스와 공허함, 배신, 순수한 죽음까지 잔 다르크의 전 생애에 빗대어 표현했다. 락, 신스팝, 6-70년대 스탠다드 소울 재즈로 시선을 뻗어나가며 다양한 소화력을 보여주었다. 


Set List


  1. Camila cabello - Bam bam (feat. Ed sheeran) (cover)

  2. 우지원 - I know you love me

  3. 우지원 - Big bird

  4. 우지원 - 싫어해줘

  5. 우지원 - Cigarette

  6. 우지원 - 5 in the morning





정교하게 쌓아 올린 리듬을 통해 상실을 연주하는, 코토바


코토바는 Dafne(기타/프로듀서), DyoN Joo(보컬/기타), Minsuh(드럼), SEI(베이스)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다.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매스 록, 포스트 록 장르를 추구하는 특징을 지녔으며 팀명인 코토바는 일본어로 ‘언어, 말’이라는 뜻이다. 코토바는 시적인 가사와 변칙적인 박자, 공간감 가득한 사운드로 격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날, 코토바는 영화 <미드소마>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를 스웨덴으로 이끌었다. 패턴이 들어있는 셔츠와 로브 원피스 등의 의상, 금발 헤어스타일과 화관 등을 통해 원작의 이미지를 살렸다. 이들은 미드소마 OST인 <Dance of Death>와 코토바의 곡 <살아남은>을 자연스럽게 이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백야(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처럼, 조도가 가득한 가운데 서늘함을 연출하며 관객을 점점 더 끌어당기는 몰입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Set List


  1. 코토바 - 살아남은 (rescapé)

  2. 코토바 - 서쪽의 바람 (wind from the west)

  3. 코토바 - 쪽빛물색 (water blue indigo)

  4. 코토바 -오랑제뜨 (orangette)

  5. 코토바 -소멸의 소실 (disparition)

  6. 코토바 -melon

 

<사진제공 - 유니크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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