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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오프라인 공연의 가치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우리 일상을 이루는 많은 것들이 변했다. 문화 예술도 그중 하나였다. 일례로 영화관을 들 수 있다. 2년 전,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정부는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며 집합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많은 인원이 모이는 실내 공간을 꺼려했다. 극장의 영화 산업이 크게 위축되자 영화관의 생존을 우려하던 상황이 불과 2년 전이다. 그러나 현재는 사람들이 다시 극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공연계의 상황도 비슷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온라인 콘텐츠는 접근성이 좋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지방, 해외 등지에 있어서 공연장을 직접 찾지 못하던 이들에게도 관람의 기회를 준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장감’이 부재한다는 장점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 오프라인 공연은 출연자와 관객이 직접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지만 온라인 공연은 2D 화면으로 보이는 특성상 현장의 열기가 온전히 구현되기가 어렵다. 그 결과 소비자는 갈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현장감과 몰입감, 이것은 어디까지나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에 원더월 측에서 주최한 하우스 오브 원더(Haus of Wonder) 페스티벌은 오프라인 공연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탄탄한 라인업과 기획이 돋보였다.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 코난 그레이(Conan Gray), 사브리나 클라우디오(Sabrina Claudio), 자이언티(ZION.T), 지코(ZICO) 등 국내외 정상급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이에 더해 공간 활용도가 높았다. 현장에는 포토매틱의 사진 부스와 페이크 타투 부스가 설치되었고, 식음료존에는 올드 페리 도넛, 보난자 커피 등 트렌디한 브랜드가 자리했다. 쾌적한 실내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페스티벌의 성공에 기여했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하우스 오브 원더’ 첫날의 열기를 생생하게 담아 보았다. 이날은 피원하모니(P1Harmony)와 자이언티(ZION.T)을 비롯한 7개의 아티스트 팀이 출연했다. 그중에서 이모셔널 오렌지, 사브리나 클라우디오, 뉴 호프 클럽을 조명해 본다.
 


이모셔널 오렌지스(Emotional Oranges)


이모셔널 오렌지스는 LA 출신의 남녀 혼성 듀오이다. 랩을 맡고 있는 남성 래퍼 A와, 가창력과 매력적인 음색을 갖춘 여성 보컬 V로 구성되었다. 무대에 등장한 이들은 ‘감성적인 오렌지'라는 한국어로 자신들을 소개했다. 몽환적인 무대 연출, 노래 사이사이에 가미된 댄서들의 댄스 브레이크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사브리나 클라우디오(Sabrina Claudio)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사브리나 클라우디오는 꿈꾸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몽환적 음색의 소유자다. 그녀는 한 시간 남짓한 공연 시간을 오롯이 노래로 꾸려갔다. 자신의 감정에 온전히 몰입한 채로 선율 위에 목소리를 고요히 얹으며 노래하는 그녀는 흡사 악기의 음률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조율사 같기도 하고 파도를 타고 바다를 향유하는 서퍼를 떠올리게도 했다. 관객은 순식간에 매료되어 숨죽인 채 그녀의 노래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


6일 공연의 헤드 라이너는 바로 뉴 호프 클럽이었다. 희망(Hope)이라는 따뜻한 단어에 그들의 노래로 ‘모든 이를 한 데 어우르고자 하는 의미’에서 클럽(Club)을 합쳐서 그룹명을 지었다는 탄생 비화처럼, 그들은 적극적인 팬 서비스와 청량한 에너지로 첫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자신들의 워너비라는 비틀스의 노래를 커버하고 미공개된 곡을 부르는 등 풍성하게 공연을 꾸려갔다. 공연 막바지에는 ‘블레이크 리처드슨’이 무대 아래의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기도 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관객뿐만 아니라 가수에게도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게 해 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2년간 얼어붙어 있었던 공연계를 완전히 녹여버린 이번 ‘하우스 오브 원더’를 시작으로 이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motinal Oranges SETLIST>

Intro

Motion

Built That Way

All That

Make Me Wanna

Down to Miami

Just Like You

Hold You Back

Corners of My Mind

Sundays

Killing Me Softly Cover

Your Best Friend is a Hater

Missy Elliot Dance Break

Personal

Bounce

West Coast Love

 

<Sabrina Claudio SETLIST>

Intro

Better Version

Put On Repeat

Belong To You

Subtle Things

Still Strangers

Don’t Make Me Wait

Stand Still

Frozen

Protect Her

Confidently Lost

Basic Needs

Creation

Problem With You

Messages From Her

Favorite Part

Unravel Me

 

<New Hope Club SETLIST>

Medicine

Getting Better

Whatever

Somebody That You Loved

Walk It Out

Let Me Down Slow

Call Me a Quitter

Love Again

Something (Beatles Cover)

Worse

Don’t Go Wasting Time

I Like Your Face

Fixed

Permission

Girl Who Does Both

Know Me Too Well


<사진제공 - 원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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