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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음악으로 뜨거웠던 순간, 선우정아 콘서트 [FESTIVAL SUNWOOJUNGA : Burst it all]


By Purple Choi, Daisy Woo Woo





2년 반 만에 열린 선우정아의 단독 콘서트 ‘FESTIVAL SUNWOOJUNGA : Burst it all’, 선우정아가 음악으로 전해준 에너지와 여운은 공연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있다. 아티스트의 하루를 들여다본듯한 이번 콘서트는 오랜 시간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려온 선우정아의 바람이 마치 거대한 풍선 속 꽃가루 터지듯 보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시작되어 은은하고 아름답게 성료 됐다.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를 통해 ‘음원은 나를 이루는 것 중 가장 떳떳하고 유일한 것’이라 전했던 선우정아가 이번 콘서트 ‘FESTIVAL SUNWOOJUNGA : Burst it all’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유심히 살펴보기로 했다.


해가 높이 뜬 낮에 개막하여 해가 지고 달이 뜨는 밤, 그리고 다시 동이 트는 새벽까지의 하루를 테마로 한 이번 콘서트 ‘FESTIVAL SUNWOOJUNGA : Burst it all’은 무대 세팅부터 셋 리스트까지 여러 스태프들의 노력과 아티스트의 애정이 여실히 드러난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2시간가량 콘서트를 이끌어가는 아티스트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모든 곡에 자신을 쏟아붓는 듯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었다, ‘선우정아의 음악은 숨을 쉬는 것 자체가 멜로디 같다’고 말이다. 그 말을 증명하듯 음악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녀의 섬세한 보컬 능력은 이번 콘서트를 하여금 진가를 발휘했다. 
 

선우정아는 자신의 음악 안에서 누구보다 솔직하다. 있는 그대로 곡에 자신을 맡기는 집중력은 물론이고, 곡을 써 내려갔던 그 순간의 감정을 끄집어내 콘서트를 찾아와준 많은 관객들에게 그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려는 아티스트로서의 마음까지, 이 모든 것을 그녀의 음악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음악에 진심인 아티스트를 대변하듯, 선우정아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콘서트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 또한 아티스트만큼이나 음악에 진심이었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열렬한 환호를 꾹 참아내며 뜨거운 박수로 그녀의 음악과 무대를 응원했다.

 




이번 콘서트는 앨범 [터트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모든 곡을 완벽하게 선우정아의 방식으로 풀어낸 공연인 만큼 음악을 통해 듣는 이들의 감정선이 점차 커질 수 있도록 셋  리스트를 짰다고도 덧붙였다. 선우정아는 공연 타이틀인 <터트려>에 스토리텔링을 더하며 그녀의 음악을 더 깊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그렇다면 음악으로 뜨거웠던 그때로 잠시 돌아가 보자. 공연의 시작은 보통의 페스티벌처럼 태양이 뜨거운 '낮'의 순간, 그 찰나와 같았다. 산의 능선을 연상케 하는 무대에서 태양의 빛이 떠오르고 그 사이로 등장하는 선우정아의 모습, 그와 동시에 흘러나오던 음악 <클래식>. 무대와 음악, 조명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었고 콘서트가 끝난 지금도 콘서트의 오프닝 인사는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렇게 <터트려>와 함께 ‘FESTIVAL SUNWOOJUNGA : Burst it all’의 해가 떠올랐고 공연은 그 해의 흐름을 따라 시작되었다. 환하게 뜬 낮의 시간, 선우정아는 나른한 낮에 즐기는 낮술을 좋아하고 그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번 콘서트 MD로도 술을 제작하였다고 전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음악을 듣자니 정말 뒹굴거리며 따스한 낮의 페스티벌을 즐기는 듯했다. 그렇게 우리는 선우정아의 이야기와 음악으로 저녁을 맞이하고 조용한 밤의 시간을 지나 온전한 시간인 새벽까지, 2시간 동안 선우정아와의 하루를 함께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선우정아는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았던 공연이었다’, ‘공연의 대본을 직접 짠 느낌'이라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무대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과 애정을 쏟았는지 다시 전하며 앞으로 선보일 선우정아의 음악과 무대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콘서트를 관람한 사람들에게 단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곡은 콘서트의 타이틀인 <터트려>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선우정아의 작업실에서 <터트려>가 탄생되는 지난 그때를 함께하는 듯한 무대는 관객에게 진한 몰입도를 선물했고, 내면의 감정과 생각들이 폭발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대부분의 곡들이 선우정아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지만, 단연 <도망가자>의 인기는 아티스트 본인이 실감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는 그 가수의 유명 곡을 추리기 무색할 정도로 진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선우정아, 어떤 단어나 음악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스펙트럼의 아티스트라는 것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글을 쓰는 에디터들도 매번 선우정아의 음악과 무대를 기다렸던 리스너이자 팬으로서, 앞으로 한동안은 지난 콘서트 무대를 곱씹으며 그녀의 곡들을 더 깊이 음미하게 될 것 같다.







<사진 제공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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