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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L의 환상 속으로

 스스로를 ‘이야기를 들려주는 밴드’라고 소개하는 밴드 SURL(설)은 지난 10월, 첫 정규 앨범인 [of us]를 통해서 열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of us]는 서부 시대에 말이 달리는 듯한 사운드를 지닌 트랙 <Rope>로 시작하여 천천히 고조되다가 <Firework>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다음, 몽롱하고도 광활한 황무지를 걸어가는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입에 까끌까끌한 모래 알갱이가 씹히는 듯한 기분으로 SURL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1. [RSK] 안녕하세요, SURL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각자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설호승: 안녕하세요?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설호승입니다.

 

김도연: 기타를 치는 김도연입니다.

 

이한빈: 베이스 이한빈입니다.

 

오명석: SURL에서 드럼을 치는 오명석입니다.

 

 

2. [RSK] 최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무대에 선 소감이 궁금해요. 어떠셨나요?

 

올해 봄에도 페스티벌이 열리긴 했지만 거리 두기 좌석제로 진행되었고, 떼창과 환호도 가능하긴 했지만 해제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이전 같진 않았거든요. 올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스탠딩 존도 다시 생겼고, 함성과 떼창도 이전보다 확실히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또한 정규앨범 발매를 3일 남겨두고 수록곡 중 두 곡을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뜨겁게 반응해 주셔서 정규앨범 발매 전에 좋은 기운을 얻은 것 같습니다.

  



3. [RSK]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각자 ‘오늘의 TMI’를 하나씩 말씀해 주세요!

 

설호승: 혼자 평양냉면과 녹두전을 기분 좋게 먹고 나왔는데, 세차한 지 얼마 안 된 차에 새 똥이 묻어 있었습니다.

 

김도연: 새 이펙터를 사서 하루 종일 만지작거렸습니다.

 

이한빈: 디즈니플러스로 ‘Dopesick(돕식: 약물의 늪)’을 정주행했습니다.

 

오명석: 하드렌즈를 하수구에 빠뜨려서 잃어버렸습니다.

 

 

4. [RSK] SURL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시작된 밴드인가요?

 

설호승: 멤버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긴 했지만, SURL이 완전체로 모인 시기는 저희가 21세가 된 해입니다. 스무 살 무렵에 한빈이가 저에게 밴드를 같이해 보자고 제안했고, 그 이후로 명석이와 도연이가 함께하면서 지금의 SURL이 되었습니다.

 


 

5. [RSK] 그룹명 SURL은 한자로 ‘이야기 설(說)’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매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실지가 궁금해요. 얼마 전에 발매된 새 앨범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으셨나요?

 

최근 발매된 SURL의 첫 정규앨범 [of us]에는 이전에 발매된 EP나 싱글과는 다르게 온전히 SURL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어요. 그전까지의 노래들은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도 자기 이야기인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다뤘어요. 이번 정규앨범에서는 “이게 진짜 우리 이야기야”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청자에게도 그게 느껴져서, 우리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우리가 어떤 밴드인지 잘 느낄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리고 이전까지 발매했던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시작을 알리겠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6. [RSK] SURL의 음악을 들을 때면 풍경을 그리게 돼요. 이렇게 청각에서 시각으로 이어지는 음악을 구현하는 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운드 메이킹 자체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중요한 게 많다고 생각해요. 그 두 가지를 진행하기 전에 어떤 상황을 쓸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구체적인 상황과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누가 누구한테 이야기할지를 정한 다음에 곡을 만드는 편이에요. 그 후 그 상황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만들고 가사를 적어 내려갑니다.

 


 

7. [RSK] 밴드이다 보니 페스티벌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훗날 SURL은 어떤 페스티벌의 헤드 라이너로 서고 싶으세요? 국내든 해외든 상관없이 고른다면요?

 

설호승: 저는 국내에서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 라이너로 꼭 서보고 싶고, 해외에서는 글래스톤베리와 코첼라에 서보고 싶어요.

 

김도연: 서머 소닉에 한번 가봤으면 좋겠어요.

 

이한빈: 코첼라와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이요.

 

오명석: 일단 펜타포트,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국내 정복부터 하고 싶습니다.

 

 

8. [RSK] SURL의 곡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 하나와 그 이유를 각자 말씀해 주세요.

 

설호승: 한 곡만 고를 수는 없지만, 요즘에는 [of us]의 타이틀 중 하나인 <Every Day>가 제일 좋아요. 오랫동안 준비해 온 정규앨범의 전체적인 메시지가 이 노래에 담겨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김도연: 매번 바뀌는데… 요새는 괴상한 소리를 많이 넣은 <Walking in Dream>이 좋습니다.

 

이한빈: <WHAT TIME IS IT NOW?>요. 처음 만들 때부터 재밌게 작업하기도 했고, 발매 전 라이브에서 선보일 때 미발매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라이브를 할 때 너무 재밌게 부르는 곡입니다.

 

오명석: 앨범을 시작하는 <Rope>를 꼽겠습니다. 제일 먼저 제 드럼으로 시작하거든요.

 


 

9. [RSK] SURL을 언제나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 말씀 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규앨범을 발매하겠다고 말씀드린 지 한참 후에야 비로소 나왔는데, 그동안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정규앨범을 발매한 후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좋은 피드백을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한 마음도 들고, 또 앞으로 뭔가 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이제 정규앨범이 나왔으니 단독 콘서트 소식도 곧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10. [RSK] 앞으로 SURL이 들려줄 무수히 많은 깊은 이야기들을 응원하고 기대할게요. 마지막으로,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분들께 끝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 여러분, 인터뷰를 통해 저희 밴드 SURL에 대해 그리고 이번 정규앨범에 대해 자세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과 많은 활동으로 다시 여러분을 만나러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밴드 SURL이었습니다.



SURL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곧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9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IM JIN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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