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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뉴진스 하니도 푹 빠진 노래의 주인공, 알레이나 카스티요(Alaina Castillo)

 

뉴진스의 하니가 라이브 방송에서 불렀던 곡, <pocket locket>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 속에 단호한 면모가 숨겨져 있다. ‘상대를 사랑하기에 이것저것 재지 않고 표현하는 자신의 사랑을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노래하는 가사가 바로 그것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을’의 연애를 거부하는 곡의 주인공은 알레이나 카스티요다. 

그녀의 음악은 그녀가 자존감, 인간관계, 사랑, 삶을 탐구하며 깨달은 것들을 모은 산물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마음을 담아 본인을 바라볼 줄 아는, 알레이나 카스티요를 소개한다.

 

 

1. [RSK] 안녕하세요, 알레이나! 반가워요먼저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 알레이나입니다.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에 대해 알려드리자면 24살이고, 텍사스 휴스턴에서 자랐어요. 2017년부터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렸고, 2년 후에는 LA로 이사와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요. 

 

 

2. [RSK]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의 TMI 해주신다면

 

오늘의 TMI라! 이 질문 좋네요. 시차는 확실히 느껴지는데요, 며칠만 머무를 예정이라 지금이 꿈같아요. 최대한 즐기다가 마지막 날에는 맛집, 카페, 빵집에 들러서 많이 먹을 계획이에요. 한국을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거든요. 페스티벌이 끝난 후도 정말 기대되네요. 

 

 

3. [RSK] 서울 재즈 페스티벌로  내한한 소감은 어때요

 

한국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아시아를 여행하는 게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문화, 자연, 음식, 사람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거든요. 음악을 시작한 후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오늘날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는 사실이 신기해요. 꿈 같네요. 요즘 저는 주어진 모든 걸 즐기고 흡수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4. [RSK] 서울에 머무는 동안 특별히 해보고 싶은 것이나 방문하고 싶은 곳이 있으신지 궁금해요혹은 기대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게 될 장소도 궁금했고, 제가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과 음식에 대한 기대도 컸어요. 이밖에도 길거리와 시장, 그리고 아기자기한 상점 구경하고 음반 가게에 들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한국 음악들에 영향을 받은 것 같거든요. 물론 그냥 걸어다니는 것도 좋아요. 자연과 다양한 장소를 구경하는 게 재밌거든요. 

 

 

5. [RSK] 얼마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마스크팩 사진을 봤는데평소에 마스크팩을 자주 사용하시나요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했어요

 

최근 한국 스킨케어에 입문했어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여드름으로 고생했고 얼굴을 고치기 위해 온갖 스킨케어와 세럼, 마스크, 산성 화장품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다가 한국식 스킨케어를 알게 되면서 피부 수분 및 장벽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죠. 지금은 마스크, 아이 케어, 오버나이트 케어를 열심히 해요. 한국 스킨케어는 선택의 폭이 넓고, 자연적인 제품이 많아서 좋아요. 

 

 

6. [RSK] 알레이나는 케이팝 스타들을 통해 한국에 알려졌어요. <pocket Locket> 뉴진스의 하니를 통해 바이럴되며 2024 3월에는 스포티파이바이럴 차트 50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요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예전에 하니의 플레이리스트에서 <pocket locket>가 1위 언저리에 있는 걸 보고 ‘미쳤다. 말도 안 돼’ 싶었어요. 그로부터 1년 후 하니는 라이브 방송에서 <pocket locket>을 불렀죠. 내 노래를 계속 좋아해주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정말 놀라웠어요.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침, 프로듀서가 전화로 <pocket locket>이 한국 차트에서 1위를 했다고 알려줬어요. “농담이죠?”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믿기 어려웠거든요. 바이럴 된 후 사람들이 제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어요. 

저는 이 곡에 대한 애정이 커요. <pocket locket>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들도 그들 스스로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는 내용이에요. 자신감이 넘치는 노래죠. <pocket locket>을 들어주고 사랑해준 하니에게 정말 고마워요. 

 

 

7. [RSK]  노래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가요?

 

<pocket locket>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기 전인 2020년쯤, LA로 막 이사 온 시기에 만든 곡이에요. EP [parallel universe pt. 1]의 수록곡이었죠. 곡을 쓰던 날이 기억나요. 밤이었고 저는 친구와 함께 스튜디오에 있었어요. 강아지도 있었고, 귀여운 분위기였는데요. 어쩌다가 인트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마음에 쏙 들었어요. 가사를 쓰기 시작하니 자존감과 인생, 관계에 대한 내용이 나왔어요. 끝나고는 프로듀서의 차를 타고서 녹음한 걸 들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당시 저는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 곡이 그 시작이 되어준 거죠. 또한 제가 처음 시도해보던 R&B 사운드였어요. 이 곡이 특별하다고 느꼈는데,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랐죠!

 

 

8. [RSK] 알레이나 카스티요를 <pocket Locket>으로 알게  사람들에게본인의 다른 곡들을 추천해준다면

 

몇 년 전에 발매한 [Voice Notes] EP에 <just a boy>이라는 수록곡이 있어요.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어요. 방탄소년단의 뷔가 라이브에서 <just a boy>를 불렀어요. 정말이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그때는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직접 가서 팬분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제가 약하다고 생각했던 어쿠스틱 R&B 장르의 곡에서 받은 관심이기에 그 사랑이 개인적으로 의미가 컸습니다. 제 [fantasies] EP에 수록된 <fantasies> 도 추천하고 싶은데, 이 곡은 명랑한 러브송이에요. 춤과 슬픈 분위기가 섞인 곡이죠. 마지막으로는 <call me when you’re lonely>도 추천드려요. 대학 1학년 때 제 방에서 만들었는데, LA로 이사 와서 프로듀서에게 보여줬더니 “이걸로 뭔가 해봐야겠다”고 하더군요. 제 자신을 믿고 제 스스로 음악을 만들게 된 순간이었어요. 

 

 

9. [RSK] 얼터너티브, R&B, 라틴 음악을 혼합한 독특한 스타일이 특징인데요이러한 스타일을 형성하게  계기가 있었나요

 

어렸을 때는 음악적 영감이 별로 없었어요. 음악이 탈출구였죠. 제가 좋아하는 모든 음악들이 혼합되어 이미지와 창작의 원천이 되었어요. 그런 장르들이 한데 섞여 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그걸 직접 제 삶과 연결 짓는 편이에요. 다양한 소스를 혼합하고,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죠. 저는 휴스턴에서 자라며 R&B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어릴 때는 어셔(Usher), Neyo, 제레미(Jeremih), 리한나(Rihanna), 제네 아이코(Jhené Aiko), 알리나 바라즈(Alina Baraz) 등의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취향을 알아갔어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후 이를 제 음반에 녹여내면서 많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제 삶의 다른 모습들은 주로 안정적이었지만, 음악에서만큼은 실험적이었어요. 그 결과 지금 제가 원하는 사운드인 인디 R&B로 이어진 것 같아 뿌듯하네요. 

 

 

10. [RSK] 알레이나 카스티요의 음악에 영감을  아티스트는 어떤 분들인가요

 

리한나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그 당시 리한나는 모든 것을 해내고 있었고 저는 엄청난 존경을 느꼈어요. 그리고 제네 아이코(Jhené Aiko), 팅크, 티나시, 알리나 바라즈도 있어요. 또한 사브리나 클라우디오(Sabrina Claudio)의 음악도 좋아해요. 이들 모두가 제가 음악을 쓰고, 노래하고, 느끼는 방식에 영감을 주었어요. 

 

 

11. [RSK] 영어와 스페인어를 혼합하여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알레이나의 트레이드마크  하나인데요이렇게 다양한 언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항상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언어에 관심을 두려고 노력했어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크로아티아어처럼요. 스페인어도 그중 하나죠. 스페인어를 음악에 섞기 시작했을 때 제가 말하는 것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문이 열렸던 것 같아요. 모국어가 아니라서 어떤 부분들에서는 약간 분리되어 있다고 느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드러내지 않았거나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을 고칠 수 있었고, 음악에서 그런 취약한 면을 갖는 것은 음악 외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음악에서는 여기서 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필수적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죠. 

 

 

12. [RSK] 알레이나가 한국에 알려진지는 얼마  되었지만사실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이미 인지도가 상당해요. 2022년에는 코첼라 무대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는데이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말로만 듣던 코첼라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건, 제 음악이 발전했다는 증거라 생각했어요. 말그대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죠.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제 커리어에 기념비적인 일이었고, 제 고향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콜드플레이의 오프닝 공연도 있었기 때문에 꿈인가 싶었어요! 저를 신뢰해 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도 정말 놀라웠습니다. 

 

 

13. [RSK] 음악 외에 다른 예술적 활동이나 관심 분야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이러한 활동들이 음악 창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는 저를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이 방법을 깨우치고 있어요. 최근에는 제가 자연을 좋아하고 해변에 나가서 밤에 별을 보고, 아무도 없는 숲 한가운데서 하이킹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음악을 들을 때 떠오르는 심상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독서, 베이킹, 정원 가꾸기도 좋아하고요. 음악을 작곡하고 새로운 것에서 계속 영감을 받는 건 과거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음악 작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쳐요. 슬프고 우울하지만 낙관적이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만들 수 있죠. 저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아껴요. 결국 우리가 가진 것은 추억과 현재뿐이니까요. 밖에 나가서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그런 작은 부분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14. [RSK] 또한 스타일링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해보고 싶었어요레이스와 하늘거리는 소재  평소 스타일이 정말 멋지세요음악 스타일과도  어울리고요스타일링 팁이 있나요

 

어렸을 때는 옷을 통해 저를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생각만 하던 아이디어가 많았죠. 직접 옷을 고르기 시작하면서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가끔 작가들의 슬럼프(Writer’s block)처럼 어떤 옷을 입어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어요. 옷장은 꽉 차 있는데 옷이 하나도 없을 때가 있잖아요? 머릿속에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맞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있는 옷의 일부를 사용하거나, 레이스 소재나 끈이 있는 소재를 가져오고, 기존의 옷들을 한데 모아 섞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꽤나 재미있어져요. 나만의 작은 심즈 캐릭터나 캔버스 같은 거죠. 그리고 패션은 핀터레스트처럼 제 머릿속에 있는 무드보드에 맞춰서 입으면 훨씬 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어두운 스타일의 옷을 주로 입었지만, 최근에는 판타지, 향수, 우울한 느낌을 주는 코티지풍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플로럴 소재를 더 많이 시도하고 있어요. 그날그날 입고 싶은 대로 고르는 편이죠.

 

 

15. [RSK]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이나 장르가 있나요미래의 프로젝트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다음으로는 R&B를 생각하고 있어요. 들었을 때 달콤하면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올해 나올 싱글이 몇 개 있는데, <just a boy>나 <i don’t think i love you anymore> 같은 곡으로 돌아가서 <pocket locket>의 자신감으로 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R&B에 인디 사운드와 반투명 기타를 섞는 등 여러 방법들을 새롭게 시도하려고요. 올해에는 그런 싱글이 많이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16. [RSK] 질문은 여기까지였어요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 였는데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나 소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즐거웠어요. 올해 새 음악을 들려드리게 되어 정말 기뻐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제 소셜 미디어에서 계속 지켜봐 주세요. 신곡이 나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hotographs by 프로젝트 아스테리 코리아(Project Asteri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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