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과 기타로 시작해 노래와 연기, 작사·작곡과 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노민우는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오며 대중과 끊임없이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데뷔 20주년을 맞은 지금, 그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자신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1. [RSK] SNS를 보고 궁금한 게 생겼어요. 우파루파 키우세요?
네. 1살인 어린아이이고, 이름은 '바바(BaBa)'입니다. 저를 알아보는지 제가 오른쪽으로 가면 같이 따라오고, 왼쪽으로 가도 따라오고 쳐다봐서 '바바'입니다. 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2. [RSK] Q&A도 재밌던데요?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대답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딸부자 아빠가 되고 싶다'는 답이었는데, 상상 속 딸의 모습이 구체적인 점이 흥미로웠어요.
삶의 원동력 중 한 부분이에요. 언젠가 아버지가 되면 아이와 함께 손잡고 디즈니월드를 다니고 싶다는 상상을 해요. 딸은 아버지를 닮는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잖아요. 그래서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겠다고 자주 생각하는 편입니다.
3. [RSK] 새 싱글 <SCREAM>은 어떤 곡이에요?
한 가지 장르로 정의하려니 어렵네요. 본능에 가까운 접근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었고, 스트레스를 발산할 만한 트랙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자음악과 제가 공부해 왔던 장르를 하나로 융합하는 데에만 반년 정도가 걸렸던 것 같아요.
4. [RSK] 인공지능 시스템 체계에 물들어가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하며 그 안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을 사운드로 구현해 곡에 담아냈다고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어요?
디스토피아적인 영화들을 좋아해요. 그런 게임들을 하는 게 취미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려진 음악이에요. 무의식적으로 흐름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더라고요.
5. [RSK] 디제잉은 언제 시작했어요?
10년 전부터 전자음악과 록을 믹스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아이콘(ICON)이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해 <Iconic Oh! Disco>라는 곡을 만든 적이 있는데, 당시 저는 기타와 보컬을 맡고, 다른 멤버들이 드럼과 디제이로 함께했어요. 요즘 작업하다 보니 디제잉이 익숙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왜 익숙할까' 생각해 보니, 그때 공연했던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습니다.
6. [RSK] 2004년 밴드로 시작해 이후 연기와 뮤지컬에 도전했고, 이번엔 DJ로 변신했어요. 데뷔 20주년에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는 감회는 어때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무대 위에서나 촬영장에서 에너지를 받는 타입이라 즐거워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7. [RSK] 또 시도해 보고 싶은 건 없어요?
프로듀서로 나서보고 싶어요. 많은 아티스트 분들과 콜라보해보고 싶습니다.
8. [RSK] 계속해서 노민우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뭘까요?
제 팬분들을 드리머(DREAMER)라고 부르는데요. 팬분들이 없었다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에 용기를 내기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가정을 상상할 때도 힘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9. [RSK] 노민우는 노력형과 천재형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요?
노력형이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본인과의 타협 허들이 유난히 높은 것 같아요. 악기 연습하다보면 체감상 한두시간 지났겠거니 하는데 다섯시간이 훌쩍 지나있더라고요. 주위에서 ‘왜 전화를 안 받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이렇게 연습하는 게 10대 때부터 몸에 배서 집중할 땐 다른 게 잘 안 들리는 편입니다.
10. [RSK] 징크스 같은 건 없어요?
징크스는 아니지만, 아로마 오일을 늘 가지고 다닙니다. 침실에서 잠들기 전에 늘 맡는, 오래 사용 중인 오일인데 무대에 서기 전 심호흡을 하면서 맡으면 침실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느껴져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11. [RSK] 노민우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요?
삶의 가장 큰 일부 중 하나입니다. 잘 때도 들으며 자야 하고, 눈뜨자마자 음악 듣는 걸 좋아합니다. 악기는 한정돼 있어도 누가 잡느냐,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데 이 점이 늘 흥미롭게 다가와요. 이런 점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하게 됩니다.
12. [RSK] 데뷔 후 지금까지의 20년을 돌아보면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아까 바바 어항 물을 갈아줬더니 신나게 헤엄치더라고요. 지금 당장은 그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13. [RSK] 2023년은 어떤 해였나요?
발견하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요.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고,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더 개선시킬 수 있는 해였고, 삶에 깊숙하게 박혀 있는 습관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4. [RSK] 마지막으로, 내년에 바라는 게 있다면.
많이 찾아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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