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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무한의 계단을 타고,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

요즘 뉴재즈(New Jazz)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뉴재즈는 레이지에서 파생된 서브 장르로, 레이지보다 심플한 구성의 신시사이저가 특징이다. 이 색채가 묻어나는 <무한의 계단>은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의 최근 싱글. 트렌드를 주도하며 한국 힙합의 사운드를 풍성하게 채워 넣는 그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한계를 두지 않고 계단을 오르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1. [RSK] 안녕하세요! 먼저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신가요. 저는 안경 쓰고 음악 하는 중인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 라고 합니다.



2. [RSK]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오늘의 tmi를 하나 해주신다면.


가치로 환산했을 때 3억 원 정도로 책정되는 가사를 떠올렸었는데 노래 듣다가 까먹었네요. 이런 식으로 한 달에 거의 50억 원 정도는 적자를 보는 것 같습니다. 




3. [RSK] 아티스트 명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 없어요. 독특하고 긴 이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음악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던 초등학교 6학년 때인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아티스트명을 결정하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음원사이트 같은 공식적인 플랫폼에 말도 안 되게 긴 아티스트 명을 등록하는 게 가능한가 싶었거든요. 가능하다면, 무명 아티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관심'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원초적인 방법일 텐데 왜 다들 안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본명을 포함해서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로 결정한 후 제가 유명해지면 이름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긴 이름으로 활동하다 보니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어요. 그래서 최근까지도 활동명을 바꿀지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름이 제 이미지와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의 김상민을 그대로 인정한 채 이름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도 유사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전부 말하면 너무 진지한 이미지로만 굳혀질 것 같아서 항상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답변을 해왔습니다. 오늘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에서 최초로 작명에 관한 풀 스토리를 공개하게 됐네요.



4. [RSK] 힙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유치원 때부터 빅뱅(BIGBANG)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빅뱅을 통해 힙합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쇼미더머니>가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것을 목격하며 힙합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당시 결정적으로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코홀트(Cohort) 음악을 듣다가 ‘이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 [RSK] 신곡 <무한의 계단>에는 뉴재즈 색채가 묻어나는데요. 이 장르로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무한의 계단>이라는 곡은 2023년에 ‘뉴재즈’라는 장르 명이 확립되기 전에 만들었습니다. 외국 유명 프로듀서 BNYX의 유니크한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었어요. 원래는 2023년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회사 내부 사정으로 발매가 딜레이 되면서 공교롭게도 뉴재즈라는 장르명이 생기고 이 장르가 굉장히 유행중인 2023년 하반기에 발매가 되었습니다. 현재 뉴재즈 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Amir라는 프로듀서가 해당 장르의 탄생에 기여한 인물로 거론되지만 저는 BNYX의 프로덕션이 뉴재즈의 시초라고 생각합니다. BNYX가 2022년도에 프로듀싱한 여러 곡에서 뉴재즈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wonky 808이 나오거든요. 제가 잘못된 사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신다면 인스타그램 @ksmartboi 팔로우하시고 디엠으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6. [RSK] 딩고 라이징 벌스 채널에서 스트릿 베이비, 식보이와 함께 콘텐츠를 찍기도 하셨죠. 이날 촬영은 어땠나요?


촬영 전에 딩고 측에 가사를 넘겼는데, 식보이 님과 래퍼 조광일 님이 같은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가사에 조광일 님을 디스하는 구절이 있었던 터라 해당 구절이 불발될 수 있었는데, 식보이 형님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셔서 원래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촬영 당일날 (식보이 님께서) 광일이와 불화(Beef)가 있었냐고 제게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아니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도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기억이 있네요. 또한 촬영 전날의 개인적인 일 때문에 제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었는데, 확실히 프로다운 스트릿 베이비 형님, 식보이 형님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영상에서 4번 재촬영했다고 말했는데 그게 실수를 뜻하진 않습니다. 많은 분이 오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7. [RSK] <We Da Gang (Prod. hyeminsong)> 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이 곡을 표현할 때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전에 없었던 튠을 쓰는 랩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한 혜민송(hyeminsong)의 비트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플로우, 제가 생각했을 때 말도 안 되는 가사까지. 2023년 올해의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안 들어 보셨다면 제발 가사와 함께 들어주세요.



8. [RSK] 2023년도 거의 끝인데요. 2024년 첫날에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21세가 된 기념으로 투애니원 노래를 들으려고 합니다




9. [RSK] 나를 래퍼로 만든 앨범이나 가수가 있다면. 


특정한 음악이 저를 래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시작하기까지 들었던 모든 앨범과 가수들이 저를 오늘날 래퍼로 자리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10. [RSK] 매년 성장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일단 음악으로 전 세계를 지배하며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거예요. 그리고 은퇴할 때 쯤 국내 모든 휴게소의 매대에 진열된 트로트 CD를 전부 힙합으로 바꾸고 DJ 부스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휴게소에 힙합만 나오도록요. 그 시기에는 어쩌면 CD를 사용하지 않아서 적자가 날 수 있겠지만, 이에 상관없이 CD와 LP를 진열하겠습니다. 국내 휴게소 씬을 활성화시킨 뒤에는 톨게이트 캐셔를 하며 휴게소 현장의 폭풍적인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다가 생을 마감하겠습니다.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와 함께한 인터뷰 전문과 다양한 화보 이미지는 곧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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